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한 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회장 이상수 스테파노) 신자들은 1월 1일 이벽·권철신 등 한국천주교회 창립 선조들이 걸었던 발자취를 따라 산행하는 성지순례를 했다.
이날 오전 산북공소에서 ‘세계 평화의 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 봉헌 후 공소 신자 16명이 함께한 순례는, 여주시 산북면 하품리 ‘문바위’에서 출발, 주어사 터 - 앵자봉 정상 - 천진암 5위 묘역 - 천진암 대성당 터로 이어지는 4시간 가까운 코스로 진행됐다.
15cm 정도의 눅눅히 쌓인 눈길을 오른 최덕기 주교는, 앵자봉 남쪽 계곡 중턱에 있는 ‘주어사 터’에서 신자들과 함께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주제가’인 ‘희망의 땅 복음으로’를 제창했다. 최덕기 주교는, 200여 년 전 주어사 길을 따라 ‘느티나무’가 있었던 사실, 권철신의 강학(講學)과 그 제자들, 학문을 신앙으로 발전시킨 이벽이 권철신을 ‘고구마 줄기 역할’로 삼아 천주교를 널리 전파시킨 이야기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앵자봉 정상(667m)에서 ‘대한민국 만세!’, ‘천진암 만세!’, ‘산북성당 만세!’ 등 만세 9창을 한 순례자들은, 이날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등반한 서영욱(도미니코) 어르신의 8순 축하 깜짝 파티를 열기도 했다.
9월 순교자 성월, ‘산북공소 전 신자 주어사 터 성지순례’ 계획
산꼭대기에서 북쪽 계곡을 따라 천진암성지를 향해 내려가면서 ‘멧돼지’를 발견하기도 한 신자들은, 천진암 5위 묘역에 이르러서는 125위 시복시성 기도문을 바치고 신앙의 조상님들께 세배를 드렸다.
2010년 4월 15일 성전을 봉헌한 산북공소는 새해 첫날 ‘창립 선조 발자취 따라 걷는 주어사 터 및 천진암 산행’을 2011년 첫 시행 이래 매년 이어가고 있다.
공소회장 이상수(스테파노) 씨는 “‘새해 첫 날 주어사 터 – 앵자봉 – 천진암 등반 순례’와 아울러 오는 9월 순교자 성월 중에는 ‘산북공소 전 신자 주어사 터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로써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생활에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주어사 터’ 순례 문의: 031-548-2280
인터넷 카페 http://cafe.daum.net/sanbuksungdang
첫댓글 2014 갑오년 새해 첫날 ‘주어사(走魚寺) 터 도보 순례’를 이끌어주시고, 앵자봉을 넘어 북쪽 계곡을 따라 내려간 순례단을 천진암성지에서 맞아주신 최 바오로 주교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 자매가 한 형제를 교회로 인도하고, 그 형제가 또 한 형제를 입교시키셨네요! 이번 [주어사 터·천진암성지 순례]길의 맨 앞에서 보조를 잘 맞춰주신 예비신자 이수용(李秀龍, 2구역, 송현리) 님, 고맙습니다.
오는 9월 순교자 성월의 [산북공소 전(全) 신자, ‘주어사 터 도보 순례’]가 성황리에 이뤄지기를 기원합니다.
[산북성당 오형제]의 맏이이신 서영욱(徐瑛郁, 도미니코) 님, 8순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새해 첫날 성지 순례 중 오후 3시경 앵자봉 정상(667m)에서도 ‘산북성당 쌍화차 주문 전화’(☎010-8943-2640)가 터진 걸 보면, 올 한 해 ‘쌍화차 봉사자들’ 손길이 예년보다 더 바빠질 듯 합니다!
주어사 터를 지나 앵자봉~천진암성지로 이어지는 등반 중, 순례객 일행은 저만치에서 송아지만 한 멧돼지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답니다. 200여년 전 호랑이 굴이 6개나 있었었다고 전해지는데요, 이 험준한 산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학문’의 차원을 넘어 ‘신앙’으로 발전시킨 선조들의 얼이 깃든 그 때 그 길을 오르내리며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고 ‘복음을 실천하는’ 후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