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WBC 우리 대표팀은 호주전 7대8 패배, 그리고 일본전 4대13 패배로 사실상 본선 탈락이 유력해졌습니다. 간만에 한국야구 붐 일으킨다고 방송가에서 대회와 국대야구 홍보 많이 하더만 아주 시작하자마자 초상집이 되어버렸네요.
호주전 진 것은 호주가 아주 잘했고, 운도 없었다고 '칩시다'. 근데 어제 일본전에서 확신했습니다. 그냥 X나 못하네요. 한국야구 퇴보한거 맞아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격려하고싶어도 뭐하나 칭찬할게 하나 없네요.
투수들의 볼넷질이 많더군요. 몸쪽으로 남발하는 공에 메이저리그에서도 화 거의 안냈던 오타니가 사구로 오해해 빡쳤을정도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팬들이 원하는건 차라리 쳐맞더라도 시원시원하게 자기 공 던지는 패기입니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더더욱 요구되는 사항이죠. 그런데 영건들이 자기 공 하나 못 던지고 멘탈 터져서 무기력하게 강판되더군요. 절망적인 경기 스코어보다 더 참담한건 한국야구의 미래였습니다.
패배하더라도 칭찬받을 수 있는 마지막 요소는 간절함입니다. 베이스 하나라도 더 밟으려는 주루, 기를 쓰고 출루하기위해 타석에서 상대투수를 붙잡고 끈질기게 늘어지는 승부. 오래전 이용규나 정근우가 잘 보여줬던거죠. 꽁꽁 얼려진 얼음에 균열을 일으키고, 차가운 벤치분위기를 데우는 요소죠. 재작년 도쿄올림픽부터 이번대회에서 제일 찾아보기 힘든게 바로 이겁니다. 세레머니하다 베이스에서 발을 떼 아웃된 강백호의 오버같은걸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진중함을 가지고 대하는 근성을 뜻하는거죠. 다들 리그에서 연봉 많이 받아 배불리 지내고 배때지에 기름칠하니 나올수가 없는.
야구팬으로서 세간에서 들린 야구 거품꼈다하는 이야기 그간 외면하려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두경기보고 그럴수가 없더군요. 거품 맞으니깐요. 한국야구 빛 좋은 개살구, 속빈강정 맞으니깐요. KBS 해설위원 박용택은 해설중 분노의 눈물을 흘리고, 나이스하고 좋은 이야기만 하는 성향인데도 오죽했으면 팬들보고 선수들한테 쓴소리 좀 하라고 할까요... 투머치토커라 하던 박찬호가 말을 잃고 침묵했더군요.
작년말 추운 겨울 축구는 월드컵 선전으로 온 국민들에 따뜻한 감동을 줬습니다. 그러나 야구는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데 국민들에게 찬물을 확 끼얹네요. 야구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이제 K리그나 느바카페회원답게 농구나 관심갖고 보렵니다.
첫댓글 헝그리 정신이 아예 없습니다.
진짜 거품 스포츠라는 걸 스스로 보여줬네요.
실력 대비 너무 많은 인기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확신되네요.
진짜 최악입니다.
맛집이라해서 찾아가 긴 웨이팅 인파를 뚫고 음식을 다 먹었는데 "여기가 왜 맛집인거지..?"라는 말이 나오는 곳.(의외로 많은 맛집이 이럼)
한국 야구가 지금 딱 그런것 같습니다.
@넌나만의TOP 맛집 비유 정확하십니다.
지금 그런 상황이네요. ...
좋은글..잘보고갑니다
미천한 글솜씨지만 화나고 실망스러운 마음가는 그대로 써서 진정성은 있다고 셀프진단 내려봅니다ㅎ
여튼 감사합니다 :)
내리막이 될 수 밖에 없는게 90년대생부터 대표팀 주축급이라 할 수 있는 MLB NPB 진출자가 씨가 마르기도 했습니다. 당장 MLB 진출자가 90년대생에서 단 4명, NPB는 0명입니다. 그나마 이정후 정도가 추가되지 않을까 싶고요. 반대로 80년대생은 MLB NPB 진출자가 10명이 훌쩍 넘고 이 선수들 프라임타임이 겹치는 타이밍에는 일본이랑 붙어도 충분히 이길만한 각이 나왔죠(MLB 진출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윤석민 강민호 정근우 최정 양의지 이진영 이종욱 등 국대서 오래 활약한 주요 선수들이 80년대생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최상위 레벨 선수들이 확 줄어들어 버렸으니 당분간은 참사가 계속 나온다 봅니다.
