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탈모 vs 여성 탈모…제대로 알아야 잡는다① |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다. 특히 여성 탈모 인구는 점점 증가해 그 수가 남성과 비슷해졌으며 20~30대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탈모 고민은 더 이상 중년 남성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는 경험을 한두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혹시 나도 탈모가 아닐까?’하는 고민에 빠진다. 탈모는 하루에 50가닥 미만으로 빠져야 할 머리카락이 그 이상 빠지는 현상으로 모모세포의 힘이 약해지면서 성장기가 짧아지고 다음 성장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라난 모발조차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Part1 남성 탈모
탈모는 남성들에게 공포이자 적이다. 여성 탈모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체감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남성들의 탈모 스트레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남성들이 여성과의 첫 만남에서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외모 조건 1위로 ‘적은 머리숱’을 꼽았다. 대외적인 활동이 많은 남성들의 탈모는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인 및 증상
1. 유전과 호르몬
남성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과 호르몬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 환원효소와 결합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물질로 변형되는데 이 물질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사람은 모발이 자라고 형성되는 모낭의 기능이 위축돼 지속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기 때문에 탈모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유전 영향도 많이 받는다. 부계 혈통에 탈모 유전자가 있으면 자녀에게 50% 유전이 되며 모계 쪽에 탈모 유전자가 있으면 75% 유전된다. 부계, 모계 양쪽 모두 탈모 유전인자가 있으면 100% 유전이 된다. 남성은 대사 기능이 상대적으로 높아 몸에서 열이 발생하기 쉬워서 탈모에 더 취약한 경향이 있다.
2. 음주
남성 탈모의 요인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자세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 특히 남성들의 지나친 음주는 두피 건강에 치명적이다. 음주는 간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독소가 신체 조직이나 기관에 영향을 준다.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혈액을 탁하게 히는데 이는 탈모를 악화시키거나 탈모를 진행시키는 요인이 된다.
술은 체내 열을 상부로 몰아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두피와 모발에 충분한 영양 공급을 어렵게 한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 물질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와 결합해 모발에 영양소가 아닌 독성 물질을 운반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고 독성 물질에 공격 받은 두피와 모발이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한 두피 사막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 여드름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의 경우 음주로 두피에 염증이 날 수도 있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나타나는 활성 산소는 피부 속 콜라겐을 파괴해 노화와 당뇨, 암을 유발한다. 두피도 엄연히 피부다. 노화가 진행되는 두피에서 건강한 모발을 기대할 수는 없다.
3. 흡연
흡연이 건강에 안 좋은 것은 두말할 것 없지만 가장 먼저 호흡기를 약화시킨다. 한방에서는 ‘폐주피모’ 즉 폐가 피부와 모발을 주관한다고 하여 폐의 기능을 강조한다. 폐가 기능을 제대로 해야 건강한 피부와 모발을 가꿀 수 있다는 뜻이다. 흡연은 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장기적인 흡연은 두피와 모발을 손상시킨다. 혈관은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통로인데 담배 속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환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두피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기 어려워진다. 남성호르몬 증가도 좋지 않다. 남성호르몬은 탈모를 유발하는데, 흥미로운 것은 탈모를 일으키는 디하이드로테스토르테론이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 약 13%가량 높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피우는 담배는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탈모가 생기기 전에는 머리카락 숱이 줄어드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두피가 자주 가렵다. 두피의 기름기 즉 피지량도 증가하며 비듬이 평상시보다 많이 보인다. 모발에 탄력이 없고 잘 끊어지며 두피가 건조해져 땅기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모발이 가늘어지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다. 모낭이 부실해지면서 굵고 새카맣던 모발이 가늘어지는데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치료법
유전이나 호르몬에 의한 남성 탈모는 치료 방법이 명확한 편이다. 다이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하는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바르면 탈모가 멈추고 새 모발이 자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남성들의 경우 탈모가 이마 라인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 이식을 할 수도 있다. 원인을 파악해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탈모 치료 시에는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탈모는 진행된 기간만큼 치료를 해야 한다. 만성 탈모의 경우 짧아도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하고 치료 후에도 생활 자체가 치료 과정이 되어야 한다. 탈모 환자는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를 생각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최동기 원장의 이야기다.
“가끔은 운영하는 한의원이 잘 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탈모 환자들이 심각한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작은 일에도 화를 내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탈모가 진행됐다는 자책에 빠지기도 해요. 탈모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탈모라는 현실 자체가 다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결국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편하게 하고 탈모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자신감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식습관 및 생활 습관
사회 활동이 많은 남성들은 규칙적인 수면이 어렵지만 수면은 두피 건강과 직결되므로 신경 써야 한다. 수면이 불규칙하거나 부족하면 면역력이 낮아지고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약화된다. 모발 역시 부교감신경이 활발히 작용할 때 발육이 촉진되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저하돼 모근에 충분한 영양 공급이 어려워 탈모를 부추길 수 있다. 지속적으로 잠이 부족하거나 낮과 밤이 바뀐 상황이 되면 건강한 사람도 일시적인 탈모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탈모 예방, 모발과 두피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한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밤낮이 바뀌거나 야간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 수면 안대를 착용해 밤에 잠을 자는 것과 같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취침 6시간 전에는 과식을 피하고 카페인 음료를 자제해야 한다. 많이 움직이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왕성해져 잠들기 어려우므로 잠들기 2-3시간 전부터 무리한 운동은 금하고 활동 강도를 줄여야 한다. 수면의 시간만큼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육체의 회복이 이뤄지는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잠을 자야 모발과 두피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자세 교정만으로도 어느 정도 두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벽에 기대 책을 읽거나 턱을 괴고 컴퓨터 작업하기, 다리 꼬기, 몸을 구부리고 무릎에 책 올려 보기 등의 자세는 두피 건강에 좋지 않다. 우리 몸은 전체가 피부로 덮혀 있다. 근막은 어깨 근육부터 등까지 하나의 층으로 연결돼 있는데, 어깨가 굽으면 이 근막이 늘어나고 장력이 미세하게 작용해 두피가 당겨진 상태가 된다. 미세한 힘이지만 지속되면 탈모에 영향을 주게 된다.
최동기 원장은 생활 습관을 당장 고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탈모 치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탈모는 사람에 따라,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과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통용되는 최고의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꼽기는 어려워요. 다만 지금 당장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2시간씩 운동하기 어렵다면 30분 정도부터 운동량을 늘리고, 수면 시간을 단 30분이라도 앞당기려고 노력해보기를 권합니다.
출처 : chosun.com 2014.05.02 (100세 시대 살기/건강 정보)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기획 김가영 기자 취재 황유영 참고도서 <탈모 극복 프로젝트>(넥서스 BOOKS) 자문 최동기(경희봄한의원 원장)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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