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악기, "지나이다(Jinaida)" 사진입니다.
7년여 함께 해왔으면서도 멋진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어준 게 없더군요.
그래서, 한 번 맘잡고 찍어서 올려봅니다.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모델은 보지 마시구요. ^^;;;
주인공은 제 바이올린 '지나이다'입니다.
(이렇게 주인냥반에게 혹사 당하고 있지요 ^^;;;)
뚜렷한 호피무늬가 넘넘 예쁘지요? (제 눈에 안경 -_-;;;;)
자랑은 아니지만,
중고로 겨우 20만원의 가격에 저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었죠.
판매자의 이야기로는 어느 지방대 교수님이 사용하셨답니다. 독일제이고.....
그 외에는 알고 있는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 라벨도 없고, 악기의 주변 악세서리도 그다지 좋은 건 아니었고....
스크롤이며 모서리의 마무리도 그리 섬세한 악기도 아닙니다.
옆면에는 어깨받침으로 인한 엷은 상처가 하나 있구요.
거기다가 제 악기라고, 아래의 사진처럼 Jinaida 라는 문신도 새겨놓았으니.... 어디다가 내놓고 팔 수도 없겠지요.
그렇다는 건, 정말 저와 함께 평생을 같이 가기 위한 악기라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다른 좋은 악기, 네임드며 모던이며 올드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와도 (물론 제 손에 들어올 일도 없겠죠)
내 악기 지나이다와는 바꾸지 않을 겁니다.
그만큼, 너무나도 사연 많고, 눈물이 배겨 있으며, 피와 땀이 얼룩져 있는 악기이지요.
소리는 물론 제 실력과 비례하겠지만, 악기가 약간은 큰 사이즈인 것이 영향을 끼치는지는 잘 모르지만,
꽤 크고 우렁차게 울어댄답니다. ^^;;;
모기소리처럼 앵앵대거나 거칠거나 한 소리를 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악기점에서 잠시 일을 했을 때, 진열되어 있는 다른 100만원대의 독일제 악기들과 비교를 해보았던 적이 있는데,
그 정도의 악기들과는 뒤지지 않을 정도는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언제고 전문가의 감정을 한 번 받아야 하는데 아직 기회가 없었네요.)
제 감정가로는 -_- 20만원 주고 구입했지만, 200만원 정도의 퀄리티는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
길이 들면 들수록 소리가 더 좋아지겠지요. 앞으로도 오랜 세월 함께 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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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케이스에 담겨 있는 모습입니다.
(케이스가 너무도 낡고 닳아서 좀 바꾸어 주어야 하는데 말이죠 ㅠㅠ 어디 남는 케이스 좀 있으시면 ;;;;)
저 꾸며져 있는 사진과 글들도 너무 정든 것이라서, 새 케이스로 바꾼다고 해도 고이 간직할 것들입니다.
(기돈크레머 아저씨는 좀 칙칙하고 해서, 이제 은퇴를.... ^^)
오른쪽의 사진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입니다.
활은 두 개 사용하는데,
이희화님의 활 [블론디] 와 각활인 [샤를로트] 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블론디'는 개인적인 느낌으로 좀 부드러운 느낌이고, '샤를로트'는 강한 느낌입니다.
무게는 '샤를로트'가 조금 더 무겁습니다.
물론 둘 다 매우 저렴한 활로서, 전공자에게 논할 수 있는 섬세함은 없습니다. ^^;;;
다만, 저에게 그렇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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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의 한 귀퉁이에 문제의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지나이다 (Jinaida) ..... 저의 첫사랑의 이름을 따서 붙여준 이름이며, 피로 아로새겨진 아픈 필기체입니다.
뚜르게니예프의 소설, '첫사랑'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며, 그녀를 닮아 매우 아름답고 변덕스러우며 알 수 없는 슬픔과
결코 다가설 수 없는 내 짝사랑 연인이 바로 저의 바이올린 지나이다입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차후에 소설에서 들어보실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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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지금까지 지나이다가 사람 지나이다로 알고 있엇습니다
^^ 지나이다가 사람이름에서 따온 것이 맞죠.
