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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489m) 도솔봉(418m)
위치 : 전남 해남군 송지면
언제? : 2012년 3월 27일(화요일)
몇명이서? : 청아님.세미님.풀빛님.헤이즐럿님.까리하군님.장윤정님 그리고 나. 7명
날씨는? : 구름한점 없이 쾌청
개요 : 해발 489m인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 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이어져 전신의 근육을 이용해 산을 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수밖에 없다
암릉의 능선은 단조로운 산타기와는 달리 멀리 완도를 비롯한 다도해의 해안경관을 보는 즐거움이 더해 지루하지가 않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산이다
산 정상을 비롯해 능선 전체가 기암괴석이 들쑥날쑥 장식하고 있어 거대한 수석을 세워놓은 듯 수려하기 그지없다.
서쪽 골짜기에는 미황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미황사 대웅전 뒤쪽으로 달마산의 절경이 병풍처럼 펼처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하다
달마산에서 도솔봉까지의 거리는 6.5km빢에 안되지만 시간은 5시간 이상이 걸리는 험한 암릉코스이다
달마산의 산행기를 뒤져보면 산행거리가 제각각이다
심지어 송촌마을에서 도솔봉까지의 거리도 10km정도 밖에 안되는데 17km로 기록되 있는게 대부분이다
아마도 어느 누구인가가 맨처음 그렇게 대충 기록을 해놓은걸 보고 모두가 그러려니 하고 참고자료로 쓰고 있는거 같다
그러나 정확하게 닭발재에서 도솔봉 임도까지는 11km가 맞고 오늘 우리가 산행을 했던 미황사에서 도솔봉 임도까지가 6.2km이다
17km라는 거리는 닭발재에서 관음봉을 지나 달마산-도솔봉 -언제나봉을 지나 땅끝마을까지의 땅끝기맥 마지막 구간의 거리인데 사람들이 산행기를 쓸때 그걸 토대로 정확한 생각없이 대충 그러나보다 하고 쓰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산행코스 및 산행시간 : 미황사주차장 - 헬기장 - 달마산(불썬봉) - 문바위 - 작은금샘능선 - 대밭삼거리 - 하숙골재 - 귀래봉 - 떡봉 - 도솔암 - 도솔봉(통신탑) (약 6.5km 5시간30분)
서산에서 06시에 출발.
목포에서 강진방향으로 진행 하다가 넓은 도로가에 있는 유명한 기사식당에서 맛있는 간이 한식부페로 아침을 먹고 미황사에 도착하니 9시 40분....
간단한 스트레칭과 각자 화장실을 다녀오고 10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코스는 미황사에서 도솔봉까지 약 6.5km밖에 안되지만 네발로 기어야 하는 암릉길인지라 5시간 30분이 걸렸다
달마산 정상으로 올라가며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황사다. 짇푸른 난대림 활엽수가 뭉게구름처럼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에 자리잡은 전경이 참 아늑하다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는 이곳은 1692년 숙종 18년에 병조판서를 지낸 민암이 지은 '미황사 사적기'에 창건에 얽힌 신비로운 전설이 전한다.
때는 신라 35대 경덕왕 8년(749) 돌배 한 척이 홀연히 달마산 아래 사자포에 와 닿았는데 사람들이 다가가면 멀어지고 돌아서면 가까이 오기를 며칠동안 계속했다.
의조화상이 정운, 장선 두 사미승과 향도 백명을 데리고 목욕재계하고 기도하고 포구로 나가니 배가육지에 닿았다.
배 안에는 금으로 된 뱃사공과 금함, 60나한, 탱화 등이 가득 차 있었다.
또 검은 바위를 깨뜨리자 소 한마리가 뛰쳐 나오더니 삽시간에 큰 소가 되었다.
이날 의조화상의 꿈에 휘황찬란한 도포를 입은 금인(金人)이 나타나
"나는 우전국(인도) 사람인데 이곳 산세가 일만 불을 모시기에 좋아 보여 인연토(因緣土)로 삼았으니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누워 일어나지 않는 곳에 절을 세우라"고 하였다고 한다.
다음날 스님은 꿈에서 보고 들은대로 했더니 소가 달마산 중턱에 이르러 한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한참을 가다 크게 울며 넘어지니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소가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그 다음 자리에 미황사를 지었다.
