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의 방송을보고, 감동적인 내용이 많아 자서전을 살려고했더니 없더군요 다행히도 블로그에 연재되어있어, 일부분만 퍼왔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관룡스님 자전적 구도소설 천신검 연재 13
수행 또 수행
원실이는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려고 전보다 더 많이 고행을 하기
시작했다. 1천평 농사는 수행의 길이다. 동네 사람들은 원실이더러 뭐먹고
사느냐고 묻기도한다.
'저 옆 동네 부자는 땡전 한 분도 나줘주지 않는데, 스님은 만날 나눠주면서
어떻게 사시느냐?'고 묻는다.
원실이는 대답한다.
"내가 행복해 보여요? 그 사람이 행복해 보여요?"
"스님이요."
"그겁니다. 나눠서 행복한 그 마음이 부자이고 아까와서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그 마음이 거지입니다."
그 때부터 동네 사람들도 바뀌기 시작했다. 서로들 많이 베풀려고 애를 썼다.
밭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동물들과도 대화를 하게된다.
원실이는 20년 동안 밭일을 안하다가 수행하면서 무리하게 하다보니
팔에 무리가 갔다. 왼팔이 아파서 컵을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의 고통이
3개월이나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원실이는 옆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집의 포도밭 일을 도와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집 안주인이
일을 하다가 말벌집을 건드리고 말았다. 갑자기 벌 한마리가 원실이 팔을
향해 돌진해 왔다. 어! 하는 순간 왼팔에 통증이 강하게 왔다.
된장을 바른다, 오줌을 바른다 난리를 피웠다. 하지만 그날 저녁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아프던 팔이 감쪽같이 나아있었다. 벌이 아픈 곳의 혈자리를 쏜 것이다. 하필이면..이게
우연이었을까?
그 때부터 원실이는 벌이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고마왔다.
원실이의 집 주위에는 벌집이 수두룩하다. 동네 사람들이 화기를 쏘아 벌집을 없애라
했지만 원실이는 벌들을 해칠 수 없었다. 그래서 벌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벌들아, 나는 쏘아도 좋은데, 대신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하니까 쏘지 마. 우리 함께
더불어 살자."
마침 원실이는 심한 호미질로 인해 손가락이 아파서 펜조차 잡을 수 없어서
'여기도 쏘아 줘!'했더니 땡벌 한마리가 두 분째 손가락 혈자리에 바로 쏘아주는
게 아닌가. 원실이는 어느새 벌들과 친구가 되어있었다.
노루표 동생 사건 이후, 원실이는 천신의 말에 따라 함부로 살생을 하지않았다.
특히 밭에 제초제와 농약을 쓰지않고서 농사를 짓는다는건 엄청난 수행이었다.
잡초와 병충해의 기승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눈만 뜨면 잡초와 전쟁을
벌여야했다.
어느 날 원실이는 잡초를 뽑다가 땡벌집을 건드렸다. 원실이는 순간적으로 "미안, 미안!'이란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수십 마리의 벌들이 눈앞에서 공격자세를 멈추었다.
그날 이후 원실이는 실수로 벌집을 건드릴 때마다 벌들에게 미안하다했고, 그러면
벌들은 바로 벌집으로 들어갔다. 원실이는 사람과 동물 사이에도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걸 알았다.
쥐들이 허술한 옥천암의 천장과 벽에 들어가 돌아다니면서 시끄럽게 굴었다. 아무리 타일러도
쥐들은 그 안에서 스티로폼을 건드려 가루까지 날리게했다. 잠을 못 자던 원실이는 너무 화가 나
일부러 협박을 했다.
"너희들 계속 이렇게 하면 본드나 쥐덫을 놓을거야."
그래도 쥐들은 여전했다. 어느 날 원실이는 이런 생각을 했다. 쥐들도 양심이 있겠지..
그래, 먹을 것을 줘 보자. 그 때부터 원실이는 쥐들이 다니는 길목에 고구마, 쌀, 과일을 놓아
두었다. 그런데, 다음 날엔 먹을 것들이 사라져 있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랬다. 그 뒤로부턴
쥐들이 한 번도 집안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구마 농사를 산속에서 짓는 건 모험 아닌 모험이다. 원실이는 고구마를 워낙 좋아하고
수행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밭에 나가 땡볕에서 일하고 나면 번뇌 망상이 사라지고
자기 몸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흙투성이가 되도록 일하고 나면
더러운 마음이 깨끗해진다고 생각했다. 잡초를 뽑으면 마음의 때마저 벗겨진다고
생각했다.
