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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출신 입니다
오랜동안 도시에서 직장생활 하다가 직장이 갑자기 폐업하게되어
준비되지 않은 귀향을 한 사람입니다
막연하게 준비중일때 생각지 않은 귀농을 (아니 귀향 , 고향으로 왔으니까...)
했으니 모든게 막연했지요
어렸을때 쬐끔 보고자라기는 했지만 어느계절에 무얼 심어야 되는지 언제 수확하고
비료는 줘야하는지 언제 줘야하는지 모든걸 동네형님 쫓아다니며 물어야 했지요
지금 5년이 흘러 조금 익숙하기는 하지만 아직 모르는거 투성이 이지만
별로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유는 농사 지어봐야 본전 뽑기도 힘드네요
그냥 땅을 놀릴수 없으니 자급하는용도로 여러가지 심어서
조금 남으면 팔기도 하고 지인들 나누어주면서 방치농법 혹은 태평농법으로 일관합니다
귀향후 1년간 그냥 놀았습니다
너무 좋았구 좀 벌어놓았던 돈 조금씩 까억었지요
뭐 그래두 자식들 독립 시켰구 큰돈 까먹지도 않았지요
다음해 열심히 농사지으며 집도 지었어요
첯해 놀아보니 용돈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민박을 결정하고 방 2개를 들였지요
요게 심심치 않게 용돈 벌어줍니다
농사요?
정말 열심히 가꿨지만 판매도 힘들고 팔아도 허탈했습니다
곰취하우스 만들어 모종내고 키워서 다음해봄에 팔아봤습니다
1킬로에 1만원....
박스값 포장비 제하면 내게 돌아오는건 9000원 100평에 3백만원 좀 못나오데요
비용 제외하면 150만원 정도 남았는데 이걸위해서 13개월을 열심히 일했어요
퇴비주고 풀뽑아주고 물주고 ................
그리고 100평 150만원이면 시골에선 많이나온거라 했습니다
근데 이정도면 안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지으면서 조금 무리했더니 대출이 좀 있습니다
뭐 농가대출이니 이자는 별거 아니지만 맘속으로 무척 부담됨니다
농사 지어서 생활비 하려니 감당이 안됩니다
점점더 쪼들리고 시골생활이 짜증나기 까지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노랑콩을 구입해서 메주를 만들어봤지요
처음부터 잘 될턱이 없지요
대충 띄워서 지인들에게 강매 했습니다
어쨋거나 약간의 벌이가 있었지만 이것도 아닙니다
남은 메주로 장을담아봤지요
아내가 솜씨가 있었는지 이건 좀 잘됐어요
요것도 지인들에게 강매했는데 추가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그 다음해는 규모를 확 줄였습니다
강매 안하니 주문이 팍 줄었지만 상하는게 아니니까 이건 매면 조금씩 하면서
비축해 둡니다
그래도 생활비는 여전히 모자랍니다
하는수 없이 노가다를 ( 시골은 막일거리는 많이있습니다) 가 봤지만
일머리를 모르니 꿔다논 보릿자루 입니다
친구가 사장으로 있는곳이었는데 이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일주일만에 그만두었습니다
손재주는 좀 있는편이라 건축내장하는곳에서 필요하면 불러주기에 부정기적으로
일하기도 했지만 수입이 들쑥날쑥 이것도 문제가 됩니다
농사를 포기했으니 정기적인 수입이 있어야 됩니다
처음 기대했던 귀향에대한 환상은 2년이 안되어 깨졌습니다
먹구 사는 문제가 코앞으로 닥쳐옵니다
결국 직업을 하나 골랏습니다
지금 2년정도 일하고 있는데 수입이 안정되니 마음도 편해집니다
약간의 농산물 판매와 민박방 운영 그리고 월급받은거 가지고
저축같은거 생각안하고 그냥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대출 있다고 했지요?
까짓꺼 농사짓기 힘든데 암때나 땅조금 팔아서 해결하면되고
더 늙어서 몸이 말을듣지 않으면 전체 팔아서 양로원 가려고 생각합니다
귀향하기전 그 설레임은 지금 없고 현실이 눈앞에 있습니다
조금 벌어서 조금쓰려고 생각했기에 직장생활은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조금쓰고 살려면 전기세도 아껴야 될거 같아서 발전기에대한 연구도
엄청 많이했는데 결론은 한전 전기가 제일 싸더군요
농사로 생활비 마련하려했는데 택두 안되는 계획이었구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산속에 들어가야 되겠더군요
좋은 이웃과 가족처럼 .....
