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에스코트 해준 경찰, 이태원서 했더라면” 故이지한 모친 편지 공개
김소정 기자
입력 2022.11.11 14:58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희생자인 배우 이지한씨의 모친이 쓴 편지가 공개됐다. 이씨의 모친은 편지에서 “(국가가)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 텐데”라며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에서 낭독한 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이 고인에게 쓴 편지. 편지는 유족의 허락을 받고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 편지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낭독했다.
고 최고위원은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는 이지한씨의 어머니께서 편지를 보내주셨다. 한 글자도 가감 없이 여러분께 읽어드리겠다”며 편지를 읽었다.
모친은 편지에서 “드라마 ‘꼭두의 계절’ 촬영을 하면서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라며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라며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모친은 “네 사진을 머리 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 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네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면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받지 않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참사로 숨진 배우 고 이지한씨의 어머니가 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친은 “발인 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 명의 지인들,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졌다”며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엄마가 부담될까 봐 내가 돈 벌어서 사면 된다고 말하던 지한이. 지한이가 봉사활동도 다녔다는 걸 몰랐어. 자기 자신보다 부모를,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한이 너를 어떻게 보내니”라고 비통해 했다.
마지막으로 모친은 “아들아, 편하게 고통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이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고 최고위원이 편지를 낭독하는 중 함께 있던 임선숙 최고위원과 서은숙 최고위원, 임오경 대변인 등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서명 접수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발대식에서 “이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을 시작해야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다. 오히려 반대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정부·여당이 진상 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도움을 받아 직접 진상규명에 노력해야 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에서도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옹고집
2022.11.11 15:09:01
어머님 그 슬픔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저들과 놀아나는 순간....죽은 아들 팔아먹는 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합니다....제발 거기 있지마세요....더이상 떠난아들 욕보이기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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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동자
2022.11.11 15:49:33
진정 저들이 죽은자의 애도를 위하여 저기에 섰을까? 정치적 욕망으로 저기에 섰을까 국민은 알고있다
산으로
2022.11.11 15:09:18
에스코트? 자발적인 우측 통행만 이루어 졌다면 절대 일어 나지 않을 사고 였다. 좌 우도 없이 무질서 하게 인파에 휩슬려 일어난 사고다. 기본 질서교육부터 다시 시작하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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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ㄱㄱㅇ
2022.11.11 16:48:12
니가 거기 가봤어? 자발적으로 좌우통행이 될거라고 생각해? 기본 인성부터 배워라.
김진아
2022.11.11 15:45:37
늘 언제든 가장 아픈 곳을 건드려 그것을 이용하려 하는 인간들은 늘 있어왔지...일반인도아닌 의원들이라는 것들이 사기꾼과 똑같이 하려하는 것을 보면...그러는 더불어 니들은 세월호 이후 무슨 일을 했니, 어떠한 계획과 어떠한 노력을 했느냐 말이다. 죽은 자를 정쟁에 이용하려 하는 대한민국의 암적인 존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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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척살
2022.11.11 16:30:11
이 아줌마 한덕수 총리 아들 운운하던 그 아줌마 아닌가? 자꾸 정치적 발언하고 야당 국회의원한테 편지까지 대독하게하고 자꾸 이러면 있던 동정심마저 없어진다. 민주당 좋아하는분 같은데 적당히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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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2022.11.11 16:23:07
앞날이 창창한 아들을 앞세우는 모정의 마음은 이해하나 정치에 이용당해선 안된다. 감성적 접근에 모친을 앞장세운 저열한 더블당. 고민정의 특기다. 실력없는 것들이 이런 짓 잘한다. 왜 이지한 모친을 앞세우나. 이지한 뿐만 아니라 그날 사고로 생명을 잃은 청춘들은 다 소중하고 고결하다. 고인의 명복은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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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정의를 위해
2022.11.11 16:17:01
대한민국에 사시다 가신분들 대부분은 열심히 일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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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남
2022.11.11 17:45:08
놀러나간 덩치좋은 아들을 왜 공권력이 에스코트를 합니까.. 정신차리고 좌파들에 놀아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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