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12개의 시간의 파이중 하나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하얀 눈에 파묻힌 것일까요?
아님 쥐와 새가 먹어치운 것일까요? 바람은 시치미를 떼고 나몰라라 하고 강물에서 물어도
대답없이 무심히 흘러가기만 합니다. 결론은 세월의 파이는 늘 그렇게 사라지고 지나가 버린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둔감한 내 자신이 공범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렇게 삶과 시간의 진실이
내 맘을 파고드는 이 순간, 내가 한뼘 더 성숙하고 있다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아직 바람은 차지만 2월의 햇살이 참 따뜻합니다.
새로운 2월, 새로운 한 주도 즐겁고 힘차게 열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입춘의 아침으로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몇일전 설명절에 다녀온 통도사 자장매가 작은 꽃망울을
머금고 봄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봄은 기다리고 찾아가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 봄이 되어야 함을
새삼 느껴봅니다. 자장매보다 내가 먼저 봄이 되어 봄 소식을 전하며 어떨까요.
세상은 아직 혼란과 갈등의 연속이지만 희망의 봄을 생각하며 힘차게 살아가자구요.
소중한 건강 잘 챙기시면서요.
세상은 엄청난 변화속에 있는데 우리의 현실은 안갯속의 미로를 걷는 것처럼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극단적인 비수같은 말들이 난무하고 음모와 위선이 횡행하면서 상처와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구요.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양심과 상식, 법치와 공동선의 원칙들이 올곧게 작동해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위대한 민초들은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서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사람의 세상으로 나갈 힘을 가지고 있음을 굳게 믿습니다. 함께 하시자구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설날 이후 새로운 날들은 3개의 니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너그럽게 아량을 가지고 지켜보는 '그러려니'와 누군가 잘 하는 것을 보면 기꺼이 '옳거니'를 외쳐주고, 언제나 헌신과 사랑으로 자식을 돌보는 '어머니'의 마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상식과 정의를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가다보면 보다 나은 세상은 오게 마련이지요.
거기에 하나의 '니'를 더한다면 '어금니', 살아간다는 것을 잘 씹고 잘 먹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긴 설명절 연휴를 잘 보내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달요일엔 고향 가는 길에 행발모 답사겸해서 설경속의 진안과 완주 투어를 하고 죽마고우와
따뜻한 시간을 가졌구요. 설날 전후엔 고향 익산 함열에 많은 눈이 내려 마당과 길목의 눈을
치우느라 안쓰던 근육을 썼더니 온 몸이 쑤셔오더라구요.
어쨌거나 본가인 익산과 처가인 양산을 한바퀴 돌며 여느 때처럼 전국투어를 잘 마쳤습니다.
긴 시간 운전하느라 피곤했지만 양가 어머님,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이대로 충분하구요.
주말엔 143번째 행발모로 생명의 젖줄역할을 하는 전북 진안고원길, 마이산길을 걸었습니다.
50명 가까운 행복쟁이들이 눈쌓인 마이산을 터벅터벅 걸었고, 부귀 메타쉐콰이어길과 용담댐 투어도
했습니다. 진안의 좋은 기운을 나누고 서로가 힘이 되어 함께 하다 보니 그대로 힐링과 행복의
시간이었구요. 겨울날의 삶의 소풍이 온전히 품에 안긴 참 좋은 날, 즐겁고 고마웠습니다.
휴일엔 멋진 친구인 병원없는 세상과 2020진건길(진짜 건강의 길)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상형철 원장과
新年友情放談을 나누었습니다. 진정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이야기 나눔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구요. 다시 맞은 새해가 진정 그러하도록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따뜻하고 열린 마음 한 줌,
너그러움과 부드러움 한 줌,
굳센 용기와 행동 한 줌, 그리고 일상에 깨어있는 마음 한 줌,
이렇게 더불어 살아갑니다'
저 도시를 활보하는 인간들을 뽑아내고
거기에다 자작나무를 걸어가게 한다면
자작나무의 눈을 닮고
자작나무의 귀를 닮은
아이를 낳으리
- '자작나무의 입장을 옹호하는 노래' 중에서/ 안도현 시
2025년 2월 3일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