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이 매우 중요하게 지키는 3대 절기는 유월절(Passover, Pesach), 칠칠절(Feast of Weeks, Pentecost, Shavuot), 초막절(Tabernacles, Sukkot)입니다. 오늘 성경본문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여 정착하게 되었을 때 지켜야 할 절기 중 이 3대 절기를 잘 지켜 행하라고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유월절은 아빕월에 지켜 행하라고 말씀합니다(1절). 아빕월은 태양력으로는 3월, 4월경이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새해 첫 달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낸 날을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에 애굽에서 구원받은 때를 기준으로 하여 첫 달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아빕”(אָבִיב, Abib)은 “새로운”, “어린 이삭”이란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아빕월은 바벨론 포로 이후에는 니산월이라고 불렀는데, 니산(נִיסָ֗ן, Nisan)은 “움직이다”, “출발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로 아카드어(Akkadian language)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아무튼 아빕월, 니산월은 유대력의 첫째 달입니다.
유월절(逾越節)은 히브리어로 페싸흐(פֶסַח)인데, 죽음의 사자(使者)가 넘어갔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역사(役事)하심으로 말미암아 애굽 땅에서 나온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절기 중 하나입니다. 유월절에는 성막(聖幕)에 나아가 유월절 제사를 드리고(2절). 이어지는 7일간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빵, 즉 무교병(無酵餠)과 쓴 나물을 먹으며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3절, 4절, 8절). 유월절에 이어지는 이 절기를 무교절(無酵節)이라고 부르는데, 무교절은 히브리어로 함마초트(הַמַּצּוֹת)라고 부릅니다. 히브리어로 마짜(מַצָּה, Matzah)라고 부르는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빵(3절에서 고난의 떡이라고 표현)을 먹고, 쓴 나물을 먹으면서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내실 때의 일을 기억하라고 말씀합니다(3절). 유월절은 반드시 성막에 나아와 지키도록 하였습니다(5절, 6절). 그리고 무교절을 지낸 이후에 하나님 앞에 성회(聖會)로 모여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하였습니다(8절). 유월절은 지금의 고난일과 부활절에 해당하는 때입니다.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유월절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보혈(寶血)을 흘리시고 구원하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로 고난일, 부활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유월절이 지난 후 일곱 주간이 지나서 오십 일째 되는 날은 칠칠절(七七節)로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9절, 10절). 칠칠절은 히브리어로 샤부오트(שָׁבֻעֹת)라고 불리는데, 태양력으로 5월에서 6월에 지내게 됩니다. 유월절을 지나서 일곱 주간이 지나고 오십 일째가 되는 날이기에 오순절(五旬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칠칠절은 밀을 처음 수확하는 때입니다. 이 절기 때에도 하ㅣ나님 앞에 힘을 다해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도록 하였고(10절), 자녀와 노비와 성 안에 있는 레위인, 나그네, 고아, 과부들과 함께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십니다(11절). 이 절기 역시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기 위해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12절). 애굽에 있었을 때엔 종처럼 살았었기에 농사를 짓고 추수의 기쁨을 누리기 어려웠고, 출애굽 이후에 광야 생활에서도 정착한 삶이 아니었기에 추수하기에 어려웠지만,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축복을 기억하며 밀 수확의 기쁨을 하나님께 드리고,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에게 모든 것들을 충만하게 하시는 성령께서 임하신 날을 기념하는 오순절, 성령강림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13절부터 17절에는 초막절(草幕節)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초막절은 히브리어로 수콧(סֻכּוֹת)이라고 하는데 수장절(收藏節), 장막절(帳幕節)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태양력으로는 9월에서 10월에 해당합니다. 초막절은 농사의 수확물을 거두고,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들인 후에 지키는 절기입니다. 일종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7일 동안 지키는 이 절기는(15절) 다른 절기와 마찬가지로 자녀와 노비와 성 안에 있는 레위인, 나그네, 고아, 과부들과 함께 나누며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셨고(14절), 하나님께서 소출(所出)을 주신 것과 우리가 행한 모든 일에 베푸신 하나님의 복을 즐거워하며 지내는 절기입니다(15절).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면서 장막(帳幕) 생활을 했던 것을 기념하며 초막을 만들어 7일 동안 그곳에서 거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초막을 만들어 7일간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지만, 거친 광야 생활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조금 우아하게 말하면 일종의 캠핑과도 같은 느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절기들을 지킬 때마다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인 성막(聖幕)으로 예물을 가지고 나와야 하나님께 정성껏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17절). 이러한 절기들은 하나님의 역사(役事)하심을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인도해 주시고,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고 채우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늘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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