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성지(聖地) '모이세'의 추억
모이세! 모이세! 우리 모두 '모이세'!
잊혀지지 않는 가야지 초창기의 추억 하나를 꺼내볼까 한다.
달리기 연습이 끝나도 바로 집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달리기로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곧장 목욕탕으로 가서 깔깔하게 몸을 씻었다. 그러고는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먹거리를 찾아가는데, 가야지 초기에는 양정동 현대아파트 근처 '모이세' 해장국집이 단연 최고였다.
'모이세'의 해장국은 맛도 좋았지만, 가격도 저렴해서, 요즘말로 가성비로 으뜸이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틈나는대로 '모이세'에서 모였었다.
'모이세'에서 1차가 끝나면, 2차로 그 옆집 '래미안호프'에서 맥주로 입가심을 하였다. 술을 거의 못 마시는 나는 1차 소주 몇 잔에서 벌써 반 혼수상태가 되었었다. 그래서 2차 호프집은 나에게는 운동으로 피곤한 몸을 잠으로 풀어주는 간이숙소였다.
2차를 마치고도 바로 집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인근 노래방으로 가서 각자 18번송으로 목근육을 풀어주고서야 비로소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3차 노래방에서 부족한 잠을 마저 보충한 나는, 귀가 시간쯤에는 피곤함이 거의 다 풀려서 가벼운 기분으로 집으로 가곤 했다^^.
'모이세'말고도 곳곳에 가야지 먹거리성지들이 있었는데, 토요 성지곡 훈련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파전집 '금싸라기'를 참새 방앗간 들르듯 했다.
일요 성지곡 훈련을 마치고 자주 가던 '아지매해장국집' 선지해장국도 우리들이 즐겨먹던 메뉴였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우리들이 즐겨찾던 가야지 그 성지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없어진 그 자리에 우리들의 추억이 대신 자리잡고 있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모이세'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분들, 2월 10일 가야지 20주년에 꼭 모이세!
'모이세!'
운동과 먹거리는 서로 통합니다. 모이세가 최고였지요~^^
가야지는 가야만되고,
모이세는 모여야되고
모이세란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우리집 밑 '모이세' 추억이 많이 서린 곳이지요. 지금도 없어진게 너무 아쉬워요.
함께 공유할 추억들이 많아 좋습니다. 추억은 과거이지만 가야지는 지금도 현재이고 우리들에게 미래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창립기념 행사 준비에 길손님의 지원사격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모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