원실이는 고구마를 350평, 들깨를 700평 밭에 농사를 짓는다. 이 둘은 농약을 치지않아도 잘 자라는
작물이다. 그래서 선택했다. 고구마를 거둔 첫 해 추운 겨울 어느 날, 멀쩡했던 고구마 밭이 다 파헤쳐 있었다.
멧돼지들이 빈 고구마 밭을 파헤쳐서 땅 속에 남아있는 부스러기라도 먹으려도 다 갈아엎었다고
동네사람들이 말했다.
원실이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임신한 멧돼지인 듯 싶었다. 사람도 임신하면
먹고 싶은 건 꼭 먹어야하듯 멧돼지도 그럴 것 같았다. 임신한 멧돼지가 고구마를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원실이는 고구마를 한 바가지 가지고 가서 산에다 놓아두었다.
다음 날 아침, 고구마가 남김없이 깨끗이 없어져 있었다. 그날부터 원실이는 보관했던 고구마 한 박스를 전부 갖다두었다. 다음 해에 또 고구마를 심었다. 두 달쯤 지나 고구마들이 땅속에서 열매를 맺고
있을 무렵, 멧돼지 한 가족이 고구마 밭으로 내려왔다. 원실이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걱정이 되었다.
멧돼지들이 오면 남아나는게 없이 다 먹고 간다고 했던 마을 사람들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원실이는 생각했다. 벌도 통했고 쥐도 통했는데 멧돼지들도 통하겠지.
"얘들아, 작년 겨울처럼 또 올 겨울에 고구마 나눠줄테니 먹고 싶어도 그 때까지 기다려~"
그러자 어미가 새끼들에게 뭐라고 하더니 우글우글 산으로 올라갔다. 먹으러 온 게 아니라 인사하러
왔나보다. 원실이는 매년 고구마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몇 상자씩 멧돼지 먹이로 갖다준다. 이것이 원실이가 터득한 산속에서 고구마 농사짓는 방법이다.
어느 여름은 유난히 비가 적게와서 원실이는 호수로 물을 주어서 들깨들을 키웠다. 30cm간격으로
모종을 옮겨심고, 하나하나 물을 주면서 정성을 다해 키웠더니 제법 키가 커 있었다. 퇴비까지 줘서
유난히 튼실했다. 원실이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기도를 끝내고 5시쯤 날이 밝아지면 밭을 한 바퀴
돌면서 고구마와 들깨가 잘 자라나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고구마 밭을 돌고 들깨 밭으로 갔는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들깨 밭이
멧돼지들 운동장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수백 개의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큰 발자국, 작은 발자국,
순간 들깨들이 걱정이 되었다. 애써서 키워 놓은 들깨밭을 밟아 망쳐 놓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700평 밭을 다 돌아본 원실이는 되레 멧돼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들깨를 하나도 밟지않고 어떻게 들깨만 비껴서 걸어 다닌건지 모르겠다. 망친 들깨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20m 앞에 고구마 밭도 있었는데, 역시 하나도 건드리지도 않고 돌아설 수 있었는지..정말 놀랄 일이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원실이 형제들은 원실이가 변한 모습을 보고 따라서 달라지는 중이었다. 차에 치여 길거리에 뒹굴고 있는 개와 고양이를 풀숲으로 치워주고, 바다낚시를 좋아했던 노루표 동생도 낚시를끊고 동물을 사랑하게 되었다.
원실이네 동네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처음에 원실이가 산속에 자리 잡을 때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여자 혼자 산속 귀곡 산장에 살다니...
별별 소문이 다 났다. 무당 아닌가? 미친 사람 아닌가? 원실이가 1년이 지나고 농사지은 것을 다
나눠주고, 2년 지나도 또 오는 사람 가는 사람에게 애써 지은 농작물을 다 나눠주니 미쳤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멧돼지가 밭에 오지 않느냐고 궁금해하는 마을 사람에게 원실는 멧지에게 고구마를 나눠준 이야기를 전했다. 사람들은 더더욱 미친 짓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원실이가 차에 치여 배가 터져있는 길거리의 고라니, 고양이, 독사들을 다 치우고 묻어주고
기도해주는 걸 본 동네 할배 할매들은 원실이를 신기하게 여겼다.
그런데, 3년이 지나자 동네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멧돼지한테 고구마를 준다고 비웃던 사람들이
겨울에 자기네들 집에 보관해 두었던 고구마를 상자째 원실이에게 갖다 주었다. 멧돼지에게 건네주라고...
