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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7회 :: 쿨~한 남자 】방송일: 2005.05.01.
극본 최 수 영
씬1/ 거리일각(N/ENG)
현우, 미자와 통화하며 걸어가는
현우 나 지금 끝나서 나왔거든요? 어디에요?
씬2/ 까페(N)
현우, 통화하며 들어오는 모습
미자 (F) 나 지금 까펜데.
현우 (반가워) 어? 나 지금 막..(하다 표정 싸늘해지는)
보면 통화하는 미자 옆에 정민이 앉아있다.
미자 (말이 끊기자) 여보세요? 여보세요!
현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정민을 바라보고 세 사람의 모습에서 <타이틀 - 쿨~한 남자>
현우, 전화끊고 다가온다.
미자 (현우보고) 어? 왔어요?
정민 (반갑게) 어? 오랜만이에요~
현우 (경계심) 네. 오랜만이네요.(미자 옆에 앉는)
정민 (미자 가리키며) 여기서 방금 우연히 만났어~
정민은 훔.. 약간은 씁쓸한 미소 지으며 두 사람을 보고 미자는 두 남자 사이에서 왠지 바늘방석이고
마지막 현우의 탐탁치 않은 표정에서 화면 출렁이며 상상으로
정민 (현우에게 비아냥투) 미자누나랑 잘 돼가는 거야?(미자에게 느믈느믈하게) 영계 만나보니까 어때? 오빠 안 그리워?
정민 (OFF) 난 먼저 가께.
이때 팍! 노말화면으로 돌아오고 정민, 서류가방들고 일어선다. 현우, 어? 의외라는 표정
미자 어? 그냥 가는 거야?
정민 어~ 아직 할 일도 많이 남았고~ 둘이 오붓하게 데이트 하셔야지~ (손으로 둘에게 인사하고 가는)
미자 잘 가-
현우 (머뭇머뭇하다) 안녕히 가세요!
미자, 후.. 한숨 돌린 표정으로 현우를 보고 현우는 괜한 상상으로 혼자 허탈하고 머쓱한 표정
현우 (정민이 간 쪽 가리키며) 바쁘신가봐요.
미자 (끄덕끄덕) 네.. 그런가봐요.(메뉴 보며) 뭐 마시까요.. 우리.. (괜히 현우 표정을 살짝 살피는)
현우 음..(고르는 표정에/E) 내가 괜한 생각을..
씬3/ 미자방(N)
미자, 들어와 어휴-- 한숨쉬는
미자 (NA) 아직도 두 남자를 동시에 본다는 건 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부록 (OFF/문 밖에서) 미자야!
미자 네?
부록, 들어오고
부록 미스터김한테좀 물어볼 게 있는데..
미자 ... 정민씨요?
부록 어 그래. 아빠 회사에 좀 문제가 생겼는데.. 우리 회사 변호사가 영~ 신통치 않은 거 같아서 말이야..
미자 (썩 내키지는 않는 듯)
씬/ 복지원 외경(D)
씬4/ 복지원 마당(D/ENG)
영옥, 아줌마들과 빨래를 널고 있는데 한쪽에서 책상에 못질을 하며 고치고 있는
남자(이후 상호. 60세 정도 보이고 온화한 인상에 잘 생긴 편. 깔끔한 차림)가 보인다.
영옥 (처음 보는) 저기 저 이는 누군가..?
아줌1 (보고) 아~ 방학동에서 오신 분이요~ 그쪽 봉사 없으실 땐 가끔 오셨었는데. 못보셨어요?
영옥 응~ 난 처음 봐~
아줌1 그림 그리는 화가신데요,(흥미로운 투) 총각이래요~
영옥 응?? 왜?
아줌1 요새 세상이야 안그렇지만, 옛날엔 남자가 그림 그린다 그러믄 딸 잘 안줬대잖아요~
영옥 에유.. 세상이 바뀐 지가 언젠데..
아줌1 그쵸~ 방학동 넓~은 아파트에 혼자 사신다던데.
영옥 (솔깃) 그래?(생각하다) 혹, 성격이 괴팍하나?
