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인 운영 편의점에서 고객이 강도 총격에 목숨을 빼앗긴 참변이 발생했다.
토론토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 경 스카보로 모닝사이드 맬번 마켓 플레이스에 위치한 데이지 마트 편의점에 강도가 침입, 물건을 사러 들어 온 택시 운전사에 총격을 가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이 피해자는 목과 왼쪽 팔 등 세 곳에 총상을 입고 곧 인근 센테너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20대 여자 종업원은 강도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안다"며"이 종업원은 다행히 화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범인은 키 5.7피트, 몸무게 150파운드 정도의 체격을 지닌 10대 후반 흑인으로 범행 당시 복면을 했으나 약간의 턱수염이 있으며 은색 권총을 소지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최근 스카보로 지역에서 발생한 흑인 3인조의 소행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범인은 아무 상관도 없는 무고한 시민에게 총질을 해대는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빠른 시일 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한인들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스카보로 일원에는 최근 역시 흑인들로 추정되는 3인조 무장 강도일당이 편의점만을 표적해 잇따라 범행을 저지르고있다.
이번 사건은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인 편의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인데다 최근 이 지역에서 횡행하고 있는 강도들의 행각이 더욱 대담해지고 있는 것으로 한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주 실협(회장 주창균)은 22일 오전 사건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 상황을 파악토록 조치했다. 주창균 회장은 "지역적으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등 조만간 전체 대책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어떤 경우든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강도에 절대 대응하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스카보로 지구협회의 최종기 회장은 "회원들에게 계속해서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매상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강도 행각까지 늘고 있어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전에는 조그만 칼로 위협하고 물건을 터는데 그쳤으나 이제는 총기까지 휴대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등 갈수록 범행이 더욱 흉악하고 대범해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역 경찰을 접촉하고 실협 차원에서 보안장치 강화 등 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함께 대처하는 적극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밤에는 두사람이 일하고, 현금화가 가능한 담배 진열을 줄이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 강도에게 대항하지 말고 요구에 순순히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