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판교’로 이어지는 대규모 택지지구의 물량 공세가 가장 손꼽힐 만하다.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으로 기존 아파트는 물론 신규 시장까지 침체되는 상황에서 그나마 갈증을 풀어준 것은 제2기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분양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청약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나타났다. 판교 로또라고 불리울만큼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판교 신도시는 수천대 1의 청약 속에 분양을 무사히 마감한 반면 일부 지역은 미달사태를 빚기도 했다. 그나마 서울 수도권은 청약 결과가 나은 셈이다.
넘쳐나는 공급량과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분양이 속출했던 지방 시장은 경제 침체와 부동산 규제의 악재가 겹치면서 상반기가 끝나도록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 상반기 분양시장, 무슨 일 있었나
① 1․2월, 찬바람만 ‘쌩쌩’=신규 분양시장은 변수에 예민하다. 월별로 공급 가구수를 살펴보면 1, 2월이 겨울 비수기로 14,203가구가 선보여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분양가구수는 500가구 미만으로 비교적 소형이나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도 눈에 띈다.
② 3월, 판교 광풍에 ‘휘청’=3월 분양시장은 단연 ‘제2기 신도시’가 대세였다. 판교보다 앞서 진행됐던 김포신도시 장기지구 동시분양은 일부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으나 호조 속에 마감됐다. 1,412가구가 선보였으며 실수요 위주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서울과의 접근성이 판교에 비해 원활하지 않아 개발 완료 시점의 교통 여건 개선 등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대 이슈 지역이었던 판교는 동서판교를 합해 9,420가구가 분양됐으며 뜨거운 열기 속에 청약을 마감했다.
다만, 민간 임대 아파트는 예상보다 저조한 경쟁률을 보여 재청약 일정까지 진행됐다.
판교는 제2기 신도시 가운데 교통 및 주거여건이 우수해 분양 이전부터 이슈였다.
덕분에 여타 건설사들은 판교 이후로 분양일정을 대거 미루고 판교 탈락자들을 끌어들일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판교 당첨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당첨자 가운데 부적격자가 나오고 민간 임대아파트는 미계약자가 속출하는 등 첫 사업에 따른 진통도 동시에 겪어야 했다.
예상보다 높은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로 인해 ‘서민주거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게다가 당첨자는 계약을 포기하더라도 향후 10년간 재당첨이 금지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돼 이중고를 겪게 됐다.
8월로 예정된 중대형 분양은 전매제한이 비교적 짧고 청약저축과 청약예금자만 신청할 수 있어 올 봄에 겪었던 청약 대란은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분양가로 묻지마 청약도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
③ ‘4월은 잔인한 달’=4, 5월은 판교 분양 이후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되는 절정의 시기였다.
총 44,173가구가 공급됐으며 이는 상반기 전체 물량의 약 40%에 달한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잔인한 4월은 지방권에서 대규모 물량이 공급돼 눈길을 끌었다.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 신창비바패밀 리가 1,248가구 선보였으며 옥곡동에 부영 사랑으로 966가구, 신동아 파밀리에 1,105가구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경남과 부산권 일대 모두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④ 5월, 분양도 ‘빈익빈 부익부’=5월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각종 택지지구 분양이 몰렸으며 지역별로 청약마감과 미달이라는 양극화 현상을 빚었다.
강남과의 접근성과 한강 조망, 풍부한 녹지율을 내걸었던 하남 풍산지구는 평당 1,200만원이 넘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도 무난히 1순위를 마감했다.
반면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화성 향남지구는 3순위에서도 일부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중대형 평형을 위주로 부진한 청약률을 보였다.
향남지구는 동탄신도시와 인접해 있으나 서울과의 접근성, 타 지역과의 연계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8월에 있을 판교 중대형 청약으로 통장을 아끼려는 실속파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⑤ 6월, 막판 ‘매달리기’ 총력=상반기 막바지가 장마와 겹치면서 업체들이 하반기로 분양을 미루고 있다.
계절적으로 여름 비수기도 다가오는 데다 판교 청약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주)부동산써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51.9%에 달하는 네티즌들이 ‘하반기로 청약을 미루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6월이 가기 전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6월 물량에서는 단연 3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 베네치아가 손꼽힌다.
지난 27일 1순위 청약접수 결과 6.39대 1로 기대만큼은 아니나 청약 호조를 보였다.
총 1,870가구 가운데 조합원분과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489가구가 일반에게 공개됐으며 더블 역세권과 청계천 조망 등 호재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방문객들 대다수가 고분양가를 지적해 중소형 평형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29일에는 종로구 숭인동 766번지 일대 재건축단지인 청계 현대아파트가 총 288가구 중 조합원을 제외한 11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청계천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3차뉴타운 사업지인 창신뉴타운이 인접해있어 단지 주변의 변화가 예상된다.
편익시설로 롯데백화점(청량리점)과 신설동 종합시장 등이 위치해 있으며, 고려대를 비롯해 성신여대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1,2호선 신설동역과 1,6호선 환승역인 동묘앞역을 보도 8분 거리로 이용 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이다.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은 중구의 고급 주거시설로 떠오르는 GS건설의 충무로자이는 지하 7층~지상 32층 2개동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31~62평형 총 27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남쪽으로는 남산이 위치해 있어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북쪽으로는 창덕궁과 경복궁, 북악산, 인왕산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환경을 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인근 지하철로는 도보2분 거리에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과 2,5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이 도보6분 거리에 위치해 더블역세권의 편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에 롯데백화점(본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있고, 단지 뒤편으로 중구청이 위치해 있다.
[2006년 상반기(1월~6월) 분양 물량]
첫댓글 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