그때 소의 울음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워 이름 지었다는 미황사(美黃寺)....황(黃)자는 꿈에서 본 금인이라는 사람의 빛이 너무도 황홀하여 황금황자를 썼다고 전해진다
달마산 정상을 오르다 보면 확트인 전망과 함께 땅끝마을과 송호리 해수욕장의 전경들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미황사가 내려다 보이는 첫 전망대에서 까리님과 청아님이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포즈를 잡아봤다
조금더 오르자 확트인 시야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약 1시간후 정상에 올랐다 예전엔 이곳 정상이 불썬봉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달마산으로 정정 표기되어 있었고 옛날엔 이곳 정상을 봉화대로 사용했었다 한다
완도의 오봉산. 즉 숙승봉과 해남 북일면 좌일산에서 횃불을 이어받았다고 해서 불썬봉이란 이름이 연유됐다고 하는데 불을 붙였던 봉우리라는 뜻이라고 하며 봉수대는 산 아래 사람들이 극심한 가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관음봉을 잡아봤다
송촌마을 저수지에서 저곳 관음봉을 지나 이곳 달마산으로 예전에 두번을 올랐었다. 관음봉 뒤로 멀리 완도로 가는 길목이 땅끝기맥 마지막 구간 시작점인 닭발재다
그 너머로는 두륜산의 노승봉과 두륜봉이 확연히 조망되고 오른쪽으로는 2년전에 천지산악회에서 올랐던 투구봉에서 두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도 뚜렷이 조망된다
정상에 서서 조망하는 남도의 다도해 경치는 충분히 탄성을 자아내고도 남는다. 완도로 넘어가는 완도대교가 보이고 오른쪽은 완도의 상황봉이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이번엔 우리가 오늘 타게될 도솔봉쪽 암봉 능선을 잡아본다...멀리 송신철탑이 도솔봉이고 그너머 바다끝이 땅끝마을이다
오늘 산행을 함께 하게된 동지들이 기념샷을 했다
나도 오늘 하루의 여정을 함께할 코스 앞에서 기념샷 한장 남기고.....
달마산(481m)은 낮은 표고에도 불구하고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리만치 산세가 수려하고 암골미가 뛰어나다.
달마산맥은 두륜산(703m)을 모산으로 하며 대둔산(671.5m)을 거쳐 땅끝마을에 이르기까지 암릉코스를 계속해서 이어가며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하는 기암괴석들이 넘쳐나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천애절벽 위로 난 산길에서의 남해안 다도해 조망은 일품이다.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하다.
난대림 활엽수가 그윽한 숲. 수많은 기암괴석과 수려한 암봉. 푸른 바다가 훤하고, 섬과 섬 사이로 붉게 지는 해넘이.....
산행을 마치면 달마가 해남의 땅끝 동쪽으로 왔다는 전설을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되는 산.....천년고찰 미황사(美黃寺)는 아름다운 소의 울음소리가 그윽하게 들릴것만 같다
해남 달마산..... 정말 달마가 동쪽 해남으로 왔을까? 중국에 건너가 선종을 창시한 달마는 모함을 받고 죽음에까지 이른다.
그런데 달마가 죽은 지 3년, 소문이 퍼진다. 부처의 몸이 되어 짚신 한 짝을 지팡이에 꿰어 차고 서천(인도)으로 갔다는......
달마가 인도로 갔다는 게 널리 알려진 달마 전설이다
그러나 달마산 기슭에 자리한 미황사의 옛 기록들은 달마가 인도로 간 것이 아니라 해남 땅끝으로 왔다고 주장한다.
미황사를 달마대사의 법신이 계시는 곳이라 소개하고 있고 달마산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고려 때 중국의 사신이 해남 땅끝으로 와 이 산을 가리키며 “내가 듣기에 이 나라에 달마산이 있다 하는데 이 산이 그 산인가?” 하고묻자 주민들은 그렇다고 했다.
사신은 달마산을 향해 합장을 하며 예를 취하고 달마산을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말하기를....
“중국에서는 달마산이란 이름만 듣고도 이쪽을 바라보며 멀리서 공경할 뿐인데 그대들은 이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부럽다. 이 산은 참으로 달마대사가 상주할 땅이다.
하고 소리쳤다고 한다
수많은 울퉁불퉁한 암릉길 사이를 헤치며 걷다보면 이산이 왜 달마인가를 깨닫게 된다
중국의 사신이 이산을 보며 탄성을 했다면 나는 이산을 올라서 포효를 한다...이 얼마나 행복고 가슴 짜릿한 전율인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문바위다....고려 때 미황사 무외스님은 미황사 앞마당에서 이 바위를 가리키며 마치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용과 호랑이가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서로 포효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고 극찬 했다고 하는데....
