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나는 자유롭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누구 한 사람 수갑을 차고 있지 않으며, 끈으로 묶여 있지도 않다.
그러나 조금만 다가가서 보면 그대는 지나치게 많은 끈으로 묶여 있다.
그것이 그대를 어떤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있다.
게다가 거의가 모순된 방향으로 잡아당긴다.
그것이 분열된 인격을 만들어 내고 단편화된 인격을 만들어 낸다.
그대는 이 끈을 사랑이라 부를지 모른다.
그대는 이 끈을 야심, 욕망, 질투, 미움이라 부를 수도 있다.
뭐라 부르든 다를 것이 없다.
그것은 모두 끈이다.
그대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든 그것들은 모두 끈이 된다.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은 마음만이 자유가 뭔지를 안다.
자기 주변을 둘러보면 수많은 끈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거의 그물과 같다.
만일 끈이 하나라면, 그 끈을 잘라내 자유롭게 되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끈은 무수히 많다.
그대의 인격 전체는 그러한 끈으로 이루어졌다.
이 끈들이 그대를 포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끈들은 슬픔과 고뇌를 생산할 뿐, 자기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갖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나 오랫동안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 끈을 버리게 되면
마치 자신의 존재를 잘라내는 듯한 느낌이 엄습한다.
그 끈들은 그대의 제2의 본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혁명군들은 훌륭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감옥 문을 열었다.
그 감옥에는 종신형을 언도받은 흉악범들만이 수용되어 있었기 때문에 죄수들의 수갑을 여는 열쇠가 없었다.
두 번 다시 자유의 몸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수갑을 차고 족쇄가 채워지면 열쇠는 감옥 중앙에 있는 우물에 던져 버려졌다.
혁명군들은 죄수들의 수갑과 족쇄를 끊으려고 했다.
그런데 죄수들이 크게 저항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40년 이상 수감된 자도 있었고, 50년 이상 된 자, 심지어 70년 이상 된 자도 있었다.
죄수 중의 한 명이 말했다.
"지금 햇빛 아래 나간다 해도 내 눈이 견뎌내지 못할 거요.
우린 어두운 독방 속에서 살아왔으니까.
게다가 7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세상이 아주 딴판으로 변했을 거요.
우리의 친구와 아내도 태반은 죽고 말았소. 아이들조차 우리를 몰라볼 것이오.
이곳에서 우리는 아주 기분 좋게 지내고 있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식사를 할 수 있소.
썩은 것이긴 하지만 매일 어김없이 식사가 제공되오.
먹기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되오. 할일을 찾지 않아도 되고...
이제 우리는 다른 식으로 사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작고 어두운 독방에 길들여져 있소."
그러나 혁명군은 언제나 그렇듯이 고집이 센 무리들이다.
그들은 죄수들에게 강요했다.
죄수들의 수갑과 족쇄를 끊고 억지로 감옥 밖으로 몰아냈다.
그런데 경악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저녁 무렵 그들 모두가 감옥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이 사건은 매우 중요하다.
프랑스 혁명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다.
죄수들은 간절히 원했다.
"강요하지 마시오. 밖의 세계 따위는 우리에게 필요 없소.
70년이라는 커다란 갭이 있소. 우리는 여기서 충분히 행복한 생활을 해왔소."
죄수 하나가 말했다.
"나는 족쇄 없이는 잠이 안 와요."
족쇄는 아이가 잠들 때 갖고 노는 곰인형처럼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그대의 족쇄는 곰인형이 되고 말았다.
공항이나 역에서 언제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땀으로 얼룩진 더럽고 냄새나는 곰인형을 끌고 다니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곰인형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는 그것 없이는 잠들 수 없기 때문이다.
곰인형은 촉감이 아주 부드럽고 말대꾸도 하지 않는 아주 좋은 친구인 것이다.
우리들 모두는 이처럼 많은 끈에 길들여져 있다.
<오쇼 라즈니쉬 지음 '마음을 버려라'>
그물을 벗어난 기러기가
하늘 높이 날아가듯
악한 마음을 모두 떨친 어진 이는
자유로이 세상을 노닌다
<법구경>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 하며.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정진하고
한시도 게으르지 말며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이것은 집착이다
여기에는 행복이 없다
이곳에 만족은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다
이것은 낚시 바늘이다'
이렇게 분명히 아는 지혜로운 이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에 사는 물고기가
그물을 찢고 나오는 것처럼
모든 장애를 끊어버리고
불꽃이 불길 속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법구경 / 거해스님 편역>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벼슬과 녹을 얻고나면
교만하고 방자해져 오욕을 즐기고 탐내며 중생들을 괴롭히나니
그와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크나큰 손실이 있을 것이며
목숨이 다한 후에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비유컨대 물고기를 잡는 어부와 그 제자가 고기를 잡을 때
교묘한 수단으로 가늘고 빽빽한 그물로써 흐르는 물을 차단하여
같은 물에 사는 무리들이 그물에 걸리게 되는데
이 물에 사는 무리로서 그물에 걸린 것들은 모두 다 어부의 손 안에 있으면서
이끌리고 당겨지고 돌려지고 굴려지는 것이 모두 어부의 뜻에 달려있는 것이니,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벼슬과 녹을 얻고나면
교만하고 방자해져 오욕락을 즐기고 탐내며 중생들을 괴롭히는 것도 그와 같소.
그와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즉시 악마의 그물에 들어가서 그물에 걸려들고
움직이고 머무는 것을 악마가 하는대로 따르게 되어 있오."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방종한 마음으로 욕심에만 집착하여
오욕에 빠져 정신이 혼미해진 사람은
물고기가 그물에 들어가 괴로움 당하듯이
자신의 과보 있음을 외면하고 교만하다가
그 업이 다하면 눈물지으며 큰 고통받으리라.'
<별역잡아함경 / 선업스님 방송 요약>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는 비유하자면
가죽 끈에 묶인 개가 튼튼한 기둥에 단단히 매인 채
기둥을 따라 끊임없이 맴도는 것과 같으니
참된 스승을 친견하지 못하고
성스러운 가르침을 배우지 못하고
올바른 법으로 인도되지 못한 범부는
물질이 곧 자아이며
물질을 가진 것이 곧 자아이며
물질이 자아 안에 있으며
물질 안에 자아가 있다고 관찰한다.
느낌에 대해서도
느낌이 곧 자아이며
느낌을 가진 것이 곧 자아이며
느낌이 자아 안에 있으며
느낌 안에 자아가 있다고 안다.
개념작용과 형성력과 인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니라.
비구들이여, 그처럼
바른 법을 배우지 못한 범부는
물질의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고
느낌의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고
개념작용과 형성력과 인식의 주위를 끊임없이 맴돈다.
그리하여 그는 물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느낌과 개념작용과 형성력과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해탈하지 못한다.
<쌍윳따니까야 '가죽끈의 경'>
첫댓글 익숙함과의 절교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