아줌1 아니요~~ 얼마나 점잖으신 분인데요? 평판도 좋고.
영옥 (더욱 호감가는) 그래?(다시 보는)
아줌마들, 빨래를 다 널고 다시 건물로 들어가는데 영옥, 슬쩍 상호에게 다가가
영옥 손재주가 좋으시네요~
상호 예? 예.. 안녕하세요.
영옥 (사람이 좋아보인다) 방학동에서 오셨다구요?
상호 예.. 저도 말씀은 들었는데.. 인사가 늦었습니다.
영옥 아 예..(흠.. 뜸들이다) 실례지만 올해 몇이나 되우? 나보다는 적어뵈는데.
상호 예. 예순넷 됩니다.
영옥 (마음에 드는 듯) 아아~ 우리 동생이 그 쪽보다 세 살이 적네!
상호 (어리둥절) 예?
영옥 아~ 아직 시집 안간 동생이 있어서요~
상호 (아.. 쑥스러워서 굳는 표정)
영옥 애는 참~ 착하고 고운데 어쩌다 혼기를 딱 놓치고 나니 여적 시집을 못가고 혼자네요.
상호 (고개 숙이며 잘 못쳐다보는)
영옥 (은근히) 함 만나볼라우?
상호 예??(놀랍고 쑥스러운) 아 아닙니다.. 나이들어 무슨..
영옥 왜요.. 함 만나나 보지?
상호 (빼며) 아유.. 아닙니다..(못질만 하는)
영옥 (그 모습도 좋아 보이는)
씬5/ 할머니방(D)
영옥, 혜옥에게 적극 추천하는. 영숙, 옆에서 흥미로운 듯 듣고 있고
영옥 말투도 조용조용~ 하고 성격도 온화해 뵈는 게 참~ 괜찮드라구.
혜옥 (못미더운) 피, 언니가 좋단 사람 보나마나 뻔하지 뭐. 접때두 이상한 쭈그렁밤탱이 할아버지랑 만나보라 그러구.
영옥 너두 쫌만 있음 쭈그렁밤탱이 돼 이년아~ 그리구 이이는 영~ 다르다니까? 아직 결혼도 안한 깨끗한 총각이구만.
영숙 총각??
혜옥 (솔깃)
영옥 평생 그림만 그리느라 혼자 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참 고상하고 귀티가 나드라. 인물도 예쁘장~하니 잘 생긴 게..(혜옥 가리키며) 너 그 양반 한 번 보믄 기냥 홀따닥 넘어갈 거다.
혜옥 (솔깃)
영숙 (??) 아니 그러믄 여자들도 많이 따랐을 텐데 왜 여적 혼자래요?
영옥 아 사람이 숫기가 없고 순진하드라니까? 여자를 후리고 다닐 성격이 못되겠어.
혜옥 (더 솔깃한)
영숙 (의심) 혹시 뭐 못고칠 병 있는 거 아닌가? 장가못갈 병같은 거.
혜옥 (철렁) 정말! 그런 거 아니야?
영옥 (그것까진 생각 못했다) 보기엔 건강해 뵈든데..
혜옥 아우 잘 알아봐~~ 늘그막에 남의 신세 망치지 말구!
영옥 오~ 만나볼 생각은 있구?
혜옥 !!!
씬6/ 방송국 연습실(D)
미자, 메모를 보며 정민과 통화중
미자 그래서 인지를 생략하고 판매를 했고, 인세는 올려주기로 일단 구두로 약속을 했다는데~ 두달도 못기다리고 인세사기라고 소송을 걸었대요~
현우, 들어오고
미자 예. 뭐 정신적 위자료까지 같이 걸었다는데 ...네. 미안해요.. 정민씨 안그래도 바쁜데.
현우 (표정 굳고)
미자 그럼 이따 전화주세요~
현우 무슨 얘기에요?
미자 아~ 아빠가 회사에 문제가 좀 생겼다고 물어보라고 해서요.
현우 무슨 문젠데요?
미자 출판저작권 관련한 법적인 문제라..