작년 여름에 극심한 안개와 습도 때문에 앞에가는 일행도 잘 안보일 정도로 조망도 없이 더위와도 싸우며 올라야만 했던 완도의 오봉산의 상황봉이 그림같은 모습으로 한눈에 조망된다
달마산은 산악미가 넘치는 산. 들쑥날쑥한 바위꼭대기에 올라섰다가 다시또 에돌았다가 또다시 올라서서 기암절벽을 타고 가야한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해남군에서는 어렵고 험난한 코스들를 이렇게 나무테크로 계단을 만들어 우회길을 확보해 놓았다
약 10여년 전쯤이었을까?....우리 천지산악회에서 이 산을 탔을때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그땐 내 도시락 반찬은 열무쌈 이었었는데.....
그걸 첨본 사람들은 열무로도 쌈을 싸먹느냐며 한번 먹어보고는 모두가 맛있다고 탄성을 했던 했던 일들이 엊그제만 같은데.....
거대한 문바위가 우람하게 버티고 서있다. 바위능선길은 이곳 문바위재를 시작할때부터 험해진다. 아슬아슬한 바윗길은 모든 신경세포들을 극도로 긴장케 한다.
그러나 앞에도 뒤에도 날카로운 칼바위들 위압적이고 바위를 끼고 돌아서면 일망무제의 바다다.
완도쪽 바다는 푸르고 멀리 진도쪽 바다는 햇살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빛난다. 한 고개 한 고개 넘어설 때마다 새로운 풍광이 반겨준다
헉!!!! 왠 거대한 남근석?.....보기만 해고 기가 팍팍 겁나게 느껴지는 홀아비 바위.....
문바위재에서 일행들이 아래의 우회길로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걸 불러 세웠더니 청아님만 따라 올라온다 이곳에서 조금만 올라서면 꼭꼭 숨겨둔 비경이 있다.
문바위재에 올라서면 미황사에서 올려다봤던 거대한 수석 같은 바위에 올라 선 것인데 절벽 아래 툭툭 솟아오른 바위기둥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깎아놓은 것처럼 여러 개의 바위기둥이 솟구쳐 있고 이 홀아비바위는 외롭게 서서 하염없이 완도쪽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지리산에 가면 통천문이 있다....아니 월출산에도 통천문이 있다....그러나 이곳 달마산에도 세개의 통천문이 있는데 문바위에 올라서면 첫번째 통천문이 나온다
통천문 바로 앞에 하늘을 찌를듯 서있는 거대한 바위는 한없이 나약한 우리 인간의 모습들을 뒤돌아 보게 한다
등에 짊어진 베낭이 걸리는걸 간신히 통과하고 나온 통천문을 바라보니 위에도 바람구멍이 하다 더있다
이렇게 가슴 가득한 희열을 느끼고 있을때 무심코 우회를 했던 일행들은 저만치에서 가쁜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가고 있다
계단을 기왕 놓을려면 좀 올라가기 쉽게 앝으막하게 놓을일이지....
청아님이 약 50c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높은 계단길을 오르고 있다....그래도 밧줄타고 오르는것보다 나은걸까?....
문바위를 옆으로 돌아서며 뒤돌아본 그림이다
멀리 완도대교를 가운데로 수많은 무인도들이 올망졸망 평화롭기 그지없다....
다도해가 조망되는 남도쪽 산에 오르면 발아래 펼쳐진 마을들이 유난히도 평화롭고 정겹게 는껴지는건 나만의 느낌일까?....
문바위를 휘감는 오르막길을 까리님이 마지막으로 올라서고 있다
밧줄을 타고....혹은 네발로 기어서 올라와야만 했던 등로들을 뒤돌아 본다
거친 바위틈으로 난 소롯길을 올라섰다 싶으면 또다시 내려서고....그러다가 또다시 밧줄을 타고 올라서고.....
그러다보면 또 그림같은 조망들이 펼쳐지고......이 길을 따라 계속 능선길을 걷다보면 땅끝마을이 나온다....이른바 땅긑기맥의 마지막 코스이이고 하다
또 하나 두번째의 통천문이다....이렇게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는 육산에서처럼 지루할일이 없다
달마산은 조망만 좋은 산이 아니다.
