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사주삼삼
 
 
 
 
 
카페 게시글
통합게시판 스크랩 아니, 소 눈동자가 다르잖아요!
젤라(정윤) 추천 0 조회 28 08.02.17 10:0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아니, 소 눈동자가 다르잖아요! >

 

 

중국 북송대 최고의 화가로 ‘서화학書畵學 박사’ 로 불리었던 마불에 관한 일화다.

 

그는 역대 명화를 모작하는 것이 취미였는데, 특히 소장가들이 자신의

 

소장 작품을 얼마나 똑바로 알고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것을 큰 재미로 생각했다.

 

그는 소장품을 잠깐 빌린다는 구실로 가져와서는 이를 그대로 베낀 다음 돌려줄 때는

 

원화 대신 자신이 그린 모작을 돌려줬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장가가 깜빡 속아 넘어갔고 이렇게 해서 슬쩍 챙긴 작품이 1천여 점에 이르렀다 한다.

 

그런데 이러한 천하의 미불도 8세기 화가 대숭戴嵩의 그림 앞에서는 두손을 들고 말았다.

 

어느 날 미불은 소 그림으로는 따를 자가 없다 하여 ‘화우대사’로 칭송받던

 

대숭의 그림 하나를 빌려 하룻밤 사이에 이를 베꼈다.

 

늘 하던 대로 그림 주인에게는 모작을 돌려주었는데 그가 반나절도 채 안 돼

 

미불의 집에 들이닥쳐서는 사기꾼이라며 소동을 피우는 것이었다.

 

마지못해 원화를 내주며 미불은 그에게 어떻게 알아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원래 그림과 소 눈동자가 다르오. 소 눈동자를 보시오. 눈동자 속에 소를 끌고 가는 목동이 이지 않소?”

 

그 말에 탄식하여 찬찬히 대숭의 그림을 들여다보던 미불은 한 번 더 경악하고 말았다.

 

“아니, 목동 눈에도 소가 있네….”

 

누군가를 따라할 때 그 형상은 모방하면서도 그 본질에는 다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방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면 진정한 본질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