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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9 (화) '대장동 핵심인물'… 남욱 변호사 귀국 후 긴급체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0월 18일 새벽 미국에서 귀국해 곧바로 검찰에 체포됐다. 이날 남 변호사는 오전 5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에 체포됐다. 오전 5시 44분쯤 검찰 직원과 함께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각종 질문에 "죄송하다"는 한 마디만 남긴 채 호송차까지 이동하는 내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당초 남욱 변호사의 변호인단과 검찰은 10월 19일쯤 출석해 조사받는 것으로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 내 기류가 바뀌면서 곧장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욱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다.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14년 대장동 개발이 민관합동 방식으로 결정되자 사업 시행사로 참여해 사업 추진 전반에 깊이 개입했다. 천화동인 4호를 통해 1007억 원의 배당금을 받기도 했다. 사건의 퍼즐을 맞출 중요 인물이지만 남욱 변호사는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미국으로 출국해 조사를 받지 않았다. 최근 외교부에서 여권을 무효화하고, 경찰이 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자 귀국했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를 통해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의 신빙성을 보강하고, 추가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욱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350억 로비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고 화천대유에 유 전 본부장 지분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는 등 녹취록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다만 로비 의혹에 대해 자신은 잘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진실을 밝혀야 할 사람은 화천대유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이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가 검찰에 나와 정 회계사와 마찬가지로 '들었다'는 진술만 할 경우 수사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이 700억원 약정설 등을 확인하려면 유 전 본부장이나 김씨 등과 대질 조사를 해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0월 18일 한국행 비행기로 입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10월 17일 밤 10시 12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수속을 밟았다. 장발머리에 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혼자 공항 청사에 들어온 그는 취재진을 보자 먼저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욱 변호사는 "모든 것은 들어가서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이름이 등장하는 남욱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사업 초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자 이를 민간개발로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의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귀국 후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이미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로서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만배 씨의 혐의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를 보강하는 한편 로비 의혹을 규명하는 데 쓸 단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중요 단서로 삼았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녹취록에 나타난 '700억원 약정설', '50억 클럽설', '350억원 로비설' 등의 실체를 밝히려면 정영학 회계사와 오랜 기간 동업을 해온 남욱 변호사를 직접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따질 공산이 크다.
이재명, ‘조폭 유착 의혹’ 제기에…“면책특권 제한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월 18일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폭력조직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일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씨가 ‘이재명 도지사는 국제마피아파 수괴급으로 처벌 받아야 할 만큼 유착관계가 긴밀하다’하며, 중요한 건 직접 현금 1억5000만원을 줬고 코마트레이드는 이 지사 측근 계좌에 20억원 가까이를 지원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 받았을 것이고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용판 의원 질의를 들으며 황당하다는 듯 여러 차례 웃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이런 데에서 국민들 앞에 보여서 틀어주고, 국민들이 위임한 권한을 갖고 이런 식으로 음해한다”며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지 않는다. 그건 기자회견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그러면서 “아무리 국회의원이라 해도 개인의 명예와 관한, 이런식으로 아무 근거 없는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문제삼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비를 대납시켰다는 얘기는 아무리 국감장이라 하고 면책특권이 있다고 해도 지나친 것 아닌가”라며 “조금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비를 농협하고 삼성증권 계좌로 다 송금했고 그 금액은 2억5천만원이 조금 넘는다”고 밝혔다.
장광설, 단타공격, 강력항의, 장외전… 벼르고 벼르며 10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 즉 '이재명 국감'을 준비해온 국민의힘 의원들의 초식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 이날 국민의힘은 국감 직전부터 "이재명 지사의 답변 진위 여부 등을 수시로 안내해드릴 예정"이라고 취재진에게 공지했다. 국감장에서는 박완수 의원이 "지사님, 경기도는 왜 그렇게 자료를 안 주는지 모르겠다"며 슬슬 공격 태세를 갖췄다. 그는 "이제 큰일 하시겠다는데, 국회의 권능을 무시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며 이재명 지사를 훈계하기도 했다.
다음 공격수는 김도읍 의원이었다. 그는 "이재명 지사님, 제가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 한 번 검토를 좀 해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대장동 개발특혜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는 그분 것'이라고 했다는 발언 관련 이야기였다. 이후 김 의원은 질의시간 7분을 탈탈 털어 '그분=이재명 지사'라는 장광설을 풀어갔다.