기암괴봉이 등줄기를 따라 줄지어 솟아올라 감탄케 하고 그 기암괴봉을 요리조리 돌아서거나 빠져나가고 혹은 올라설 때마다 변화하는 풍광에 또다시 눈이 휘둥그레진다
날카로운 암봉이 하늘을 뚫을듯 위압적이기도 하고......
그렇게 걷다보니 또하나의 통천문이 나왔다
날씨는 너무도 쾌청해서 그늘이 없는 암릉길인 탓에 얼굴은 햇볕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벌겋게 상기되고 잇었다
이때 세미님의 한마디....다음부턴 햇볕을 등지고 산행을 할수 있도록 코스를 잡으라신다....아픈 지적이다
그래서 이 코스는 거꾸로 도솔봉에서 시작하는것이 따가운 햇살을 등지고 탈수가 있다
이곳 달마산엔 샘물이 황금빛을 띤다는 큰 금샘과 작은 금샘이 있다고 하는데 산행객들 대부분이 이 샘을찾아 헤메었지만 찾았다는 기록은 아직 못봤다
이곳 작음금샘 삼거리는 거대한 암봉 사이로 펼쳐진 다도해가 한눈에 조망되고 사방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릉들로 인해 아늑한 기분을 느낄수 있는곳이다
앞의 일행들은 이렇게 좋은 조망 앞에서 사진한장 안박고 그냥 지나쳐 버렸나 보다
사방이 암봉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이곳에서 갑자기 침낭을 가져와서 비박을 하고싶은 충동은 왜일까?.....
마치 최고의 석공들이 정교하게 다듬어놓은 최고의 걸작들을 만난듯 하다
이곳은 꽤나 넓은 분지로 되어있어 아늑한 기분에 이곳에 머물고 싶다는 충동으로 계속 진행해야 되는 나를 멈칫거리게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우리는 해가 지기전에 계속 진행을 해야 삶의터전인 집으로 갈수 있을터....
8시까지 가야만 하는 헤이즐럿님이 눈에 밟히고 나 또한 저녁의 예약전화로 핸드폰이 계속 울려대고 있었다
큰 금샘쪽으로 진행을 하다가 뒤돌아본 암릉들....
수도권의 북한산이나 수락산 등지의 매끈한 바위들과 달리 이곳 주작이나 덕룡. 두륜산 등 남쪽의 바위들은 이렇게 투박하고 거칠다
청아님이 조랑말의 등을타고 올라앉자 조랑말이 힘들다고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항의라도 하려는것 같다
이렇게 투박하고 거친 암봉들을 넘으면 또하나의 암봉들이 기다리고 서있고....
지나다가 가끔씩 뒤돌아본 암릉길들은 우리가 과연 저 길을 지나왔었던가?....신기 하기만 하다
그러나 모처럼 청명해진 맑은 날씨는 우리들의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다
큰 금샘을 지나 이제 떡봉을 가기전 귀래봉의 암봉이 눈앞에서 어서오라 손짓한다
진행구간의 양 옆으로 펼쳐진 암봉들의 파노라마는 끝없이 펼쳐져 보는이의 눈들이 즐겁다
뒤를 돌아봐도....옆을 돌아봐도...잠시만 시선을 돌려도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기암기석들이 지루함을 거부한다
불썬봉으로 불리는 달마산 정상에서 겨우 1.6km 왔단다.....그런데 우리는 두시간 이상을 허비하며 즐겼다....
그러나 이곳부터는 산행길을 더디게 했던 날선 암봉들이 조금은 덜해서 도솔암까지 3.6km가 남았지만 훨씬 진행이 수월 할거다
거친 암봉 사이로 우리가 걸어왔던 암봉들이 잘가라며 손짓한다
저 멀리 도솔봉의 송신탑이 가까운듯 보이고....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다도해의 푸른 바다에 수많은 전복 양식장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속에선 어부들의 땀으로 전복들이 알차게 영글어 간다...
그런 시원스런 조망들을 바라보며 함께한 대원들도 온몸으로 시원하게 스며드는 전율에 환호한다
수 없이 펼쳐진 기암들로 둘러쳐진 나무계단은 잘 다듬어 놓은 최고의 정원을 보는듯 하다
거친 암봉들 사잇길을 우리 대원들은 넉넉하고 여유로워진 마음들로 서로를 잡아주며 배려한다
공중으로 부양되듯 세워진 계단길 끝은 천국의 웨딩홀을 올라가는 아치형 꽃길같다....