현우 (잘 모른다) 아 예..
씬7/ 방송국 부스앞(D)
콘솔 앞에 앉으며 후.. 마음을 다잡는
현우 (중얼) 신경쓸 거 없지.. 신경쓸 필요 없어..(하는데 표정은 아니다) 에씨.. 변호사나 될 걸.
현우의 불안한 표정에서 플래쉬튀며 상상으로
씬8/ 미자집 거실(N) - 상상 씬
할머니셋과 부록, 우현, 미자, 모두 정민의 얘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민 (믿음직하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걱정 마십쇼! 모든 문제는 다 제가 해결합니다 아버님.
부록 (정민손을 덥석) 그래. 믿음직하구만. 나는 자네를 내 딸의 신랑감으로 허락하는 바이네.
미자 (부끄러운) 아빠아~~
부록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날짜 잡아주시죠!
영옥 (정민손 잡으며) 어디 우리 손주사위~(쓰다듬으며) 세상에나- 잘 났기도 하지~
혜옥 (불러보는) 김서방! 김서방! 아흐! 너무 좋다~~
한쪽 구석에서 눈물 훔치는 영숙
영숙 (한숨) ...지피디.. 미안하네...
씬9/ 까페(N) - 상상 씬
꽃다발과 반지 건네지고 있는 모습
미자 뭐야?
정민 (무릎 꿇고 바치며) 결혼해줘.
미자 (두근!) 뭐?
정민 어른들 허락은 다 받았으니까 미자씨만 허락해주면 돼! (반지케이스 열어 반지 보여주며) 자..
미자 (흔들리는)
플래쉬 튀며 현실로
씬7-1/ 방송국 부스앞(D)
현우, 생각을 털어버리려는 듯 머리 흔들다가 다시 곰곰 생각하는
현우 분명히 이딴 식으로 기회를 잡으려고 들텐데..
이때 휴대폰벨 울리고
현우 (받고) 여보세요?
정민 (F) 어 난데요!
현우 (얼른 누군지 몰라서) 예?
정민 (F) 나요! 김정민.
현우 (놀랍고 얼떨떨) 네.. 무슨 일로..
씬10/ 방송국 로비(D/ENG)
정민, 서류파일 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현우, 얼떨떨한 표정으로 나온다. 정민, 현우보고 가볍게 손들어 인사하며
정민 어이 친구!
현우 (친구?)
정민 (서류파일 주며) 이거. 지나가다 주려고 들렀는데 미자씨가 전활 안받네?
현우 녹음중이에요 지금.
정민 아~ 암튼 미자씨가 물어본 자룐데, 내가 설명을 써놔서 파일로 보내기가 좀 그래. 읽어보고 혹시 이해안가는 거 있으면 전화하라고 해요. 별로 그럴 건 없겠지만.
현우 예..
정민 그럼 수고!
정민, 휙 그냥 가버리고 현우는 정민의 뒷모습을 보며 얼떨떨
현우 (E) 저 사람.. 미자씨대신.. 날 만나고 간다.. 나만 만나고 그냥 간다..
현우, 부드럽게 풀리는 표정
씬11/ 방송국 연습실(D)
현우, 앉아서 파일을 쳐다보는
현우 (NA) 그 남자는 날 미자씨 애인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나는 왜.. (훗 허탈한 미소, 중얼) 속좁게 굴다 한 방 먹었네.
현우, 픽 웃는데 녹음마친 미자, 들어온다.
현우 끝났어요?
미자 네.
현우 (파일주며) 여기요. 정민씨가 전해주래요.
미자 (응?) 정민씨가요?
현우 아까 미자씨 녹음하고 있는 사이에 왔었어요. 연락이 안된다고 나한테 전화했드라구요.
미자 (의외인) 현우씨한테요?
현우 네.
미자 (얼떨떨)
현우 (나가려고 가방 챙겨들며) 정민씨.. 쿨한 사람 같아요.
미자 네?(E) 현우씨가 정민씨 칭찬을 했다. 처음이다.
현우 안 가요?
미자 아.. 가야죠.
