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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찾는 그곳! 바로 사색의 공간이자 목욕재계를 하는 욕실이다. 하지만, 욕실은 매일 물을 쓰기 때문에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어 집안일 중 가장 나중으로 청소를 미루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변기는 며칠에 한 번 닦는 게 적당할까? 세면대 곰팡이는 어떻게 말끔하게 청소할까?
여기 살짝 반전이 있다. 정작 욕실 안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화장실 바닥부터 세면대까지 보기 싫은 물때나 얼룩, 곰팡이가 곳곳에 눈에 띈다는 것! 제대로 욕실 청소를 한 번만 해도 반짝반짝 윤이 나고 청소한 티가 나는 공간이 바로 욕실인데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간과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자! 오늘은 봄맞이 욕실 청소를 해보자! 소매를 걷자!
욕실 청소 시작: 비장의 무기는 '천연세제'
▲ 욕실 청소의 삼위일체, 무적의 3총사들
보통 욕실 청소라 하면 락스같은 표백 살균제로 벽과 변기를 박박 문질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 하지만, 락스로 세면대나 양변기 같은 위생도기를 닦으면 독한 냄새와 함께 표면의 유약 코팅이 벗겨져 오히려 물때가 더 잘 끼게 된다. 자! 이런 진퇴양난의 위기를 극복할 아이템을 소개하겠다! 일명 무적의 세제 3종 세트! 베이킹소다, 구연산(식초), 과탄산소다 3종이다. 이 무적의 세제 3종 세트만 있다면 욕실의 얼룩, 물때, 곰팡이는 우습게 보일 것이다.
이 세 가지 제품의 공통점은 바로 천연제품이라는 것! 3총사중 에이스격인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의 탄산수소 나트륨 성분으로 살균, 소독, 표백 작용을 하는 천연미네랄 물질이다. 산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탁월한 세정 및 탈취 효과를 갖고 있는 데다 인체와 환경에 해가 없고 수질까지 보호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다.
두 번째 주인공 구연산은 레몬이나 덜 익은 감귤류의 과일에 많이 함유된 성분이다. 역시 인체에 무해한 천연제품으로 특히 스테인리스 물때 같은 알칼리성 오염물질에 효과적이다. 어렸을 적 문방구에서 팔던 엄청나게 신 그 구연산 맞다.
마지막 과탄산소다는 과탄산나트륨이 주성분이며 인공합성물이 들어가지 않은 100% 순수 세탁표백제다. 나름 청소덕후들에게 유명한 과탄산소다는 각종 얼룩 제거에 효과가 좋다. 활성산소의 산화작용으로 얼룩과 찌든 때를 제거하고 표백 효과가 뛰어나다. 빨래 끝을 외치던 그분이 쓰던 옥시크린과 성분이 같다.
▲ 추억의 메디안을 기억하는가?
여기에 욕실 청소 비장의 무기를 몇 가지 더 추가하겠다. 먹다 남은 콜라와 군대 갔다 온 사람이라면 다 안다는 치약! 못 쓰는 칫솔을 재활용해 치약을 묻혀 수전, 샤워기 헤드 등 욕실 내 스텐인리스 부분을 닦아주면 얼룩 제거는 물론 광까지 번쩍 낼 수 있다. 일석점호 전 빗자루 두 개에 치약을 풀어 복도를 박박 문지르던 그 추억이 새록새록.
욕실 물때 지우기: 세면대와 욕조 눈부시게 청소하는 방법
늘 습한 욕실은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생기기 좋은 공간이다. 잠시 청소를 소홀히 하면 금방 얼룩덜룩 곰팡이가 피고 퀴퀴한 냄새가 난다. 특히 세면대는 화장실에서 물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라 그만큼 물때가 끼기 쉽다.
욕실 청소를 공들여서 했는데도 물기가 마르고 난 후 하얀 무언가가 파도 무늬로 남아있어 고민이라면 청소 초보! 다 이유가 있다. 그 물때의 정체는 바로 수돗물 속의 칼슘 성분과 각종 비누 찌꺼기가 한데 섞여 만들어진 알칼리성 때라는 것! 변기, 수도꼭지, 세면대 주변 등 화장실 물때나 분홍색 얼룩도 비슷한 녀석들이다. 이 물때를 지우기 위해서는 구연산을 사용한다. 기본적인 원리는 산성 성분인 구연산이 알칼리성 물때를 중화한다는 것!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운 리트머스 시험지가 갑자기 생각난다.