♠ 추궁하고, 소리 지르고… '이재명 국감' 벼르고 벼른 국민의힘
"'그분'의 시대는 대장동, 위례신도시, 백현동, 코나아이, 성남FC 등에서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통해 1조 원이라는 돈을 만들어 쓰는 시대다. '그분'은 대한민국 공직자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 음주운전 등 전과 4범이고 형수패륜욕설 등 화려한 전력이 있어도 시장, 도지사,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 또 '그분'은 자신의 재판을 위해 30여 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그분'은 사생활이라 (변호사비용 문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고 한다."
김도읍 의원이 끝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민주당 보좌진이라는 익명의 인물이 쓴 이재명 후보 비판글을 읽자 서영교 위원장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박수영 의원은 속사포 공격으로 나왔다. 그는 대장동 사업을 위해 민관이 함께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서 2015년 5월 29일 개최한 이사회가 "이 사건 운명의 날"이라고 짚었다. 이사회 심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는데도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문제를 밀어붙였다는 주장이었다.
이어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게 "이걸 알았나? 보고를 받았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지사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답변하려고 하자 "A를 물으면 A를 답하라. 시간만 잡아먹지 말고. 지금 1조5000억 원 사업을 보고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른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추궁했다. '답할 기회를 달라'는 이 지사 요청에도 "(질의) 끝나면 드리겠다"며 "만약 대통령이 되면 유동규·김만배씨 특별사면을 안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 눈 하나 깜짝 안 한 이재명… "돈 받은 자가 범인"
국민의힘의 거친 공세에도 이재명 지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자료 제출에 관해서는 "과거에 했던 일이라고 해서 불법 또는 법에 어긋나는 과도한 요구들이 관행으로 계속 진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홍준표 후보도 경남도지사할 때 '자치사무는 국감대상이 아니다'라는, 법률에 근거해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받아쳤다. 또 "대장동 관련 자료는 성남시 사무"라며 "성남시와 성남도시공사에 요청해서 다 제출됐다"고 했다.
이재명 지사는 '그분 이야기'에는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이라는 손푯말로 대응했다. 그는 "세상에는 간단한 이치가 있다. 누가 도둑이냐고 하면 장물 가진 자가 도둑이고,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자꾸 제가 돈을 줬다는데, 진짜 화천대유 주인이라면 정말 길 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유서대필사건 조작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한테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지사는 대장동 의혹의 궁극적인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는 기존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서범수 의원 지적에 "제도적 한계나 현실적 한계 때문에 100%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힘 반대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점도 이해해주십사 말씀드린다"고 했다. 서범수 의원이 "제가 국민을 대표해서 묻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국민을 대표하지만, 이 일을 방해한 당사자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 이재명 지사의 답변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엉뚱한 답변이라며 거의 매번 항의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때에도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진 않는다"며 맞섰다. 또 다시 불거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는 "지금 밝히겠다. 5건 재판을 했고, 선임된 사람은 개인 4명, 법무법인 6곳, 민변 전임회장 세 분이 지지 차원에서 서명해준 게 있어서 총 14명이다. 수임료는 2억5000만 원 조금 넘는다"고 적극 해명했다.
♠ 국감장 밖에서도… "이재명의 거짓말" VS "무책임한 정치공세"
대장동 의혹 관련해서 이렇다 할 새로운 의혹 제기도, 명백한 증거 제시도 없던 국민의힘은 장외전까지 이어갔다. 이날 오후 1시 39분, 국민의힘은 '행안위 경기도 국정감사 이재명 허위답변' 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세 개를 연달아 내며 ▲ 대장동 자료를 다 제출했고 ▲ 2015년 사업 당시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았으며 ▲ 새누리당 반대로 공공개발을 추진 못했고 ▲ 이익을 나눈 사람은 다 국민의힘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그의 발언은 모두 '거짓'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 쪽도 장외전으로 응수했다. 박찬대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조폭 연루설'을 비판하며 "면책특권은 허위사실 유포를 위한 방패가 아니다. 이번 계기로 면책특권을 이용한 이 같은 정치악습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에게도 국감은 선거를 위한 정쟁의 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경고한다"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이용한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만 해라?… 선배 홍준표 어깨 툭 치는 윤석열 영상 확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주 1-1 토론 직후 홍준표 의원과 악수를 하면서 그의 어깨를 툭툭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10월 18일 뉴시스 종합결과, 해당 영상은 지난 10월 15일 열린 일대일 맞수토론 직후 찍힌 것으로 윤석열 전 총장이 홍준표 의원과 악수를 하며 왼손으로 홍준표 의원의 어깨를 세게 치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윤석열 전 총장이 웃으면서 말하는 듯한 모습도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선 윤석열 전 총장의 해당 발언이 "그만해라 아 진짜"라고 퍼지고 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적당히하라'는 뉘앙스의 말을 홍준표 의원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의원은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홍준표 의원은 1954년생으로 사법연수원 14기다. 윤석열 전 총장은 1960년생으로 연수원 23기다. 홍준표 의원의 정치경력은 26년, 윤석열 전 총장은 입당 4개월차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참 후배인 윤석열 전 총장이 홍준표 의원을 장난으로라도 치는 건 무례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 사람은 10월 15일 1-1 토론에서 '도덕성'을 놓고 맞붙었다. 홍준표 의원은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도덕성"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은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자면 참 문제가 많다"고 공격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토론 내내 '윤석열 전 총장은 도덕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10여 차례나 되풀이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저는 깨끗하다"고 했다. "재작년부터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도 다 나온 얘기"라며 "제가 총장이던 시절부터 이 정권이 저와 가족에 대한 수사를 시켰다. 역대 총장 중에 재직 중 자기나 가족에 대해 수사를 받아 가면서 정권 비리와 싸워본 사람이 과연 있겠나"라고 반격했다.홍준표 의원은 그러나 "그만큼 가족이 문제가 많았다는 것 아니냐"며 윤석열 전 총장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장모의 사무장병원 설립 가담 의혹 등을 언급하며 공격하는 등 이날 토론회에선 날선 공방이 계속됐다.