현우, 신사처럼 문을 열어 미자를 먼저 내보내는
현우 (E/미소) 이제 그런 쩨쩨한 생각은 그만하자!
씬12/ 부록방(N)
미자, 파일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미자 여기 설명을 다 적어놨대요. 제가 보기엔 잘 해결될 수 있을 거 같은데..
부록 어 그래. 꼭 고맙다고 전해라~
미자 네.
미자, 나가고 부록과 우현, 파일 안의 서류를 보고 있다.
부록 (흐뭇) 흠~ 사장님께 갖다드리면 좋아하시겠군. 훌륭해! 거 우리 고문 변호사란 놈은 왜 같은 변호산데 그렇게 띨띨한지.. 쯧!
우현 (서류를 가만 보다가) 혹시.. 미스터김이 미자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수고를 해주는 거 보면?
부록 (곰곰 생각하는)
우현 아니믄 벌써 둘이 무슨 사이 아닐까요?
부록 (응?)
우현 스... 아무래도 뭔가 냄새가 나는데.. 매형, 미자 잘 단속하셔야겠어요.
부록 (부록 톡 가볍게 쥐어박으며) 뭘 단속해 임마~ 그럼 좋은 거지!
우현 (그런가?) 아~
씬/ 복지원 외경(D)
씬13/ 복지원 마당(D/ENG)
아줌마들, 야채 다듬고 있고 상호, 책상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데 영옥, 간식으로 떡을 나눠주고 있는
영옥 자자, 먹어가면서 해~
아줌들 감사합니다~
영옥 (상호에게 가 떡 주며) 좀 들어요~
상호 예.. 고맙습니다.(먹는)
영옥 (떠보는) 혈색이 참~ 좋으시네~
상호 예?(웃으며 얼굴 만지는)
영옥 뭐 몸에 좋은 거라도 드시나?
상호 아니요.. 그저 뭐 삼시 세 끼 밥밖에 챙겨 먹는 게 없는데.. 평생 별로 아파 본 적은 없네요.
영옥 (옳거니!) 아~
상호, 괜히 부담스러운 듯 페인트 통과 붓을 들고 피하는데 영옥, 달라붙어 따라가며 적극적인 톤으로 얘기
영옥 우리 동생 함 만나 보라니까~
상호 (어쩔 줄 모르는)
영옥 날 믿고 함 만나봐요! 나도 아무하고나 막 짝지워주는 그런 사람 아니우. 서로서로 잘~ 맞을 거 같으니까 보라는 거지~
상호 예... 좀 생각해보고..
영옥 (탁 잡아세우며) 아 뭔 생각을 천날만날 해~
상호 (얼굴 붉어지며 어쩔 줄 모르는)
영옥 (툭 치며) 으이구! 남자가 이렇게 숫기가 없어서야 원!
상호 (영 쑥스러운 듯 긁적긁적)
씬14/ 할머니방(D)
영옥, 영숙과 혜옥에게 흥분한 톤으로 얘기하는
영옥 사지육신 오장육부 아주 다 멀~쩡하고 건강하대드라!
영숙 (갸웃) 근데 왜 여자를 안만난다고 뺀대?
영옥 아 글쎄 그렇게 사람이 순진하고 숫기가 없다니까~(웃으며) 함 만나보라니까 그냥 얼굴이 벌~개져 가지고 무슨 열아홉 총각도 아니고.. 히히..
영숙 언니가 좋아하는 거 아니우?
영옥 (영숙 확) 의그! 나랑 띠동갭이다 띠동갭!
혜옥 (은근히 답답한) 그래서어.. 약속을 잡았어?
영옥 아니~ 따로 약속을 정할 것두 없이, 그냥 내일 거기서 보믄 되겠드라구~
혜옥 어디? 복지원에서?
영옥 아 괜히 찻집에서 만나봐야 멀뚱멀뚱 할 말도 없고 그렇잖어~ 거기서 같이 가서 봉사도 하고 그러믄 자연스럽게 말도 트이고~
영숙 (끄덕끄덕) 그게 좋긴 하겠네.