저곳으로 올라서면 마치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듯 천사가 나를 반기며 맞아줄것만 같다
저 천국의 웨딩홀로 입장하는 천사들은 누구일까?....
천국의 웨딩에 올라서자 거대한 외계인 ET가 두눈을 부릅뜨고 문지기를 서며 불손한 하객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아니...아니다.... 이곳 천국의 웨딩홀엔 거대한 ET 한쌍이 결혼식을 올리고 진한 키스로 사랑의 맹세를 하고 있었다
거대한 외계인 한쌍의 결혼식을 우리는 마음껏 축하를 해주며 귀래봉을 향해 손을 흔든다
우리네 인생길에 보다 더높은 곳에 오를려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거칠고 처참한 내리막의 경험이 꼭 필요 하듯이 또다른 암봉...
귀래봉을 오를려면 이렇게 거친 내리막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네도 혼자서 내려가는 인생길은 고달프기 그지없지만 이 밧줄처럼 누군가가 잠시 손길만 내밀어도 그 길은 한결 수월할터....
그렇게 힘들게 내려오고 또 다시 올라선 그 활홀하고도 가슴 짜릿한 성취감은 그 어떤 말로도 설명이 부족할게다....
왜 귀래봉이었을까?.....저 봉우리는 어디로 출타를 했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엇을까?....
모든 자연은 반드시 왔던곳으로 되돌아 간다고 하는데....
하숙골재에 왔다 어떤 지도에선 하숫골재라 표기되고 이곳 이정표는 하숙골재이다.....
이곳 지명도 유래를 찾게되면 답은 금방 나올텐데....
떡봉으로 가는길 역시도 하늘을 향해 불근 솟아오른 암봉들에서 당찬 기가 팍팍 느껴진다
떡봉에 서서 뒤를 돌아다 보니 아까 귀래봉을 오르면서 대원 몇명이 힘든지 뒤쳐져 있어 이곳에서 잠시 고민을 해야만 했다
뒷팀들을 기다려서 도솔봉까지 계속 사진을 찍어주며 가느냐.....
아니면 이곳부터 냅다 먼저 달려가서 차량을 회수해 와서 뒤에쳐진 대원들의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느냐........
수많은 암릉들을 지나고 떡봉에서 부터는 비교적 육산 냄새가 난다....
그래서일까?....등산로 주변엔 산자고를 비롯한 성급한 야생화들이 곱게도 피어 잇었다
난 결단을 내린다.....이곳에서 도솔봉까지는 약 1.5km....뒷팀들을 기다려서 함께 사진 찍으며 도솔봉까지 움직인다면 최소한 1시간은 충분히 지체될것 같았다
늦어도 8시까지는 서산에 도착을 해야 되는데.....1시간이면 9시.....아니되오......드디어 여기서부터 발바닥에 땀좀 낸다....
발바닥에 땀도나고 머리에선 연신 폭포수 같은 땀이흘러 아랫입술까지 적시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쁘고도 고귀하게 피어난 꽃님들을 어떻게 그냥 지나쳐?.....
꿩의 바람꽃도 지천에 널렸다
예쁘게 피어난 현호색은 수탉의 벼슬같은 꽃잎으로 연신 나팔을 불어대고 있는것만 같아 귓전엔 섹스폰 연주가 잔잔하게 들리는것만 같았다
문득 뒤를 돌아다 보니 저멀리 떡봉이 잘가라는듯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제 도솔봉도 손에 잡힐듯 다와가고.....
이곳이 TV드라마 추노도 촬영을 했던 도솔암인데 이곳에서의 일출과 일몰의 모습이 가히 장관이라고 한다
그러나 빨리가서 차량을 회수해 와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이곳도 못들리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퍼온사진이라도....
이건또 왠 댄스타임?......어느곳에서 신나는 무대공연이 펼쳐지고 있는걸까?.....
우뚝선 암봉들이 저마다 오른쪽을 바라보며 온몸을 흔들어 대며 연신 춤을추고 있다
도솔봉 바로아래 산행 끝지점에서는 가히 남도의 금강산임을 실감케 하는 풍경을 만난다.
위엄에찬 바위들이 연달아 솟아 조화를 이룬 도솔봉. 석양빛에 엉긴 바위들은 신비함을 연출해낸다.
