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는 엄마 몸의 변화, 태반의 작용, 태아의 성장 등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상호 연관되어 약물의 체내에서의 움직임 변화 (약동학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약물의 용량 설정
임신 중에는 혈중 약물농도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자료가 충분치 않아 용량 설정에 어려움이 많으며 일반적으로 임신에 의해 변화를 받는 약동학적 변수인 분포용적과 배설, 대사 속도와 임신에 따른 생리적인 변화를 고려하여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약물 복용법 (용량, 용법)은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도록 하십시오.
흡수
임신 중에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증가로 위장관 운동의 저하, 위의 내용물 배출시간(gastric emptying time)의 지연으로 음식물의 위, 장관 통과시간이 증가하고 약물의 흡수 정도가 감소합니다. 그리고 위산 및 소화효소 분비, 점액생성 등의 정도가 달라지므로 약물의 흡수양상이 달라집니다.
분포
임신 중 심박출량과 신장기능의 변화로 체내의 전체 수분이 8리터까지 증가하고 혈장량이 약 50% 정도 증가하며 혈장 단백인 알부민의 수치와 결합능력이 감소하여 약물의 혈중농도가 감소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이 증가하여 지방에 잘 녹는 지용성 약물이 체내에 더 많이 분포하게 됩니다.
대사
약물이 대사되는 것과 관련 있는 간 효소의 활성이 증가하여 간으로 대사되는 대표적인 약물인 항경련제, 테오필린 등이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는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일어나는 대사효소 및 효소체계가 전체 대사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설
신장에 의한 약물의 배설은 신장에 흐르는 혈류량과 신사구체 여과율의 증가로 인하여 배설 속도가 빨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