다만, 제가 제 바이올린을 자꾸 지나이다라고 의인화해서 부르는 바람에 헷갈리셨던 것 같습니다. ^^;;
색이 참 고와요..^ ^ 고운 뒷태만 보여주시깁니까??
올리고 보니, 앞모습을 찍은 사진이 없네요. ^^
세부적인 사진 찍어서 더 보태겠습니다~ 감사해요.
팔뚝이 너무 하야세요..
고 사진들중에서 제 팔뚝만 보셨군요 ^^;;;; 조명빨이에요~ ^^
ㅋㅋㅋㅋㅋ
세상 그 어떤 악기와도 비교할 수 없는게 자신의 악기죠. 앞으로도 잘 간직하시고 더 좋은 소리가 나도록 빛이나게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소리를 내주어야 할텐데, 좋은 악기에 비해 좋은 연주자가 아니라서 늘 미안한 마음이랍니다. 더 열심히 해야지요.
악기에 대한 애정이 대단 하시네요. 제 악기 중고로 6만원 주고 산건데, 영국산으로 연습용 악기에요. 원가는 20만원 정도 하는 거에요. 샘은 소리 좋다고 하시는데, 전 싸구려라고 맨날 구박만 하거든요....ㅋㅋ 아무데나 막 굴리고..... 그래도 주인 원망하지 않고 줄 한 번 안 끊어지고, 언제나 좋은 소리 내 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왠지 악기에 생명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더군다나 이번엔 그레이드 시험까지 파스 시켜줘서 더욱 고맙게 생각 합니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요. 님의 악기 사랑을 배워야 겠습니다. ^^
^^ 악기의 가치는 물론 악기의 소리에 생명이 있겠습니다만,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연주자의 역량이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불량만 아니라면 말이죠)
수억원짜리 악기를 가지고 겨우 천 원짜리 연주나 한다면, 악기가 불쌍하다고 말하고 다닌답니다. 제 악기 지나이다는 제게 값으로는 따질 수 없는 소리를 들려주는 악기이기에, 이렇게 사랑하는 것이지요. (물론 저도 관리는 잘해주지 못합니다. ^^) 처음에 그토록 하고 싶었는데 악기가 없어서 하지 못했을 때, 처음 늘 바라보고 껴안고 다녔던 그 시간들을 생각하면 늘 고마울 뿐이지요.
하윤님 악기가 혹시 stentor?
네, 초보오케 하윤^^ 입니다. ㅋㅋ 전에 제 악기 보셨잖아요....^^
하하 네...근데 굉장히 싸게 사셨네요...전 새걸로 사서 20만원주고 샀는데^^
저도 열심히 아끼며 켜주고 있답니다. stentor I
참 예쁜 악기네요 ^^ 악기 얼굴도 좀 봤으면 좋겠는데요 ㅎㅎ 저도 작성자님처럼 좋은 악기와 인연을 맺게 됬으면 좋겠네요 ^^ 지금 쓰는 악기도 어쩌면 제게 과분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값싼 연습용 악기지만, 주위에선 소리가 괜찮다고 합니다... 그렇치만 지나이나 처럼 저런 호피무늬가 없어요 ㅠ_ㅜ
안녕하세요. 자이츠님 ^^ 말씀 감사합니다. 근래의 중고장터 사기를 보니, 참 좋은 악기 만나는 것도 운이 따라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이츠님도 꼭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악기를 만나셨으면 좋겠구요. 지금의 악기를 가지고도 멋진 연주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
뭐, 호피무늬가 소리의 전부인가요? ^^ 지나이다는 제게 참 과분한 악기랍니다. ^^
" 첫사랑 " 이라는 책 제가 정말 좋아했었는데, 여주인공 이름이 지나이다였군요 !! 이름은 까먹어서~ㅎㅎ 저도 xyan 님처럼 바이올린이 이름을 붙여주고 싶네요~ 얼마전에 새로 샀거든요ㅋㅋㅋ 이따 시간나면 저도 올려야겠어요 !! 근데 정말 악기는 정성을 다해주고 사랑해주면 더 맑고 이쁜 소리를 내는 거 같아요~제가 연습용 바이올린 쓸 때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가 깊어지고 이뻐지더라구요~ 지금 산 바이올린도 애정을 다해주고 있답니다 ㅋㅋ
^^ 쭈토토루님 악기도 보고 싶네요~ ^^ 어떤 이름을 붙여주실지도 궁금하구요.
