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한국의 탄생화 / 치자나무, 부들레야

♧ 6월 13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2002년 - 여중생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이 발생
♧ 6월 13일. 한국의 탄생화
* 향기가 좋은 치자나무 등 개화기의 마전과 식물들 : 마전과 2속 4종
* 대표탄생화 : 치자나무
* 주요탄생화 : 꽃치자, 부들레야
※ 6월 13일 세계의 탄생화
디기탈리스 (Fox Glove) → 5월 11일 한국의 탄생화

2002년 6월 13일 오늘은 경기도 포천에서 신효선, 심미순 두 여중생이 미군 잡갑차에 압사한 사건이 발생한 날입니다. 18년이나 지났지만 외국 군대에게 나라의 안보를 맡긴 서러움과 자괴감이 몰려듭니다. 이 사건은 결론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미군의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시위를 시작했는데, 이 시위 형태가 박근혜 탄핵에 활용되어 촛불혁명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은 미군의 한국 주둔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만약 우리 국군이 우리나라보다 약한 어떤 나라를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각종 첨단 무기를 겸비하고 전투 병력 수만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이 그 나라의 평화를 지켜주려는 순수한 의도라고 생각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군대가 다른 나라에 주둔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잠깐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2속 4종의 개화기의 마전과 식물입니다. 마전과는 용담목에 속하며 세계적으로는 22속 550여종이 식물이 있으나 현재 한국의 탄생화에는 자생식물 3종, 재배식물 3종 등 3속 6종으로 구성된 아주 작은 가문입니다. 이 중 개화기인 치자나무와 부들레야를 오늘 한국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치자나무는 지난 자료에서는 [꼭두서니과]로 분류하였었는데 개정된 국생정 자료에서는 [마전과]로 분류하여 이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이 중 오늘의 대표탄생화는 꽃의 향기가 좋은 [치자나무]입니다.
성질이 급한 치자꽃은 5월부터 피기도 하지만 보통은 이 맘 때 꽃이 피기 시작하여 7월까지 꽃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늘푸른 나무로 남도에서 서식하며 꽃잎은 6장의 흰색의 꽃이 핀답니다.
겹꽃인 것을 [꽃치자]라 하는데 이 아이는 향기는 훨씬 더 진하지만 치자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자생종으로는 한국특산식물인 [영주치자]가 있는데 좀처럼 자료를 찾을 수 없는 귀한 아이입니다. 완도, 주도, 홍도, 보길도 및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 자생하고, 길이 10m까지 자라는 상록 덩굴성 나무입니다. 영주치자가 자생종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치자나무를 [마전과 영주치자속]으로 분류합니다.
치자나무는 중국이 원산이지만 이미 삼국시대 때 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하였던 꽃입니다.
조선초기의 문신으로 시·그림·글씨에 뛰어나 세종 때의 안견·최경 등과 더불어 3절(三絶)이라 불렸던 강희안은 그의 원예전서인 《양화소록》에서 치자는 꽃 가운데 가장 귀한 꽃이며, 네 가지 이점이 있다고 하였는 데, 꽃 색깔이 희고 기름지며, 꽃향기가 맑고 풍부하고, 겨울에도 잎이 변하지 않고, 열매로 황색 물을 들일 수 있다며 치자 예찬을 하였답니다. 강정화님의 치자꽃 사랑에서도 남해섬에 도착하니 파도보다 먼저 치자꽃 향기가 달려왔다고 표현합니다.

치자꽃의 꽃말은 [한없는 즐거움]과 [청결]입니다. 꽃은 꽃으로 향기가 맑으니 그 향기에 마음의 근심이 깨끗이 사라져 [청결]의 꽃말이, 꽃은 향기로 열매는 염료와 갖가지 한약재로 쓰이니 [한없는 즐거움]이란 꽃말이 붙었나 봅니다.
오늘의 동반탄생화인 [부들레야]는 'Buddleia'라는 외국어의 이름입니다.
[부들레야]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심어주어야 살아갈 수 있는 키가 크지 않은 떨기나무입니다. 예전 자료에는 17종의 재배종 부들레야가 등록되어 있었는데 일일이 구분하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고 한국의 탄생화에서는 통칭하여 '부들레야'라고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 온 원예 나무로 꽃이 풍성하고 향기가 좋아 나비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어 별명이 나비들이 많이 모여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인다는 의미로 'Butterfly Bush'입니다. 또 라일락을 닮았는데 여름에 핀다하여 여름 라일락이란 의미로 'Summer Lilac'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꽃말은 '친구의 우정'입니다.
6월도 어느덧 한복판을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세월이 화살보다 빠르게 흘러감을 느끼는 요즈음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화살 끝이 닿는 곳이 있을텐데 그 화살이 혹시나 명중을 하지 못했더라도 그래도 우리 하늘바다와 가을햇살 부부의 삶은 치자꽃 향기가 났었다고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