혜옥 (고민스런) 그럼 옷은. 봉사하는 옷으로 입고가, 선보는 옷으로 입고가?
영옥 아 그저 얌전~하게, 참하게 입고 가~
혜옥 (설레며 장열고 옷 고르는) 뭐.. 이런 거?
영숙 허이구.. 신났네 신났어.
혜옥 내가 뭐얼~ 난 큰 언니가 하도 만나보래니까 그런 거잖어~
영옥 (영숙에게) 샘나냐?
영숙 (말도 안된다는 듯) 허! 참나! 샘나기는! 허!
씬/ 도시 전경(D)
씬15/ 헬스장(N/ENG)
미자와 현우, 들어오는데 정민, 운동하는 모습 보인다. 미자, 어? 보는데
현우 (반갑게 손들며) 어~~ 오셨어요?(하며 정민쪽으로 가는)
미자 (응? 의외인)
정민 (다소 의외지만) 아.. 왔어요.
현우 (호탕한 미소) 고마워요! 미자씨 아버님 도와주셔서.
정민 (지가 인사를? 하지만 이내 미소) 아 예.. 뭘요.
미자 정민씨, 진짜 고마워. 아빠두 고맙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셨어. 도움 많이 되셨대.
정민 응, 도움이 됐다니까 기분 좋네.
현우 (너스레) 어떻게, 이사 가셨다면서 집들인 안하세요?
미자 (응? 의외다! 현우보는)
정민 아.. 해야죠. 예, 해야죠.
현우 에이~ 말로만 그러지 말고 딱 날짜를 잡아야죠~
미자 (어머머?)
정민 나야 뭐.. 토요일은 일찍 끝나긴 하는데..
현우 아, 그래요?(미자보고) 우리두 내일 일 없잖아요.
미자 (얼떨떨) 그쵸..
정민 그럼 딴 사람들 시간두 물어봐서 괜찮으면 내일 하죠 뭐. 같이 와요~
현우 당연하죠! 연락해 주세요-
미자 (얼떨떨)
현우, 조금 옆으로 가 운동하기 시작하고
미자 (정민에게) 언제부터 둘이 그렇게 친했어?
정민 글쎄? 쪼금 전부터 그런 거 같은데?
미자, 어리둥절.. 현우 옆으로 가 슬슬 운동하기 시작하는
미자 (NA) 연인과 연인이 될 뻔 했던 남자, 그리고 나. 이렇게 모두 사이좋게 지내는 평화라.. 말이 평화지 그건 다 내 이기적인 욕심이었는데..(슬쩍 양쪽을 보고는 미소) 아무튼 다행이다..
정민 (애써 외면하며 씁쓸한) 짜식, 기가 아주 살았네 살았어..
씬16/ 남자 원룸(N)
동직, 정민의 얘기를 듣고 놀란 표정
정민 뭘 놀래~ 그냥 중국집에서 몇 가지 시키면 땡이지. 준비할 것도 없어~
동직 아니 그게 아니라~~ 걔, 싸가지가 온다구?
정민 야, 너 걔 앞에선 말실수 하지 마라? 싸가지가 뭐냐?
동직 차! 아니, 걔 말 한마디에 우리가 꼭 집들이를 해야되냐?
정민 왜 그래~ 걔가 뭐 너한테 잘못한 거 있냐?
동직 차.. 속도 좋다. 너 이젠 진짜 다 끝난 거야? 미자 완전 포기 한거야?
정민 아 둘이 좋대잖아~ 근데 내가 뭐.
동직 (갸웃) 슷.. 내가 알기론 니가 그렇게 쿨하지만은 않은 인간인데..(하다) 너 무슨 꿍꿍이 있지.
정민 뭐??
동직 적과의 동침이 아니라 적과의 집들이라...
정민 (동직 딱 때리며) 이 자식이! 내 적은 바로 너다 너! 촐싹대지좀 마. 어? 한 번 도움된 적도 없으면서.
동직 씨...
씬17/ 복지원 마당(D/ENG)
복지원 마당으로 들어서는 영옥과 혜옥. 영옥은 두리번두리번 상호를 찾고 그 뒤를 따라들어오는 혜옥, 곱게 차려입었다.