이날 토론회 후 윤석열 전 총장의 이러한 반응은 이러한 가족 관련 공방이 영향을 미쳤을 거란 주장도 나온다. 한편 김어준씨도 TBS라디오에서 이번 영상을 거론했다. 김어준씨는 10월 18일 출연한 윤희석 윤석열캠프 공보특보에게 "토론회가 끝난 직후의 영상이 계속 돌아다니던데,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마치 후배처럼 어깨를 툭툭 치면서 잘했다는 식"이라며 "실제 대화 내용은 모르겠지만 그 장면을 보면 선배 대접을 너무 안한다(고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선배가 뭐 중요하냐고 할 수 있긴 한데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그렇지 않지 않느냐"며 "특히 보수 지지층 60대 이상에선 그게 불편해 보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희석 공보특보는 "그랬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도 "제가 영상을 본 건 아니고 현장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 대화 내용, 우리는 모르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떤 얘기를 하면서 했던 특정 제스처에 대해서 선배 대우 안 한다거나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두 분 사이는 괜찮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게 뭐라고”… 웃돈 거래에 팔리는 스마트 스크린
PC도, TV도, 그렇다고 모니터라고 정의하기 힘든 이른바 ‘스마트 스크린’이 없어서 못 살 정도로 불띠나게 팔리고 있다. 판매 물량이 ‘나왔다’하면 매진 딱지가 붙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없어서 못 팔 정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자체 OS(운영체제)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스마트모니터’와 LG전자의 ‘스탠바이미’ 등 스마트 스크린이 웃돈까지 붙여, 거래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다.
스마트모니터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신개념 모니터다.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즐기고 업무와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이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 허브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M5’와 M7’ 등 6종의 스마트모니터를 시장에 선보였으며, 최근까지 전 세계에 60만대 이상 판매했다. 적게는 35만원에서 많게는 65만원에 달하는 제품이 1분에 1대 꼴로 팔린 셈이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는 LG 스마트TV에 적용된 웹OS를 장착한 스마트스크린 제품이다. 특히 제품 하단에 무빙휠을 장착해, 기존 TV와 달리 여러 장소를 옮겨가며 이용할 수 있다. 또 리모컨과 터치, 두 가지 방식으로 화면 조작이 가능하다. 출고가는 109만원. 비싼 가격이지만 판매 소식만 들렸다 하면 완판이다. 지난달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 풀린 100대 물량이 1분만에 동이 났다.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일시 품절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스탠바이미 TV 구입, 묘한 매력이 있어”라면서 자택에 놓인 스탠바이미 사진을 올렸다.
품귀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중고 제품도 웃돈이 붙었다. 온라인 중고거래 마켓에서는 미개봉 중고 제품이 정가보다 비싼 12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선 스마트스크린의 인기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자 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과거엔 TV에서 송출되는 방송을 수동적으로 시청했던 이용자들이 이젠 직접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원하는 영상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상황. 이러한 수요에 맞춰 두 제품 모두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볼수 있다.
스마트모니터는 넷플릭스, 유튜브, 웨이브, 티빙 등 OTT를 자체 제공하고 있고, 스탠바이미는 LG채널과 LGTV에서 이용 가능한 144개 무료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만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상당한 수요가 몰리며 시장 점유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PC모니터 시장 출하대수는 총 353만대. 전년 2분기 250만대보다 41.5% 증가했다. 상위 5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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