쭈토토루님의 악기는 애정을 듬뿍 받고 행복한 소리를 내어줄 것 같군요. ^^
앞으로도 10년 20년 함께 하세요~
저도 앞으로 생길 제 바이올린에 행복이라고 이름지었는데~ ㅋㅋ 몇달후가될지 모르겠지만요^^ 히힛 지나이다 멋진데요~~^^
바이올린의 이름이 행복이라.... ^^ 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듣기만 해도 행복해질 악기이겠는데요 ^^ 지금 악기는 연습용이라고 하셨죠? ^^ 뻔모임에 꼭 들고오세요~ 오셔서 여러가지 조언 들어보실 수 있을 거에요~
악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저두 제바욜 너무너무 사랑한답니다..이쁜소리 내주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근데 이름 뭘로 새기셨나요? 저두 새기고 싶지만 악기상할까봐 겁이나서..^^
악기를 학대하는 마음이 아니구요? ^^;; 사랑하는데 저런 몹쓸 글씨나 새기고 ㅋ
이쁜 소리를 내주는 것이 진정 사랑해주는 것이겠지요.
새길때 작은 주머니 손칼로 새겼습니다만,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표면에 얇게 새기기는 했지만, 악기에 기스를 냈다는 게..... 때론 잘못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악기에 대한 소개글을 본 것 뿐인데 짧은 수필을 한 편 읽은 둣한 느낌....
악기도 멋지다는~~
^^ 글이 길어서 그렇게 느끼신 거 아닐까요? 잡다한 이야기를 많이 써서....
지나이다라고 쓰인게 멋있어요><ㅎㅎㅎ 무지 인상깊네여ㅎㅎㅎ
지나이다 랍니다. 진이다 ㅠㅠ ^^;;;; 강렬한 인상이지요 ㅋㅋ
엇;;오타;;ㅋㅋㅋㅋㅋㅋ 앞모습도 궁금한데..ㅎㅎ 한번 올려주세요ㅎㅎㅎ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바이올린 케이스의 사진 보고 얀님인줄 알았어요..ㅎㅎ
악기사랑!!!!ㅋ
^^ 악기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연습을 똑바로 못하고 있으니 부끄럽습니다 ㅜㅠ
우왓 악기 예쁘네요...제건 옥션에서 18만5천원에 구입한 중국산 악기인데...흐흐 역쉬 가격이 문제가 아니군요...아주 적극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님의 악기가 부럽네요...지금 내악기는 2주째 꺼내보지도 못한채 트렁크에 굴러다니는데요..부끄럽슴당..ㅎㅎ
예쁘네요~^^*
근데....앞판모습이 없네요...아쉽게도..
바이올린에대한 애정이 대단하진것갘아요 부러워용
감응이....
ㅠㅠ 저바이올린 앞쪽도 보고 싶네여 ㅠㅠ 전 지나이다가 사람 인줄 알았는데...,
xyan님 정말 재주꾼이시네요ㅎㅎ 악기에 각인도 직접하셨나요?
와우~~지나이다..
너무 이쁜 악기입니다 ~ 저두 지나이다가 사람인줄알았어요^^;;
악기 뒷판에 글씨 새겨진거 멋있어요 ^^
와!!! 정말 저렴하게 구입하셨네요^^
좋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