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비디오 녹화 재생방식에는 VHS방식과 BETA방식이 있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BETA방식이 VHS방식보다 기술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VHS방식이 비디오 시장을 순식간에 점령해 버렸습니다. 이는 VHS방식이 초기 비디오 시장을 약간 더 확보하고 있었고 이러한 선점효과는 비디오 상점들이 모든 비디오에 대해 두 가지 종류를 구입해 쌓아놓는 것을 싫어했고, 소비자들은 새로 구입할 비디오가 나중에 사라져 버릴까 걱정하여 시장 점유율이 높은 선두주자를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심리와 맞물려 결국에 BETA방식은 비디오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키보드는 QWERTY 표준 키보드 배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QWERTY란 키보드 맨 위 열의 배열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QWERTY 키보드 배열이 가장 효율적인 배열이기 때문에 표준으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1873년 공학자 크리스토퍼 스톨스(Christopher Scholes)는 타이피스트들의 타이핑 속도가 너무 빨라 타자기가 자주 고장이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QWERTY 배열을 고안하였습니다. 그래서 레밍턴 재봉틀 회사는 이 배열을 이용한 타자기를 대량 생산하였고 많은 타이피스트들이 이 표준 배열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QWERTY 자판 이후 더 편리한 Dvorak 자판이 등장했으나 QWERTY에 익숙한 사람들로 인해 Dvorak 자판은 곧 소멸되고 말았습니다.
위와 같은 경제현상을 설명한 이론이 ‘수확체증의 법칙(Diminishing Returns)’입니다. 한번 사탕을 맛본 사람들이 계속 그 사탕만 먹게 되고 그것이 독점을 만들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한낱 경제적 논리와 이론이지만 우리에게 영적 통찰력(Insights)을 주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보수 수구 안정을 지향하는 심리 속에는 새로운 질서와 현상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유대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이 땅에 찾아오신 예수님을 거부하였던 심리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며 세리와 함께 식사를 하시는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기득권이 주는 편리함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합니다. 이는 또한 새로운 문화와 가치세계 속으로 보냄 받은 지금의 교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이원론적인 세계관으로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이 아니라 우리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세상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보냄 받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공부를 하고 다시 음미하며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