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감사기도 (누가복음 22:17-20)
제가 맨 처음 홍천으로 부임해 왔을 때 가장 좋은 것이 맑고 깨끗한 공기였습니다. 항상 누리고 살면 그러려니 합니다. 감사주일에 다시 한번 감사한 일들을 새겨 보면 좋을 것입니다.
여러해 전에 필리핀에 갔더니 그곳에는 지하수를 그대로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석회분이 많아서 물이 고약했습니다. 머리를 감았더니 엉켜서 씻겨지지를 않았습니다. 그 수돗물은 먹는 물이 아니었다. 입안에 물이 들어가서 넘어가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수를 사야했습니다. 목이 마를 때 시원한 냉수 한 컵은 얼마나 상쾌하고 좋은가! 그런데 마실 물이 냄새가 나거나 역하거나 해서 마실 수가 없다면 고통스럽습니다.
홍천에 살면서 우리가 마시는 깨끗한 물..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입니다. 서울 사람들이 마시는 수돗물과 비교 할 수 없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기도 중에 감사하는 기도가 한 다섯 번 나오는데, 그 기도 후에는 반드시 응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감사기도를 통하여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 예수님은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두고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요한복음 6장에 보면 뱃새다 들에서 예수님이 설교를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서 빈들에 왔고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어린 아이가 가지고 온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손에 들고 감사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예수님이 감사기도를 드렸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남자만 5천 명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이것은 가난할 때도 감사하라. 모든 것이 결핍할 때에도 감사하라, 먹을 것이 없을때도 감사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채워 주실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너무 가난하여 고향을 떠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섬기고 살았습니다. 가장인 황수영은 교회의 집사님이었습니다.
교회에서 부흥회를 했는데 강사는 유명한 길선주 목사님이었습니다. 가난했던 황수영 집사님도 강사님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식구는 많고 너무 초라하게 사는 것을 보고 길선주 목사님이 한동안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정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하나님을 섬기는 가정이 많이 있습니다만, 역시 하나님을 믿는 이 가정은 어찌 이토록 가난하고 애처롭습니까? 하나님은 살아계시오니 이 가정을 긍휼히 여기시고 특별한 은혜를 내려주옵소서.’
그날 초라한 밥상머리에 둘러앉은 가족 모두는 눈물을 흘리고 울었습니다. 그 후 황수영 장로의 네 아들은 교회의 장로로, 목사, 시인,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이 간증은 그의 아들인 황금찬 시인이 간증한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은 슬픔 속에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슬픔을 당한 사람들을 앞에 두고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베다니라는 마을에 마르다, 마리아, 나사로 3남매가 살았습니다. 나사로는 예수님이 친구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이 3남매들을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사로가 병이 들었고 누이들이 예수님께 기별하여 고쳐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이 베다니에 왔을때는 이미 나사로가 죽은지 4일이 지났습니다.
예수님은 울고 있는 마리아에게 울지 말라 하셨지만 주님도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 오셔서 ‘돌문을 옮겨 놓으라’(요 11:39) 하시고, 감사기도를 드리셨습니다.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합니다’(요 11:41). 그리고 나사로야 나오라 하셨더니 죽었던 나사로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나사로가 다시 살아남으로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여 마리아는 나사로의 환생을 축하하는 식사 자리에서 예수님의 몸에 나드 향유를 부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감사표시를 항s 것입니다. 이것이 낭비처럼 보여 가룟 유다가 비난을 했지만, 예수님은 가만 두어라 비난하지 마라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여러분, 슬픈 일, 낙심되는 일, 마음 아픈 일이 있을 때에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기쁜 일, 좋은 일,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셋째,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을 앞두고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유월절 식사를 하시면서 예수님이 떡을 떼어 감사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받아 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식후에 또 잔을 들어 감사기도를 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을 마시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 곧 언약의 피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죽을 몸으로 감사기도를 하셨습니다.
내게는 죽음이요 고통이지만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이었기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내게는 손해요 고통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감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차원 높은 감사입니다. 너희는 내 몸이 되어 내가 할 일을 대신 하라는 뜻으로 받아 먹으라 이것을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그 몸을 내 몸에 모시고 작은 예수로 살아라는 말씀입니다.
받아 마셔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예수님의 피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은 우리 혈관에 예수님의 피가 흐르는 예수의 사람으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가난과 질병과 죽음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핍절할 때 예수님이 드린 감사기도를 본 받아야 합니다. 죽음의 위협을 받는 질병 앞에서 또는 죽음 앞에서도 감사하면 하나님이 은혜를 주십니다.
나아가 예수님은 자신의 죽을 몸을 가지고도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내가 죽어 주님의 뜻을 이룬다면 내 몸으로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히스기야가 왕이 되었을 때, 나이가 25세였습니다. 아버지 아하스 왕이 통치하는 시대에 많은 환난이 있었습니다. 주변 여러 나라가 쳐들어왔고 전쟁할 때 마다 패전하여 많은 군사들이 죽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서 다른 나라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부녀자들은 겁탈을 당하고 처녀들은 다른나라의 종으로 끌려가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나라꼴이 거지꼴이었습니다. 국가재정은 파탄이 나고 백성들의 생활은 도탄에 빠졌습니다. 모든 것이 절망적이었습니다.
히스기야왕은 이런 거지꼴의 나라를 단시간에 번영하고 행복한 나라로 변화시켜놓습니다. 히스기야 시대에 전쟁으로 죽는 사람도 없고 종으로 팔려간 사람도 없습니다.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비밀이 무엇일까요?
히스기야는 왕이 된 후 맨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역대하 30:22에 보면 히스기야는 그 열조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다고 했습니다.
안으로 국가 재정이 파산하고 밖으로 외세의 침략으로 절망적일 때 왕이 된 히스기야가 먼저 한 일이 하나님을 찾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모든 일이 잘 될 때 감사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암울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나라는 하나님이 지켜 주셔서 예루살렘을 침략한 앗수르는 나라가 망했습니다. 유다 나라는 부강해져서 태평성대를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