영옥 말도 잘 못하고 답답해도 찬찬히 사람을 함 봐봐. 내 눈은 틀림없다. 사람 진국이야.
혜옥 (설레는) 알았어..
저 멀리서 테이블에 사포질하는 상호의 모습이 보이고
영옥 아! (혜옥에게) 너 여기 잠깐만 있어봐~
혜옥 응..
영옥, 상호에게 다가가
영옥 (상냥하고 다정하게) 저기 잠깐만..
상호 예?
영옥 우리 동생이랑 같이 왔는데 저-쪽에 있거든요?
상호 (당황) 예?(어쩔 줄 모르는)
영옥 가서 함 만나봐요~
상호 (뒷걸음질 빼며) 아우 아니에요~
영옥 아유! 그냥 뭐 친구해도 좋고 하니까~(상호를 잡아끄는)
상호 아유참..
상호, 좀 더 빼보려는데 영옥이 강하게 끌자 어쩔 수 없이 가고.. 기다리고 있던 혜옥쪽으로 온다.
영옥 혜옥아! (상호에게 혜옥소개) 여기가 내 동생이우.
혜옥 (부끄러운) 안녕하세요..
상호 예..(하며 인상 찌푸린 채 혜옥을 보는데 어? 놀라고 의외인 표정)
영옥 여기는 저, 그림 그리시는 강상호 선생,
상호 (반한 듯) 처음 뵙겠습니다..(영옥보며) 정말 친동생이세요?
영옥 그럼~ 우리 막내동생~
상호 아~ 근데 전혀.. 안닮으셨네요?
영옥 (응? 이건 무슨 소리?)
상호 (걱정했었는데 안심이라는 듯) 전 또 동생분이라고 하시길래..
영옥 (엥?? 그래서 뭐!)
상호 (혜옥에게 뜨거운 눈빛 보내며 적극적인 태도로 돌변) 강은호라고 합니다. 참 미인이십니다 여사님.
혜옥 어머..
영옥 (황당하고 확 기분 상한)
씬18/ 원룸 앞(D)
미자와 현우, 걸어온다. 현우, 두루마리 휴지 들었다.
미자 근데요..
현우 네?
미자 현우씬 친하게 지내는 여자친구들이 없다 그랬잖아요..
현우 네.
미자 근데..
현우 (앞질러) 미자씨 남자친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미자 (!!) 네.
현우 (호탕하게) 괜찮아요~ 제가 그렇게 속 좁아 보여요?
미자 아니요~ 그런 게 아니라.(안심되는)
현우 괜찮으니까 정민씨네 집에도 가죠. 안 그래요?
미자 (끄덕끄덕) 네.(홀가분한)
씬19/ 남자원룸 거실(D)
동직과 정민은 배달 온 중국음식을 테이블로 나르고 지영과 윤아는 랩을 뜯는다.
지영 와~~ 맛있겠다! 근데 뭐 하고 놀 거야?
윤아 뭐 하고 놀긴~ 뉴 커플 놀리면서 놀면 되지.
정민 (후.. 표정)
이때 초인종 울리고 정민, 문 열어주면 미자와 현우, 두루마리 휴지 들고 들어온다.
지/윤 (반기는) 오~ 뉴 커플 왔어? / 주인공이야? 젤 늦게 오게?
현우 이거- (하며 두루마리 휴지 주고)
정민 고마워요.
동직 (못마땅) 젤 싼 거 사왔구만~
정민 (하지 말라는) 야..
<화면전환> 일동, 둘러앉아 건배하는
일동 건배~
지영 어이! 뉴커플은 러브샷 해!
정민 (박수치며 바람잡는) 오오~~
동직 (중얼) 밸도 없는 놈..
일동 러브샷! 러브샷!
미/현 (쑥스럽지만 팔 교차하는데)
지영 에이 그게 뭐야아~ 목 감고! (동직 끌어당기며) 우리 봐봐!