이정후같이 그나마 실력좋은 선수는 빨리 미국가는게 좋을것 같네요. 안그러면 진흙탕에 같이 있다 흑화되게 생겼어요.
이정후 빼고 학폭 안우진 정도가 그나마 MLB콜이 있을것 같네요. 정우영 강백호는 이번 대회에서보니 택도 없고요ㅎㅎ
안우진 건만 보더라도 야구는 썩었죠.
흥행을 위해서 안우진 옹호하는 야구팬이 생각보다 많죠.
야구도 이제 고인물이라 팬들도 선수도 다 개판이죠.
추신수 발언만 보더라도 자기들이 엄청 깨어있는척 한다는거죠
06wbc랑 인기가 지금 같지 않았죠... 08 베이징 특수까지 터지면서 야구 인기 폭발, 올림픽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있고 어케어케 버텼었는데 몸값이 너무 올라가면서 더이상 전같은 간절함이 나오기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 잘난 미국 농구 대표팀도 드림팀3기 지나고 서로 잘 안뛰려고 했었으니까... 우리도 뭔가 혜택도 더 주고 해야죠. 100억 받는 선수가 wbc 나갔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안되니까요... 라는 마인드가 더 강하게 될겁니다 앞으로
참.. 이게 여러가지 문제가 섞여 있는것 같은데…
선수로서 잘 안풀리면 동남아라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축구에 비해 프로지명이 안되면 막막해지는 야구 특성상 유망주 풀은 이전보다는 나빠질수 밖에는 없는것 같구요
프로팀에서 신인선수들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 대표팀 세대교체가 아쉽다는게 참…
사실 90년대만 해도 일본 야구는 우리한텐 넘사벽이었고 00년대 이후 많이 따라온 양상이었는데 박찬호부터 이어진 국대 황금 세대들이 은퇴를 하니 다시 원래 자리 찾아가는것 같기도 합니다
골짜기 세대라고 2002 축구 키드들이 성장할때 그때 야구 인재풀이 최악이었죠.
실제로 이정후 나오기전까지 스타급 선수 나오지도 않았고..
저때 실력이 하향 평준화가 되어 버렸죠.
@Cigarette 아 생각해보니 김광현 다음 세대부터 이정후 전까지 스타가 안나왔었는데 딱 그시기가 그 사이 나이대 학생들이 운동 시작할 시기네요
졌잘싸라도 했으면 이렇게 욕 먹진 않을텐데 안타깝네요. 프로 인기가 높아서 연봉 거품은 빠지지 않을테고, 대한민국 인구 구조상 유망주 풀은 점점 안좋아질테니 앞으로 06~09 WBC, 올림픽과 같은 기적은 어려울 것 같네요..
농구 축구 배구 더 흥하자
프로야구 최대 암흑기였던 2002~2007년도에 유소년 유망주 유입이 줄었고, 20년이 지난 지금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5~10년후면 다시 좋아질거라 봅니다
투수들 제구력이 심각하긴 합니다.
오죽하면 kbo 타자들이 3-1 볼카운트에서 배트 휘두를 생각도 하지 않을까요.
3-1에서 포볼 기대하는 타자들은 kbo밖에 없을겁니다.
타자 FA 몸값이 높아진건 투수기량저하에 따른 반대급부죠. 제구력을 떠나 구질이라도 좋은 투수도 몇없죠. 특히 풀시즌 책임져줄 선발자원도 적고ㅜ
인프라 얘기하면서 고교팀수가 몇대몇이다는 비교도 이제는 의미없다고 봅니다. 인프라만으로성적이 올라갈거 같으면 중국은 월드컵우승 했어야죠~~
무엇에 집중해야하는지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저도 말씀하신 의견에 동의해요. 인프라 문제로 어쩔수 없다 옹호해주면 비인기종목 선수들은 비웃어요. 우리국민들이 생각보다 수준이 높아요. 프로다운 플레이, 몸값에 맞는 자존심있는 경기를 하다 13:4로 졌다면..물론 비판도 받았겠지만 이정도까지 바닥 취급은 안받았을거에요.
공감합니다~
제 생각은 거기에 뭔가 그전에 있던 끈끈함 지저분함(상대편 귀찮게 할만한) 그런게 너무 없던거같아요 테이블세터들이 끈질기게 늘어지고 그러면서 그런걸 기대했던거같아요~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진짜 반성해야한다 생각해요 우물안 개구리죠
예전에는 박용택같은 선수도 대표팀에 뽑히기 힘들었죠. 지금은 누굴 뽑아야할지 애써 찾고찾아서 겨우 선수단 구성하는거 같습니다.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