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드민턴이 강해진 이유는?
중국 난징에서 열리고 있는 배드민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의 승전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자복식은 지난대회 은메달 후쿠시마&히로타와 첫 출전한 나가하라&마츠모토가 결승에 진출하여
일본선수로서는 41년만의 금메달이 확정되었다.
또한 후쿠시마&히로타에게 준결승에서 패한 코메모토&타나카가 동메달.
리우올림픽 우승자이며 지난대회 동메달을 획득한 타카하시&마츠모토가 3회전에서 탈락하는 파란도 있었고,
이 대회를 통해 일본 여자복식 선수층의 두터움을 처음으로 알게된 사람이 많지 않을까.
남자복식도 소노다&카무라가 일본 배드민턴 사상 첫 결승진출을 이뤘고, 남자단식 모모타도 결승전에 진출했다.
여자단식에서 세계랭킹 2위인 야마구치는 준결승에서 패한 후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일본 출전선수가 4종목에서 6개의 메달을 확정한 것은 과거 최다이며, 2년후 동경올림픽에서도 메달러쉬가 기대된다.
어떻게 일본 배드민턴은 강해진 것인가.
그 이유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 있다.
현 배드민턴 일본대표 감독인 박주봉이다.
과거 일본 배드민턴은 세계선수권 및 올림픽에서 세계의 두꺼운 벽을 넘지 못해 왔고
일본 배드민턴계는 그 운명을 박주봉에게 맡겼다.
그는 2004년부터 배트민턴 일본대표팀 감독을 맡아왔고,
현역시절에 단식 공식 103승, 국제대회에서는 67회의 우승을 자랑한다.
1992년 배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2001년에는 국제배드민턴연맹 명예의 전달에 입성하였다.
한국에서는 배드민턴계의 전설로 불린다.
현역 은퇴한 후, 말레이시아와 영국에서 코치로 활동한 후 일본 대표팀을 맡은지 14년째이다.
■ 이길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박주봉 감독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제가 2004년에 일본에 왔을때는 4년 후인 2008년 북경올림픽까지 감독을 하지 않겠나 했는데 벌써 14년째입니다.
제가 일본에 오기 전, 현역시절에 일본선수와 몇번이나 경기를 한적이 있습니다만, 지도자가 되어 느낀 것은,
일본 선수들의 배드민턴 능력은 기본적으로 높은 점이었어요.
손목 사용법, 파워 등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능력은 준비되어 있었지요"
일본인 선수는 배드민턴경기에 적합하다고 박주봉코치는 말한 후
"하지만..."이라고 한숨을 던지며 말을 이어갔다.
"정신력, 승부욕, 이겨야만한다는 마음의 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았죠"
특히 큰 문제가 되어 있던 것이 "정상급 선수와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한다.
"당시, 세계랭킹과 실력이 전혀 비례하고 있지 않았어요.
어느 정도 세계랭킹은 높은데 경기에 나가면 못 이겨요.
당시는 메이저대회에 나가면 지는 경우가 많으니 일부러 안나가거나 했죠.
규모가 작은 대회에서 승수를 챙기고, 조금씩 포인트를 쌓아 세계랭킹을 올리고 있었어요.
시스템적으로 랭크는 올라가기 때문에, 상위의 일본 선수는 국제대회에 나갈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랭킹은 실력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1회전에서 패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었죠"
■ "실력을 끌어올리면 랭킹은 올라간다"
일부러 레빌이 낮은 대회를 선택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박주봉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랭킹은 중요하지 않다. 너희들이 제대로 실력을 끌어올려서, 더욱 더 실력이 향상되는게 중요하다"
박주봉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실력이 올라가면, 자연히 세계랭킹은 올라가는 것이다"고
전하며 패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메이저대회에 출전시켰다.
"물론, 레벨이 높은 대회에 나가면 간단히 이길리 없죠.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와이 경기를 통해 실력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깨닫는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습니다.
실력의 차이는 이만큼 벌어져있으니 세계 정상의 선수들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더욱 더 연습해야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게했죠."
하루 이틀의 연습으로 실력향상은 없습니다.
한단계씩 스텝바이스텝으로 가자.
처음엔 16강, 8강 진입을 목표로 하자고 말했습니다."
과혹한 트레이닝을 시켰다는 박주봉이지만
"일본 선수는 근면하고 성실해서 제대로 연습에는 따라왔다"고 말한다.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국제대회에 나가, 1회전에 패한 모습을 보더라도
"어..? 보통과는 달리 좀 해볼만한데?"라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금씩 능숙해지고 있었어요. 선수들도 어? 조금더 노력하면 이길지도 라고 느끼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연습만 있을 뿐이고, 어쨌든 힘든 훈련을 시켰습니다.
경기에 나가면, 서서히 실력이 향상되었음을 스스로가 느끼기 때문이지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1년이 지나, 16강, 8강에 진입하자
"선수들은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배드민턴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시기였지 않을까요"라고 회상한다.
결과를 얻어 일본에 귀국하면, 소속팀에서의 생활에도 동기부여가 되어 있고,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성적이 올라갔다고 한다.
■ "너희들은 여자선수들 응원단인가?"
"일본은 전통적으로 여자가 강하지만, 솔직히 당시의 남자선수들은 별로 강하지 않았어요.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죠.
어느 해에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여자선수들은 이겨나가고 있는데 남자는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이 상황을 보고만 있을순 없어서 남자선수들을 방으로 불러 야단을 쳤습니다.
1회전에서 패하고 대회 일정이 모두 끝났다. 그리고 너희들은 여기에 남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내일부터 여자선수들 응원단이라도 결성해서 응원할래? 라고요."
박주봉도 국가대표 마크를 붙인 선수들 앞에서, 위의 표현같이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순간만은 화가 났다고 한다.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림으로써 투쟁심에 불을 붙이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화가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당시 제가 지도한 남자선수들의 대부분이 배드민턴 팀의 감독이 되어 있는데,
그때 방에서 들은 야단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들하더라구요"
■ 선수층이 두터운 여자복식
이런 이야기도 지금은 옛날이야기다.
특히 여자복식의 강함은 박주봉 자신도 놀랍다고 한다.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에서의 메달도 물론 기대할 수 있습니다.
리오올림픽 메달의 타카하시&마츠토모도 넋놓고 있을 순 없을거에요.
하지만 서로 경쟁해서 자극을 주고받는 상황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영향이 있어선지 남자도 실력이 올라왔어요.
남자 단식의 에이스인 모모타도 제대로 복귀한 점을 높이 평가해요.
시너지효과를 내는 분위기가 지금은 매우 좋습니다"
박주봉이 감독에 취임한 당시, 대부분 1, 2회전 탈락이란 상황이 북경올림픽에서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의 후지이&타니이와가 일본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동메달,
게다가 4년 후인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 타카하시&마츠토모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늘 여자복식, 남자단식, 남자복식의 결승전이 있다.
3종목 금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출처 : 야후재팬, 2018년 8월 5일 전송기사.
원문 : 바로가기
번역자 : 노가타무비자
주의 : 일부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댓글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전주 살았었는데 박주봉이 우리 아파트단지 살아서 현수막걸렸던 기억이
크 멋지네요
주봉 배드민턴채 있는데
펠레 퍼거슨 퓨전급인가..
부메랑만 안맞자...
주봉
라경민-박주봉
박주봉과 상관없지만 주봉1300 잘쓰는 중
일본애들의 최대 문제점이 승부욕인데
승부욕이 한국만큼만 올라오면 얘네들 장난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