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는 청년들 사이에서 함께 검사를 기다리는 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태국 카오솟 신문 등 현지언론은 3일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은 현지 인기모델 나디아 파타(21)의 사연을 전했다.
빼어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가 뜬금없이 입대 신체검사장에 나타난 이유는 바로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태국은 트랜스젠더가 많기로 유명하다. 나디아는 현지에서 꽤 알려진 유명 모델이다.
지난 1996년 남자로 태어난 나디아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다 18세 시절 성전환을 통해 트랜스젠더가 됐다. 특히 2년 전에는 태국의 한 트랜스젠더 미인대회에 출전해 왕관을 썼으며 지금은 패션과 광고모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남자인 나디아도 '국가의 부름'은 피하지 못했다. 이날 신체검사장에 나타난 나디아는 완전한 트랜스젠더임을 인정받아 군 면제를 받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인 태국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군 복무자를 뽑는다. 신체검사를 통과한 후 제비뽑기를 통해 입대자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태국은 나디아처럼 21세 남성이면 누구나 징집 대상이 된다. 그러나 징집 대상 인원이 군대가 요구하는 복무자의 3배가 넘어 제비뽑기라는 기상천외하지만 공평한 방식으로 입대자를 정한다. 트랜스젠더 역시 유형을 분류해 성기수술까지 한 사람만 면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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