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8월 29일
미국의 한 부부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딸의 질병치료에 쓰일 동생을 출산하자 윤리논쟁 가열
동생 애덤을 안고 있는 몰리. 몰리는 유전자 선별을 통해 태어난 애덤으로부터 세포를 이식 받아, 유전병을 극복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한 부부가 `팬코니 빈혈`이라는 치명적인 유전병을 앓아 1년 밖에 살수 없는 딸 몰리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치료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동생을 골라 낳아 윤리논쟁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유전병을 피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는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질병 치료에 쓰일 아이를 낳기 위해 유전자 검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팬코니 빈혈`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가족 중 팬코니 빈혈 유전자를 보유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골수에서 이식하는 것이었다. 몰리의 부모는 모두 팬코니 빈혈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죽어가는 딸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빈혈 유전자를 갖지 않은 건강한 아이를 낳을 방법을 강구했다.
일리노이주의 메이스닉 의료센터는 몰리와 조직체계는 같지만 건강한 조직을 이식해 줄 수 있는 아이를 낳기 위해 수정란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 팬코니 빈혈 유전자가 없는 것을 골라 몰리의 어머니 자궁에 착상시켜 2000년 8월 29일 `애덤`이라는 신생아를 출산했다. 그리고 9월 26일 의료진은 애덤의 탯줄 혈액 세포를 누나 몰리의 골수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생명윤리학자들은 어떤 이유든 부모가 태어날 자식의 형질을 결정할 권리가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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