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들 중에서 상식이하의 행동을 하실 때도 있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 같은 행동을 과감하게 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대부분 기도를 배울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지 않고 자신에게 내키는대로 기도를 배울 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기도는 인간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팀 켈러는 본능의 기도와 선물로서의 기도를 나눈다. 본능의 기도는 어려울 때, 힘들 때, 신을 찾는 인간 본성으로부터 나오는 기도이다. 선물로서의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서의 기도이다.
2.
둘의 차이는 기도의 시작이다. 유진피터슨은 시편의 기도를 '응답하는 기도' 라고 말한다. 단순히 인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 먼저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고, 우리의 기도는 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반응이며 응답이라는 것이다.
모세 오경이 먼저 존재하고, 시편의 다섯 권은 모세오경으로 비롯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고 말한다. 시편이 성경에 기록되는 이유는 인간의 기도문이 아니라 응답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기도의 출발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한다. 그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고 기도할 때,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과 정서를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3.
말씀에 기초를 두지 않는 기도는 개인의 정서를 따라 흐르기 때문에 어쩌면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라, 개인이 스스로 그려낸 하나님이 될 수도 있다. 팀 켈러는 "서구 문화 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사랑의 하나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좋아하지만, 회개와 책망, 죄용서를 경험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말한다. 크리스쳔의 기도라 할지라도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께 응답하는 기도가 아니라면, 결국 자기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꼴이 되고 만다.
유진 피터슨은 자기 자신에게 기도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이렇게 경고한다. "마음 내키는대로 기도하면, 끝내는 듣고 싶은 애기를 해주는 정체불명의 신또는 이해할만한 하나님의 어느 한 면모만 쫓아기도하게 된다... 성경의 역사속에 나타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아니라 미지의 하나님께 기도할 수도 있다. 자신이 입맛대로 신앙적인 성취를 탐닉하고, 기도의 즐거움을 누릴 수는 있지만, 진정한 기도는 자기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하나님께 응답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4.
기도할 때 자신의 느낌에 강조점을 두면 내가 원하는 마음의 소원대로 기도가 응답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면 다양한 성경의 하나님을 만날 수도 있고, 내 성격과 감정을 뛰어넘는 기도를 할 수도 있다. 기도의 폭이 넓어지려면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말씀을 따라 기도해야 한다.
성경의 하나님은 아버지며 연인이며, 왕이시며, 목자이신 다양한 하나님으로 등장하신다. 특정한 한 두개가 아니라 다양한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하면서 우리는 점점 균형있는 안정감이 생기게 된다. 결국 기도는 내가 원하는 무엇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원함 자체가 변화되는 것이다. 기도의 과정은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과정이며, 대화이이며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도구이며 은혜의 동참이며 하나님과의 연합을 이루는 수단이다.
5.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설교를 듣고 해석된 대지를 기도의 명제로 삼아 기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도는 나로부터 출발되는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출발되는 사건이다. 인간의 기도는 결국 먼저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대답하는 응답의 언어이다. 잘못된 기도는 교만과 자기 생각만을 강화할 수도 있다.
"성경이 말하는 기도란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으로부터 시작되고 인간의 응답으로 이루어진 대화이며, 이 대화가 진전되고 무르익으면 결국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는 만남으로 발전한다."
첫댓글 모든 기도의 출발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고 우리의 기도는 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반응이며 응답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