물에 희석한 구연산이나 같은 산성인 식초를 천, 혹은 종이 타월에 적신 후 수도꼭지를 감싼다. 그 후 남은 침전물은 만능도구 칫솔로 벅벅! 문지른다. 세면대나 비누 받침에 낀 비누 찌꺼기도 역시 칫솔에 구연산, 혹은 식초를 문질러서 닦는다. 샤워 수전이나 세면 수전, 수건걸이 등이 이미 녹슬었다면 먹다 남은 콜라를 천에 묻혀 녹슨 부위를 닦아내고 마무리로 치약, 식초 등으로 닦아주면 반짝반짝 광택을 낼 수 있다. 전셋집 부동산에 내놓을 때 꿀팁 아니겠는가!
▲ 잘 닦인 수도꼭지 하나, 열 욕조 안부럽다
세면대 위 거울이나 샤워실 칸막이는 물 얼룩이 금방 생기는 곳이다. 매번 닦는 일이 수고스럽다면 평소에 샤워실 유리문에 물에 식초나 구연산을 분무기에 넣고 뿌리면 물때를 쉽게 제거함과 동시에 다시 끼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더 오래 깔끔하게 유리 청소를 하고 싶다면 마른걸레에 린스를 묻힌 뒤 닦아주면 얼룩도 제거되고 코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김 서림 방지는 덤! 마지막으로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는 배수구는 과탄산소다와 뜨거운 물을 1:1로 섞어서 부어주면 특유의 화장실 냄새를 잡을 수 있다.
아무리 욕실 청소를 깨끗이 해도 세면대나 욕조 주변 실리콘에 곰팡이가 시커멓게 피어 있다면 청소는 도로아미타불이다. 이 눈에 거슬리는 곰팡이는 아무리 솔로 문질러도 잘 안 지워진다. 이때 휴지를 길게 뜯어 반으로 접은 뒤 물을 묻혀 실리콘에 고정시킨 다음 분무기에 희석한 락스를 흘러내릴 정도로 충분히 분사한다. 다음날 떼어내면 곰팡이가 말끔히 사라진 걸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곰팡이는 습기를 좋아하므로 화장실 환기를 자주 시켜야 미리미리 예방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매일 사용하지만, 속까지 닦을 수 없어 찝찝한 샤워기 헤드 역시 식초가 한 방에 해결해준다. 준비물은 비닐봉지 한 장만 있으면 된다. 비닐봉지에 뜨거운 물과 식초를 1:1 비율로 넣고 샤워기 헤드를 담가두기만 하면 1시간 후 새것 같은 샤워기로 변신한다. 정말 신기한 청소의 세계다. 그럼 몇가지 욕실 청소에 요긴한 신무기(?)를 더 알아볼까?
매직 크린마스터
욕조의 찌든 때, 욕실 바닥 청소에 아주 유용하다. 멜라민 재질의 초극세사 섬유질로 세제 없이 물만으로 찌든 때 청소를 할 수 있다. 사용 범위에 따라 원하는 사이즈대로 잘라서 멜라민폼을 물에 흠뻑 적신 후 물을 짜내고 얼룩 부위에 문지르기만 하면 된다. 2~3회 재사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주방 싱크대나 가스레인지 위에 낀 기름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배수구 머리카락제거롤
욕실이나 주방 등 배수구가 막히는 원인은 대부분 머리카락 때문이다. 여자가 사는 집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일일이 배수구를 분리해서 손을 넣어서 꺼내기도 힘든 구조기 때문에 이때 전용제품이 유용하다. 줄자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배수구에 밀어 넣으면 갈고리 부분에 막혀 있는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을 걸어 쉽게 낚아 올릴 수 있다.
쉽게 청소하는 화장실 양변기
▲ 누구나 좌변기가 넘치는 악몽을 한 번쯤 꿔 봤을 것!
