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평생 후회하는 것이 많이 있겠지마는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주자의 '후회십훈'일 것이다.
주자의 후회십훈을 다시 열거해 보면 아래와 같다.
○ 不孝父母 死後悔 (불효부모 사후회)
-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한다.
○ 不親家族 疎後悔 (불친가족 소후회)
- 가족에게 친절히 하지 않으면, 멀어진 뒤에 후회한다.
○ 少不勤學 老後悔 (소불근학 노후회)
- 젊을 때 부지런히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후회한다.
○ 安不思難 敗後悔 (안불사난 패후회)
- 편안할때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한 뒤에 후회한다.
○ 富不儉用 貧後悔 (부불검용 빈후회)
- 부유할 때 아껴 쓰지 않으면, 가난하게 된 후에 후회한다.
○ 春不耕種 秋後悔 (춘불경종 추후회)
- 봄에 밭갈고 씨뿌리지 않으면, 가을이 된 후에 후회한다.
○ 不治垣墻 盜後悔 (불치원장 도후회)
- 담장을 미리 고치지 않으면, 도둑 맞은 후에 후회한다.
○ 色不謹愼 病後悔 (색불근신 병후회)
- 이성을 삼가지 않으면, 병든 후에 후회한다.
○ 醉中妄言 醒後悔 (취중망언 성후회)
- 술 취해서 망언한 것은, 술 깨고 난 후에 후회한다.
○ 不接賓客 去後悔 (부접빈객 거후회)
손님을 잘 대접하지 않으면, 손님이 떠난 후에 후회한다.
이상 열가지중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개는 한 두가지는 걸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는 어머니를 왜 진작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켜드리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일찍 발견만 하였더라도 완치가 가능했을텐데 너무 늦게 발견하여 시기를 놓친 것이다.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하다 보니 어머니한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하면 변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한 가지는 10여년전 대중 목욕탕에 갔다가 그곳에 비치되어 있는 손톱깎기로 발톱을 한 번 깎았다가 발톱무좀을 옮은 것이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에는 어떤 병원균이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자기것처럼 깨끗한 줄로 착각하고 사용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발톱무좀인 줄로 알고 약국에서 무좀약을 사다 발라 보았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마산 내서에 있는 피부과에서 잘 본다고 해서 차를 타고 마산까지 다니기도 하였다. 먹는 약도 6개월 이상이나 먹고 바르기도 하였지만 완치되지 않았다. 지금도 동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네일 락카를 바르고 있는 중이다.
또 한 가지는 남에게 돈을 빌려 주지 말라는 것이다. 지인이나 친척중에서 어렵다고 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여유가 있으면 아예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빌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빌려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돈을 빌리려고 하는 사람은 사정이 어려워서 돈을 빌리는 것이므로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그러면 돈을 돌려 받기가 어렵고 관계만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