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이들을 재우고 한잔? 술에 잠이 든 남편을 두고 혼자 TV시청을 했습니다.
요즘 한창 영어사교육비에 잘못된 엄마들의 교육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였던 것 같아...
늦은 시간 잠이 오는 것에도 불구하고 모방송사에 기획한 <엄마 영어에 미치다> 첫회를 끝까지 봤습니다.
방송을 보고 있자니 같은 주부이자 엄마로써 정말 한심스러울만큼 대단한 열의에 충격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여자아이가 14개월때부터 6살인 지금까지 영어공부에만 들어간 교육비가 1억3백만원이 넘는다고...
다들 그렇게 아이들 영어공부에 투자를 하고 그러지 않으면 내 아이만 뒤쳐진다는 생각에 빠진 엄마
잘못된 사고의 엄마로 인해 아이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평균 7~8시간의 영어스트레스에 짜증과 분노 등...
부작용이 여실히 들어나 보이는 일상 생활을 녹화한 VTR 을 보면서...
정말 경악에 충격에 화면 속에 나오는 아이는 너무 불쌍해 보인 반면에
나는 정말 친부모가 맞을까 싶을만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투자에 인색하구나 싶어 반성했습니다.
4살 3살 난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 보면 장난감을 비롯한 몇십만원씩하는 각종 시리즈 책들이 가득한대...
우리 집에는 장난감의 절반 아니 5분의 4정도가 지인들로부터 얻어 온 것에
책도 애들 이모가 학교에서 버리는 책을 가져와 준 것들과 외삼촌이 얻어 다 준 것들
그리고 밥솥 사면서 공짜로 얻게 된 20권짜리 사연?많은 시리즈책과 기타 외 몇권...

아직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에게 비싼 돈 들여 재어놓는 책들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담이란 생각에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진짜 아이들이 읽고자 할 때 사주리라 마음 먹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모가 가끔씩 일상 생활에서 영어로 물어보고 한두번 가르치는 정도의 놀이수준
그나마 놀이도 늘 있는 게 아니고 나 역시 어쩌다 아이들이 영어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하면
그제서야 3~4번 읽어주며 놀이삼아 묻고 가르쳐 주다 말곤 하는대...
그런데 이런 생각을 지닌 나에게 영어교육에 1억을 투자한 엄마의 모습은 정말 뭐라 할 말을 잊게 했습니다.
이 프로의 마지막엔 엄마와 아이를 위한 진정한 교육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처방이 있었습니다.
6살 된 이 여자아이의 영어공부시기는 7살 여름이며 하루 20분이라는 진단 결과
1억엄마는 당장 영어공부를 그만두고 쉬어야한다는 말에 절망과 불안에 보였고
하지만 4주간의 테스트기간을 큰 맘 먹고 지키고 난 후의 엄마의 표정은 그야말로 밝았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로 유치원에서 울고떼쓰다 오줌까지 싸버리고 극도의 짜증과 분노로 영어를 기피하던 아이도
영어발레수업이란 걸 통해 이전에 1억을 투자했을 때도 보지못한 영어실력과 영어에 대한 친숙함...
암튼 어젯밤 다시금 느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부모도 아이들을 위한 끝없는 지혜의 공부와 현명한 판단을 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지식이 많고 돈을 잘 버는 부모가 현명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란 생각은
역시 잘못된 생각이란 것도 또한번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아마도 어젯밤에 나온 1억엄마나 지금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에 있는 아이들에게
벌써 영어학원이니 기타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의 여유로움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그렇게 여유롭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지 못하는 나의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만...
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부모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운다면
분명 그 아이의 미래는 밝고 그 아이 또한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될거라고...
부모인 사람들은 알지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부모 마음을...'그저 건강하고 착하게 잘 자라다오'
더러 부모의 무지를 깨우쳐 주기도 하는 선지식과도 같은 아이들에게
오늘하루도 감사한 마음이 계속 되길 바라면서...다른 엄마들도 느끼시겠지만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짜증과 화를 안 내기란 정말 참으로 쉽지가 않습니다.^^;
어젯밤 TV속의 그런 엄마들이 적어졌으면 하는 욕심도 가져봅니다.
첫댓글 요즈음 티비광고에 보면
부모와 학부모..........참 좋은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그지예?
아마도 티비에 비처지는 엄마보다 그렇지 않은 엄마가 훨씬 더 많을 거예요. 방송거리가 될려면 특이해야 하잖아요. 특이하지 않으면 방송에 절대로 안나와요. 대부분의 엄마들은 님처럼 살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