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찰대 부지 개발' 재개, 용인 정택묘수 빛났다
8년간 표류한 옛 경찰대 부지...
LH와 '세대수-교통-문화의 해법'으로 뚫다
쾌적한 개발과 '시민 중심주의'의 정책사고가 이뤄낸 놀라운 대반전
2016년 사업 추진 뒤 8년을 헤맸다
8년간의 골칫덩이를 풀어낸 또 하나의 '정책 승리'였다.
기흥구 언남동 옛 경찰대 부지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 지구(언남지구)' 개발 사업이 마침내 출구를 찾았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옛 경찰대 부지에 주거시설과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서고, 주변 교통도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용인 언남지구는 언남동과 청덕동 일대의 경찰대 및 법무연수원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부지 90만1921m2(27만3738평)에 민간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201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추진을 결정한 뒤
해당 지역 주민 반대 등으로 표류를 거듭헤 온 '문제 지역'이었다.
고질적 문제 풀기 위한, 이상일 시장의 선택
2016년 12월30일 민간주택공급 촉진지구 지정이 고시됐을 때 당시 세대수는 6625호로 계획이 잡혔다.
이후 세대 수가 너무 많은 점과 교통대책의 미흡이 지적되면서 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팔을 걷은 건, 2년 전 새 용인특례시장이 부임한 이후부터였다.
이상일 시장과 시 관계자들은 LH와 꾸준히 언남지구 문제를 협의했고,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원래 계획보다는
쾌적성을 높이는 개발에 있음을 확인했다.
세대수는 줄이고 문화-체육- 시설을 보강하며, 교통의 쾌적도와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세대수 원 계획 6625호에서 5400호 미만으로 줄여
시는 LH와의 협의에서 세대수는 20%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달 1차 지구계획 고시 이후 올해 안으로 예정된 2차 지구계힉 고시 때까지 세대수를 5400호 미만으로 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봤다.
이 사업을 위한 교통개선 대책도 수립됐다.
용인특례시가지속해서 요구해 온 광역교통대책 7개 노선 중 에서 6개 노선이 사실상 반영됐다.
도로망 확충 비용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인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준하는 규모다.
LH와 발맞춘 1000억 원대 교통개선 대책
경찰대사거리 교차로와 꽃메교차로 개선은 언남지구 교통 계획에 반영됐고,
동백IC 신설사업은 LH가 사업비의 29.5%를 부담하기로 했다.
동백IC가 신설되면서 생겨나는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접근로인 석성로 301번길을 기존 2차로에서 3차로로,
언동로는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키로 했다.
사업지 동쪽에는 구성지구로 연결되는 150m 구간 도로를 신설하고 석성로의 마북로 끝까지 구성사거리 방면 1차로를
추가로 확장한다.
국지도 23호선 우회도로 개설과 구성사거리 교차로 개선, 풍덕천사거리 개선은 플랫폼시티 교통계획에 따라
국지도 23호선 지하화와 국도 43호선 지하화 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사실상 반영된 셈이다.
신대호수사거리 개선 사업은 2020년에 완료됐다.
문화-체육 시설을 갖춘다
토지 이용 계획은 당초엔 용인특례시를 위한 지원시설 용지를 포함하지 않았다.
시는 LH와 협의 끝에 1차 지구계획 고시에 도로와 녹지 등 기반시설 용지를 뺸 가용용지의 약 11%를 지원시설 용지로 받기로 했다.
올해 연말까지 지구계획을 변경하여 용인특례시가 지원시설 용지를 추가로 확보해,
시설 용지를 가용용지의 19.8%까지 늘리기로 했다.
용인특례시는 사업자 중앙에 약 9만m2(약 2만7000평) 부지를 LH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시민 문화-체육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옛 경찰대 부지(언남지구) 개발 사업 재개는, 용인특례시의 문제 해결 역량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쾌거였다.
문제를 단순히 '추진과 반대(걸림돌)'의 대립적 사안으로만 인식하는 틀을 깨고,
입주 세대의 쾌적화와 입체적 교통망 구축, 문화-체육 등 주민 삶과 복지 시설 마련 등 '시민 삶의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해석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아낸, 실감나는 '감동행정'이라 할 수 있다.
'시민 삶의 수준 높이는 사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
이상일 시장은 '옛 경찰대 부지가 시민을 위한 주거 공간과 문화 예술 생활체육 공간, 공원 등의 녹지를 잘 갖추고,
다양한 지원시설이 들어서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교통망 확충으로 시민의 교통편의도 증진할 수 있도록 계속 LH와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