동네 할배들이 어느 날 원실이를 찾아왔다. 길 가다 죽은 고라니를 치워주고 기도했다고, 길가에 나온
독사가 차에 치일까봐 풀숲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고 자랑했다.
동물을 인간의 피조물로 여겼던 독실한 기독교인은 겨울에 다람쥐가 많이 다니는 곳에 다람쥐가 먹을 밤을 갖다 놓고 다음날 봤더니 밤이 다 사라졌다고 좋아하며 자랑했다.
인색했던 동네 사람들이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기 시작했다. 원실이를 따라 하는 할매 할배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들은 나중에는 파리, 모기까지도 함부로 죽이지 않았다. 교사 시절 가르치던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을 때 기뻤던 만큼 원실이는 동네 할매, 할배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행복했다.
첫댓글정말 동물들이 말을 알아듣나봐요. 저도 길고양이들 밥주다가 얘들이 창고에서 자리잡을려고 나오는거 솔직히 나 고양이 싫어한다. 무서워하고. 굶을까 밥은 주지만 키우진 못한다. 큰일이다. 얘네들 자리 잡을라하네~ 미안하지만 키우진 못한다. 이해해라 밥은 함번씩 주지만 같이는 못산다하니 신기하게 절대 안들어가고 집에 눌러있지도 않고 그 전엔 야밤에 방문을 때리니 바람도 안 부는데 귀신인가 싶어 오싹했는데 고양이가 밥 달라고 문을 두드리는게 매일 일어나니 ㅎㅎㅎ 그말하고선 밥 달라고 두드리지도 않고 주면 먹고 내가 우리집에 해코지는 하지말아줘 나쁨일 안 일어나게 하고 쥐나 시끄럽게 안돌아다니게 해달라하니 신기하게 아직까진 쥐소리 못들었어요. 진짜 신기해요.
@무지개 2네. 진짜 신기해요. 내앞에서 밥달라고 야옹거리며 앞쪽에서 따라걸으며 계속 소리내는데 특히 조금 더 어린애가 그런것 같아요. 어리니 확실히 응석이 더 심하고 그 녀석이 문두드리는데 지들끼리 의논했나봐요. 밥달라고 부르자고 문두드릴생각한게 너무 신기해요. 엄마랑 얼마나 웃었는지~ 다른집은 쫒아내고 혼내는데. 남는음식. 생선찌꺼기도 그렇고 전 오히려 음식냄새 안나니 좋더라구요. 해코지 안 하는게 신기해요. 말 알아듣고요 ㅎ
첫댓글 정말 동물들이 말을 알아듣나봐요. 저도 길고양이들 밥주다가 얘들이 창고에서 자리잡을려고 나오는거 솔직히 나 고양이 싫어한다. 무서워하고. 굶을까 밥은 주지만 키우진 못한다. 큰일이다. 얘네들 자리 잡을라하네~
미안하지만 키우진 못한다. 이해해라 밥은 함번씩 주지만 같이는 못산다하니 신기하게 절대 안들어가고 집에 눌러있지도 않고 그 전엔 야밤에 방문을 때리니 바람도 안 부는데 귀신인가 싶어 오싹했는데 고양이가 밥 달라고 문을 두드리는게 매일 일어나니 ㅎㅎㅎ 그말하고선 밥 달라고 두드리지도 않고 주면 먹고
내가 우리집에 해코지는 하지말아줘 나쁨일 안 일어나게 하고 쥐나 시끄럽게 안돌아다니게 해달라하니 신기하게 아직까진 쥐소리 못들었어요.
진짜 신기해요.
신기하네요
@무지개 2 네. 진짜 신기해요. 내앞에서 밥달라고 야옹거리며 앞쪽에서 따라걸으며 계속 소리내는데 특히 조금 더 어린애가 그런것 같아요. 어리니 확실히 응석이 더 심하고 그 녀석이 문두드리는데 지들끼리 의논했나봐요. 밥달라고 부르자고 문두드릴생각한게 너무 신기해요. 엄마랑 얼마나 웃었는지~
다른집은 쫒아내고 혼내는데. 남는음식. 생선찌꺼기도 그렇고 전 오히려 음식냄새 안나니 좋더라구요.
해코지 안 하는게 신기해요.
말 알아듣고요 ㅎ
좋은 내용이네요.
저런 삶을 산다면 진정으로 행복하겠네요.
더불어 사는 세상...()()()
전 파리를 통틀어 철수로 불러요. 올한해 울 집에 파리가 오래 돌아다닌적이 없네요. 철수야~니가 들어오는데가 아니다. 나가자~ 이러면 즉각 나가든지 한바퀴 빙~돌고 나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