욕실에서 제일 미루게 되는 청소 구역이 바로 양변기다. 온갖 균이 가득할 것만 같은 변기는 항상 청소하기 꺼려진다. 특히 변기 전용 솔은 왠지 다음에 사용할 때 선뜻 손이 안 가는 느낌이 있다. 특히 화장실 청소를 방치하다가 다시 사용할 때 그 찝찝함은 배가 된다. 욕실은 습한 곳이기 때문에 이런 청소도구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쉽게 곰팡이가 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제품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스카치브라이트 크린스틱 더블액션
욕실 청소 후에 다음에 다시 청소할 때 청소 수세미를 세척하는 번거로움과 물기에 젖은 상태에서 보관할 때 오는 위생상 문제점이 있다. 크린스틱 더블액션은 수세미와 스틱이 청소 후 원터치로 분리가 돼 청소 후 청소 솔을 세척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수세미를 1회용으로 사용 후 버릴 수 있다. 수세미에 오염방지 기능 세제가 함유돼 있어 변기를 닦으면 오염차단 코팅막이 생겨 위생적이고, 수세미가 S자 모양이라 변기 안쪽까지 구석구석 닦을 수 있다. 청소 후 막대에 있는 버튼을 아래로 밀면 간편하게 수세미가 분리돼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면 된다.
미스터펑 탄산실린더
머리카락이 꽉 막힌 세면대, 막히면 당황부터 되는 변기 탄산압력을 이용해 막힌 배수구나 변기를 누구나 손쉽게 힘들이지 않고 뚫을 수 있는 제품이다. 본체에 탄산 실린더를 넣어준 후 변기나 배수구에 미스터펑을 고정해주고 버튼을 눌러주면 순식간에 막힌 걸 뚫을 수 있다. 막히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씩 사용하면 이물질을 청소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욕실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은 배수구 다음으로 바로 변기에서 찾을 수 있다. 변기에서 올라오는 악취를 없앨 땐 역시 구연산이나 식초가 좋다. 식초 3컵을 변기에 넣고 1시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물을 내리면 냄새도 잡고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물을 내리기 전 세척 솔로 문질러주면 찌든 때도 없앨 수 있다. 또 변기 뚜껑 안쪽과 바깥쪽에 식초를 뿌린 뒤 닦지 말고 증발시키면 식초가 증발하면서 악취도 함께 없어진다. 잠들기 전 변기 안에 변기용 세제나 베이킹소다를 뿌린 뒤 다음 날 물을 내리면 악취와 찌든 때를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다.
욕실 청소 마무리는 바닥 청소
욕실 청소도 위에서 시작해 아래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하면 청소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욕실 바닥은 가장 마지막에 청소하고 마무리하는 곳이다. 욕실 위쪽을 청소하기 전에 미리 물과 희석한 과탄산소다와 베이킹소다를 혼합해 바닥에 뿌려준 뒤에 세면대, 유리, 양변기 순으로 청소한 다음 제일 마지막으로 바닥 청소 실시!한다.
욕실 청소에서 가장 소홀할 수 있는 게 바로 욕실 바닥과 벽면이다. 욕실 바닥과 벽면 청소는 타일 틈새에 주력해서 청소해야 곰팡이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곰팡이가 가장 잘 생성되는 곳이 바로 이 틈새기 때문이다. 욕실 전체 물청소 후에는 반드시 물기 제거하고 환기시켜야 이 곰팡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스카치브라이트 다용도 스퀴즈
물기 많은 타일에 안성 맞춤형 헤드와 튼튼한 고무파킹 처리로 물기와 얼룩을 남기지 않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화장실 타일이나 샤워실 유리벽의 물기를 흔적없이 말끔히 닦아내서 욕실 청소 시간을 줄여준다. 자유로운 길이조절로 폭이 좁고 손이 닿지않는 벽이나 천장도 손목에 무리가지 않게 길이를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다.
러버메이드 2in1 손잡이 청소브러시
2개의 브러시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편안한 그립감으로 세면대, 욕실 바닥, 타일 틈새 청소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특히 욕실 청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타일 틈새 청소다. 디테일브러시를 사용하면 좁은 타일 사이도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고 코너와 틈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메인 브러시는 흡집 방지 패드가 부착돼 있어 넓은 면적의 욕실 바닥과 벽면을 청소할 수 있다.
봄맞이를 맞아 대청소의 여정은 욕실 청소로 마무리된다. 사실 호텔 같은 뽀송뽀송한 욕실을 꿈꾼다면 우리집 욕실을 건식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일단 욕실 바닥에 물기가 사라지면 욕실 청소도 간소화되고 청소 주기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홍효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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