동/지 (목 감고 러브샷)
지영 이렇게~~
미/현 (따라서 목 감고 러브샷)
일동 (박수치며 환호) 오오~~
동직 (정민에게 속삭) 좋냐.
정민 시끄러.
러브샷을 하고있는 미자와 현우는 즐겁다.
씬20/ 복지원 마당(D/ENG)
상호, 테이블에 사포질을 하며 구경하는 혜옥에게 청산유수로 얘기중
상호 이렇게 아름다우신 줄 알았으면 제가 졸라서라도 빨리 만나게 해달라 그랬죠~
혜옥 (들뜬) 어머 농담두 되게 잘 하셔~
상호 어? 전 그런 농담 할 줄 모릅니다. 전 있는 사실 그대로밖에 말 못하는 사람인데요?
혜옥 (비비꼬며) 아이참..
상호 (혜옥손 보며) 여사님은 곱게만 사셨나봐요?
혜옥 네?
상호 손이 참 고우셔서요..
혜옥 (손을 어쩔 줄 모르며) 어머..
이때 둘의 주위를 얼쩡거리며 지나가는 영옥, 돌변한 상호의 태도가 너무나 기가막힌다.
상호와 혜옥은 영옥이 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희희낙락.
영옥 뭣이 어째..? 나랑 닮은 동생일까봐 안만났다.. 그 말이지..?
혜옥 곱게 산 게 아니라요.. 제가 손으로 뭘 할 줄 아는 재주가 없어서..
상호 (혜옥 손을 살짝 건드려보며) 한 번 그려봤으면 좋겠네요.
혜옥 (두근!) 제.. 손을요?
상호 예..
상호, 혜옥의 손을 건드리며 이 각도 저 각도에서 보는데 갑자기 화난 표정의 영옥이 나타나더니 혜옥의 손목을 확 나꿔채고 끌고가는
혜옥 언니!
영옥 내 사람 잘못 봤다.
영옥과 혜옥, 뒤로 상호, 여사님! 부르는 소리 들리는데 영옥, 모른 척하고 그대로 혜옥을 끌고가는
씬21/ 할머니방(N)
영옥, 혜옥 손목을 잡아 끌고 들어오고 앉아있던 영숙은 어리둥절
혜옥 (신경질) 언제는 그런 사람 없다고 한 번만 만나보라 그러더니! 왜 왔다갔다 해애!
영옥 (심술) 아 아니라면 아닌 줄 알어!
영숙 왜요? 그 사람이 뭐 어쨌게~
영옥 아 바람쟁이야 바람쟁이! 아까 니 손 만지작 거리는 거 보구두 몰라? 차.. 언제 봤다구...
영옥 (단호)더 볼 것도 없어!
영옥, 휙 나가버리는
혜옥 아 이쁜 사람보고 미인이네 아름답네 하믄 다 바람쟁이야? 어유 진짜!
영숙 ...(삐죽~ 입모양만 비아냥 궁시렁)
씬22/ 화장실(N)
영옥,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목구비를 찬찬히 요리 조리 뜯어보는
영옥 뭐가 어떻다구... 이 나이에 이 정도면 괜찮기만하구만 뭐.. 체..
영옥, 분하고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계속 거울을 보는
씬23/ 남자원룸(N)
주방쪽/ 거실쪽을 게임하느라 왁자지껄 시끄럽고 정민, 안주거리 담는데 미자, 도와주러 오는
미자 정민씨, 고마워..
정민 뭐가?
미자 그냥 다..
정민 치.. 싱겁긴.
미자 (E) 이렇게 나 맘 편하게 해주는데.. 정민씨 마음도 편하면 좋겠어..
이때 현우, 일어나 두리번거리는 모습 살짝 보인다.
정민 (보고 얼른 나가며) 아, 화장실? 저쪽인데- 수건이 있나..
화장실앞/ 정민, 현우를 안내하며 잠깐 문열고 수건있나 확인하고는 금방 나온다.
정민 있네요.
현우 네.
거실/ 정민, 일동쪽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나며
현우 (OFF/비명) 으아악!