나홀로 홀아비 바위가 여기에도 있었던가?....이 바위는 땅끝마을 송호리 해변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있었다
드디어 달마산 정상 바로아래 임도 끝지점에 도착했다. 도솔봉은 정상에 군사시설이 있는탓에 거의 정상까지 임도가 나있다
이곳은 차량 몇대정도는 주차할수 있는 공간이 있어 도솔암을 찾는이들이 차량으로 이곳까지 올라온다
이곳 역시도 탁트인 남도의 다도해를 조망할수 잇어 탄성을 자아낼만 하다
임도 끝의 바로 이지점에서 오른쪽 산길을 타게되면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땅끝기맥 구간이다
도솔봉에서 송지면의 개인택시를(061-533-2159) 부르니 10분후에 택시가 도착해 미황사까지 가서 차량을 회수해서 행여나 대원들이 기다릴세라 그야말로 부리나케 달려와보니 아이고.....우리 대원들....아직도 보이질 않았다....
세미님께 전화를 걸어 얼렁오쇼잉?....
모든 일행을 태우고 땅끝마을에 가서 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돌아왔다
후기글......
당초 계획은 오늘의 점심은 산행후에 해남 두륜산 가는길의 장수 닭집에 가서 닭코스를 먹거나 혹은 해남읍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이 자주 애용했던 한성정이라는 곳에서 한정식을 먹을려 했으나 돌아오는 길이 바빠서 그냥 땅끝마을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난 어느 여행지를 가든 관광지에선 될수록 식사를 피하는 편인데 오늘은 대원들중에 땅끝마을에 한번도 와보지 못했다는 분이 계서서 기왕 온김에 점심을 해결하고 가야지....하고 칼국수를 시켰으나 역시.....
시원하고도 개운한 6000원짜리 해물칼국수맛에 젖어있던 우리는 7000원씩이나 주고도 정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며 억지로 허기진 뱃속을 채우고 돌아왔다
첫댓글 부렵다 언제쯤 나도 산행할수 있을까 ? 의문이다 . 흑흑흑 ...
ㅋㅋㅋ 부럽더라도 너무 성급한 마음은 금물....완전함 몸상태가 되면 그때 신물이 나도록 한번 땡겨봐요....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오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회장님....회장님도 번개의 참맛에 빠져봐야 할터인디요....
역시나 대장님의 산행후기글은 산행하면서 미쳐 모르고 지나쳣던 암릉들의 형상까지 자세하게 알게 해주시고 행복한 산행의 순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시네요. 암튼 넘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엿읍니다.
그래서 잘쓴 산행후기글을 읽노라면 한번 탔던산을 다시한번 또 타게되는 기분을 만끽할수가 있는거 아니겠어요?....호호호
조랑말 타고 찍은 청아님의 활짝웃는 미소가 오늘의 최고 포토상감이네요....한턱 쏴야겠씨유....
울 대장님 멋지셔요 바위에 올라서서 무슨 소원을 빌고 오셨대유
우리모두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ㅎㅎㅎ
정말 올 만에 쨈 어려운 산행을 하였답니다. 함꼐한 동반자님들도 넘 좋았구요. 누구 보다도 산의지리을 고향길 찻아가듯 인솔하시는 청미님과 까리님이 있어
든든하고 험한 바위와 곡예 하듯 통천문을 통과 할때는 무엇인가 하나가 이룰것 같은 기분에 멀기는 해도 번개에 잘 참여 했다고 풀빚님과 눈을 마주치며
미소을 짓던 달마산의 봄 소풍에 청미님과 까리님꼐 감사합니다, 미안하다면 저 떄문에 만낫 한정식 못먹은것이 못네 아쉽고 동반자님꼐 미안도 해요 모두 모두 건강 하세요~~
한정식이 아니라 그어떤 진수성찬 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그날 함께할수 있어서 행복했던거죠....
와우~산행후기 읽는데 30분두 더 걸렸네요 한편의 단편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네요
엮시 청미님의 산행후기글을 읽으면 그 산에 몰랐던 유래나 지형등을 다시 자세하게 읽고 봄으로써 확실하게 기억을 심을수 있어 좋아요^^
장대하고 섬세한 산행후기글 작성하시느라 고생하셨구요 너무 잘 읽고 보구 가요 감사합니다 우리모두 박수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