이건 고향으로 돌아오니까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나만 잘못하지 않으면 그냥 동네사람으로 받아줍니다
근데 주변에 귀촌하신 분이 있는데 이분 연세가 좀 있고
현직에서 좀 끗발있는곳에 근무 했나봅니다
너무 아는게 많고 있는체 하고 (근데 돈쓰는건 못봅니다) 암튼 잘난체도좀 심하게 하고
농사철 바쁜사람 전화해서 불러내고 달랑 소주한병 가져와서 마시자고 하고
좀 눈치도 없는사람이 있는데 시골동네서 이러면 좋은소리 못듣지요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되고 그러다보면 이분은 텃세라고 하겠지요
귀촌을 하면 도시적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도시에서야 대문 닫으면 세상과 단절되지만 시골동네는 닫을 대문도 없고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합니다
또 자연을 생각한다고 산에서 나물뜯고 약초캐는거 산림청에 신고하는분도 있어요
그 동네사람은 평생을 그리해서 살아왔으니 당연한줄 알지만 귀촌한사람입장에서는
엄연한 불법이니 신고하겠지만 한번더 생각해 보면
누가 신고했는지 대충은 짐작을 할꺼고 글타면 의심하게되고 그 대상이 조금이라도
불법을 저지르는지 찾게 되고 .................. 이러다가 쌈나고 왕따되고 텃세심해서 이사가고
싶어도 땅이 팔려야가지..........
이야기가 삼천포 쪽으로 가네요
다시 중심잡고 귀농 하실분은 면밀한 계획 세우고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저 처럼 막연한 기대화 좋은공기 좋은 이웃 늘어진팔자 상상하고 귀농하면
삶이 힘들어 집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고 싶은 고장에 월세나 연세로 빈집하나 구해서 일년만 살아보는겁니다
있는돈 까먹지 말고 농사일을 돕던지 노가다를 하던지 자치단체 단기일자리를 구하던
그동안 벌어논돈 까먹지 말고 자급 자족하면서 1년만 살아보면 뭐 여러가지 설명 안해도
답이 나올겁니다
동네 살고있는사람과 친해져야 농사일자리나 노가다도 소개받을수 있고
감자나 옥시기 얻어먹고 내게 있는거 나누고 할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것두 없구요
일년만 살아보면 그동네 땅값이나 적당한 토지 뭐 모르는게 없을정도가 됩니다
이때 땅 구입해도 늦지 않으며 내돈 투자 안했으니 손해볼것두 없구
또 딴동네 알아보구.............( 이러면 너무 늦어질까? ㅎ~~)
암튼 땅구입하는데 너무 마음이 급하면 안됩니다
농사로 돈벌기 어려우므로 농지는 가급적 조금만 구입하시고
집도 커봐야 관리비만 많이 나갑니다 조그만하게 짖고 지인들은 여름에만 오라하세요
(텐트 쳐주면 됩니다 ㅎㅎ~)
오늘 날은덥구 션한 에어컨 나오는데서 할일이 없어서 씰대없는 이야기 끄적거립니다
무슨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위에 쓴 글은 진심입니다
귀농 하실분 힘내세요
시골에도 일자리 많아요
꿈도 이루고 생활도 하고 할수 있어요
긴글 다 읽으신분은 오늘 무지 행복하세요
중간중간 끊어 읽으신분은 내일 행복하세요
비두 오구 오늘도 할일이없어서 몇자 추가합니다
귀향후 둘째해 봄에 눈개승마가 뜰꺼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줏어듣고
모종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거금 20만원어치의 씨앗을 구매해서
105구 트레이 150개를 맹글었지요
석달동안 열심히 물주고 관리하면서 키워놨더니 (우째 잘컸어요 실패안하고...)
팔곳이 없네요
인터넷에 기웃거리면서 판매해 볼려구 했지만 주문은 별로 없었습니다
주문이 와도 택배 포장이 어렵더군요
살아있는 식물을 포개서 보낼수도 없고 무지 고민하다가
인터넷판매를 포기했습니다
우연찮게 동네분이 30판정도를 구매한다고 하길레 씨앗값만받고 넘겼는데
그래도 남은수량이 장난 아닙니다
살아있는 식물 말려죽이지도 못하고 환장하겠습니다
할수없이 밭주변에 심었습니다
50판정도 심으니 더이상 심을곳도 없네요
다시한번 잔머리굴립니다
내년에 2년생으로 팔아보자 라고 생각하고 비닐멀칭하고
밀식했습니다
트레이 100판을 혼자심으려니 죽을맛입니다
그래도 심어놓구 방치했지요
다음해 봄 땅이 풀리면서 슬슬 걱정이 몰려옵니다
저걸 어째야 되나?...
팔아보자
또다시 컴터 붙들고 씨름합니다
인터넷판매는 가격이 중요하더군요
평균 가격보다 싸게 냈더니 순식간에 매진됩니다
그래서 2박3일 삽질해서 포장하고 발송했지요
만 1년을 개고생하고 비용제외하고 남은돈100만원이 안됩니다
내 인건비는 생각도 못하는 일이지요
모종 기르시는분 잘 아시겠지만 쉬운일 아닙니다
하루라도 집 비우면 안됩니다
경조사가 있어서 부득이 집 비울땐 이웃에게 부탁하거나 자동급수기
돌려야 모종 사망하지 않습니다
자동급수장치 가동하면 야가 융통성이 없어서 지정된 시간만큼 돌기때문에
너무 습하면 모종 썩기 시작합니다
돌아와서 썩어가는 모종 하나하나 빼면서 가슴 아픕니다
그러면서 이런생각을 합니다
" 진짜로 농사는 하는게 아니야..."