일동, 응?? 놀라 뭐야? 현우씨! 하며 화장실쪽으로 간다.
씬24/ 원룸 화장실(N)
일동, 문열고 들어오면 현우, 바닥에 기겁해 바닥에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다.
미자 왜 그래요?
현우 (구석쪽 가리키며) 저 저기!
가리킨 쪽 보면 쥐 한 마리 있다. 여셋, 꺄악! 놀라는데 정민, 나서서 덥석 집어 올린다. 가짜 모형쥐다.
정민 (다짜고짜 동직을 나무라는) 야! 너 진짜! 이런 장난 치지 말랬잖아~!
동직 (황당) 어?
정민 (일동에게 설명) 아 이 자식이 소품인지 뭔지를 자꾸 이렇게 갖고와서 장난을 친다니까? 야임마! 너 손님들 왔는데 이런걸 여기다 두면 어떡해~
지영 (동직 딱 때리며) 아우 오빠는 진짜!
동직 (와- 기가 막힌다)
정민 (동직에게 확 안겨주며) 버려!(현우 부축하며) 많이 놀랐나부네.. 일어날 수 있겠어요?
현우, 정민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는데 창피해 죽겠다.
미자 (걱정) 어디 안다쳤어요?
현우, 미치겠는데.. 문득 의심되는 표정이더니 정민을 슬쩍 보는
정민 (부축하며) 일어나는 거 보니까 괜찮네. 차- 무슨 겁이 그렇게 많어~(웃는)
현우 (의심스럽다)
씬25/ 남자원룸 거실(N)
동직과 정민은 남고 손님들 가는 분위기.
지영 안치워주고 가도 괜찮겠어?
정민 괜찮아~ 담에 또 놀러와.
미자 잘 놀았어요..
정민 어..(현우 툭 치며) 가서 푹 자요. 경기하지 말고.
현우 (민망한) 예..(하곤 슬쩍 또 동직보는)
동직 (후.. 참아준다)
손님들, 다 나가자마자
동직 그치~ 내가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다 했어~ 유치한 놈! 너 변호사가 무고한 사람 이렇게 누명 씌워도 돼?
정민 (시치미 떼며) 빨리 치우자!
동직 차..(어이없어 웃고는) 아직.. 미자 포기 안했다 이거지?
정민 (갑자기 정색) 남녀는 식장에 들어갈 때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니까~
동직 (재밌다, 끄덕끄덕) 오호~~(정민 툭 치며) 그래좋다! 그래서 니가 쥐 갖다 놓은 거지? 응?
정민 (못들은 척 쟁반에 접시 담곤) 이거.. 담궈만 놔~
동직 어쭈~ 너.. 확 불어버려?
식탁, 행주로 닦는 무덤덤한 표정의 정민 뒤로 계속 쫑알 대는 동직의 모습에서 F.O.
씬26/ 마당(N) - 에필로그(스크롤)
F.I. 밤이다.
부록과 우현, 서성이며 밖을 염탐하고 있다.
우현 미스터김 집들이가 아니라.. 혹시 집에 단 둘이 있다 오는 게 아닐까요?
부록 (큼.. 긴장하는)
이때 뚜걱뚜걱 누군가 오는 발자국 소리 들리고 둘, 잽싸게 담 밑으로 몸을 숨기는데 나타난 사람은 미자와 현우다.
현우 늦었는데 얼른 들어가세요.
미자 네.. 조심해서 가요.
미자, 들어오면 부록과 우현, 꼼짝 않고 몸을 더 낮춘다.
미자, 둘의 존재를 모른 채 집으로 들어가고 현우도 오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간다.
우현 미스터김이 아닌데요?
부록 ...
우현 미스커김네 집들이 갔다가 미스터지랑 같이 왔다? 그렇다면 미스터김과 미스터지가? 스... 아무래도 뭔가 냄새가 나는데...?(하고 부록 보면)
부록 (머리 꼬집으며) 난다~ 나~ 아주 썩은내가 나! 가서 씻어! 안 씻어?
우현 움찔하고, 부록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현우 걸어간 쪽을 보는데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