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더위도 저 벼들을 잘 익어가게 하는 과정이겠지
나의 중학교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비록 나주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에서 살고 있지만, 여름에는 산속이라 시원하고
광산 김씨 제각에서 동네 어른들하고 장기도 두고 감도 먹으면서 어린시절을 살았다.
요즘처럼 날씨가 살인적인 더위에는 으레 시원한 '제각'(齊閣)에 가서 놀고 하였다.
거기서 공부도하고 때로는 서예도 하면서 .....
산골의 골짜기 마을에 그래도,모시나무를 심어서 기른다.
여름이면 모시떡을 만들어 먹기도하고, 특히 여름철이면, 할머니나 어머니나 모시옷을 만들기
위하여 모시베를 만들다. 그 과정이야 무척 힘이 든다.
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 아버지에게는 깨끗하고 시원한 한복으로 모시옷을 만들어 나주 향교나
문중의 종사일에 나가서 일을 볼수 있게 어머니는 아주 좋은 솜씨로 모시옷을 잘 만들어 남편을
뒷바라지를 하신다.
나에게도 중학교 교복이 있는데도....
별도로 시원한 '모시옷'을 만들어 주시어 입고 다녀서 시원했던 어렷을적의 추억이 스멀 스멀 떠
오른다. 그래서 여름철 모시옷을 상의를 2 벌을 사서 입고 다닌다.
근데
문제는 매번 더러우면 깨긋하게 세탁을 하는게 문제다. 세탁소에서 하나에 일만오천을 주라고
주라고 한다. 그러면 3 번을 세-탁소에 메끼어 세탁을하면 십만원정도의 세탁비가 들어간다.
하나의 모시 옷 값이 들어가게 생겼다.
아이구 모르겠다.
내가 모시옷을 깨끗히 빨고, 그 후에 풀을 하여 말리니, 아주 빳빳한 모시옷이 되었다.
아이구 다리미로 다려서 깨끗하게 입고 부체를 부치면서 올 여름을 나야겠다.
옆에는 책 한 권 , 들고 팔자거름으로 선비처럼 말야. ...ㅎㅎ
첫댓글 아하 맞다........... 모시옷 그거 진짜 시원하지요?
그런데 좀 까칠하더라구요
어릴 때 보면 어르신들 누런색 모시옷 입고
일하시는데 꼬깃꼬깃구겨져 있더라구요
어쩌면 사치품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모시적삼 참 좋은 옷같아요
신선놀은 하시며 모시적삼 입고 부채 살랑살랑
흔들며 올여름 멋지게 나세요^^
아, 모시 하면 또 한산 모시가 유명하지요.^^
모시 적삼 말씀하시니
갑자기 옛 생각이 떠올라 배시시 웃음부터 나옵니다.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이 여름이면 유독 모시옷을 즐겨 입으셨는데 홋적삼에 홋바지 차림으로 다니시면 꼭 애들이 그 뒤를 따르며 키득거리곤 했던,
속곳을 입지 않아 걸음을 옮길 때마다 훤히 비치는...ㅎㅎㅎ
모시 송편은 이야가 엄청 좋아해서 접시에 두 개 놓여 있으면 양 손에 쥐고 싶을 정도예요.ㅎ
풀먹여 빳빳하고 까실한 모시 적삼 입으신 동구리님, 므찌실 거 같습니다.
네, 그렇게 멋을 즐기며 행복하게 지내세요~^^
모시옷 입으시면 신선이
부럽지 않습니다.
모시옷 입으시고 팔자 걸음
걸으시면 대감 같은 위풍당
당함이 보이시겠어유.
그런데 세탁비 부담이 커
서 힘드시겠어유.
행복한 아침이 되십시요.
낙향한 엘리트 공직자님 답습니다.
나는 옷을 살때는 드라이크리닝,하지않는 소재로,세탁기에 빨수있고,다림질이
필요없는 것만 구입하니,멋이 없지요,ㅎㅎㅎ
모시옷 쫘악 빼 입으시고 옆구리에 책 한권 끼시고 팔자걸음을 걷는 동구리님을 상상하니 아주 멋집니다요‥
모시옷으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아~~
그 옛날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