근데 다음해 봄이 오면 나는 또다시 씨 뿌리고 있습니다
돈 안되는거 알면서 힘들고 고단한거 알면서 또다시 기대를 안고
씨 뿌립니다
싹이 나올때가 됐는데 왜 안나오는지 속 끌이면서 매일 쳐다봅니다
그러던 어느날 싹이 나옵니다
얼마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기운이 납니다
정성들여 키웁니다
팔때가 됩니다
또다시 가격으로 고민합니다
비싸게 부르고 적게 팔것인지
싸게 부르고 완판할건지를 무자게 고민합니다
팔고나면 시원하지만 이익금을 보면 무지서운합니다
세상 이치가 그런가봅니다
아재가 만든떡도 싸야 사먹는다는 말이 그런가봅니다
도시에 살땐 농산물 가격이 무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농사를 지어보니 인건비도 안나오는데 그냥 버릇처럼 씨 뿌립니다
싹트면 관리해주고 먹을때가되면 그 가격에라도 팔아보고자 애씁니다
사실 인터넷을 활용할수있는 저 같으면 그래도 좀 나은편입니다
요즘 시골엔 평균나이가 80세 라고해도 될정도로 고령입니다
제 나이가 몇년있으면 환갑 맞이하는데 동네 서열 밑에서 두번째 입니다
시골에서 평생을 사신분들은 인터넷 활용도 어렵습니다
도매상에게 팔아야 하는데 그 값이 정말 열받을정도입니다
김장철 배추값이 도시에선 3천원 할때 시골배추 한포기에 500원에 팔립니다
2500원 어디로 갔을까요?
도매상 중간 도매 소매 이런과정을거치면서 비용으로 처리됐겠지요
배추한포기 오백원이면 수확 포기하고 싶습니다
뜨거운 한여름 모종심어서 죽을세라 보살피고 잘 키워놨더니 한포기 오백원?
모종값 비료값 농약값 물주느라 전기세 뭐 이런거 저런거 빼면 뭐가 남을까요
갈아업고 싶지만 자식같은 배추 밭떼리로 라도 팔아야 내년 농사 준비하니까
팔아버리고 억울한 마음 삼킵니다
당분간 그쪽보고는 쉬 두 안합니다
잠깐 삼천포로 갑니다
농약 치는문제 한번 짚어봅니다
농약 안치고 벌래먹은채소가 건강한 먹거리라는건 누구라도 알지요
근디 실제 구멍난 채소 구입하는사람은 없지요?
건강한 먹거리인줄 알지만 구매는 안한다............
그럼 맹그는 사람은 구멍없이 맹글어야 합니다
농약 빵빵하게 치는수 밖에 없습니다
일주일에한번씩 농약치고 하면 정말 탐스런 먹거리 나옵니다
때깔두 좋구 크기도 빵빵하고..............
농약값이 얼마나 비싼지 구입해보신분은 잘 아시겠지요
저두 농약 안치고 싶습니다
근데 농약안치고 농사지으면 안팔립니다
인팔리는 농산물은 쓰래기 입니다
쓰레기 만들면 안되기에 농약에 절인 농산물 만드는것이고 그래야 팔립니다
소비자는 농약범벅이된 농산물 사먹어야하고 생산자는 비싼뇽약 사서 뿌려야합니다
하긴 제 아내도 처음엔 구멍난 채소 안먹겠다구 하더군요
삼년 설득하니까 이제는 배추벌래도 손으로 잡아내더군요
제초제 이야기 로 넘어갑니다
제초제 안치고 농사지으면 좋은줄은 압니다
요즘같은 장마철엔 풀 뽑고 돌아서면 저쪽엔 풀이 자라있어요
비닐 멀칭해도 귀신같이 구멍으로 잡풀 고개를 내밉니다
별도리가 없어요
풀 자라기전에 제초제 뿌려야 됩니다
그럼 한 열흘 마음놓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며칠 있으면 또 나옵니다 또~~~
니가 이기나 내가이기나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기왕 전쟁인거 쉽게할려고 제초제 뿌립니다
이 카페에서 보니 제초제 뿌리면 밭 망가지고 건강에 안좋다고 역설하시는분
많이있는데 농사 2백평만 넘어가면 제초제없이 불가능합니다
또 2백평에 전업농일수 없으니 제초제 써야할겁니다
풀이죽을정도니 건강에 좋을리는 없겠지요
알지만 뿌리는것이니 농부들 나무라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근디
삼천포 다온거 같은데요? ㅎㅎ~~
무슨 야그 할려다 여까지 온건지 모르겠네요
주저리 주저리 걍 하고싶은말 하고 결론없이 마침니다
비가 옵니다
감자부침에 막걸리 한잔하시고 오늘은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