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먹는 것과 비슷하게 기본적으로 혐오식품 취급받는 것 같지만 의외로 세계 여러 곳에서 쥐를 식품으로서 먹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쪄서 말린 쥐포를 자주 먹으며, 라오스나 태국이나 베트남 시골에서도 쥐고기가 흔한 고기로 말려먹거나 구워 먹거나 여러 가지로 조리해먹는다. 역사적으로 봐도 고대 로마에서는 귀족들이 겨울잠을 자는 동면 쥐를 겨울철의 별미로 즐겨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다만 이 쥐는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그 쥐가 아니라 Edible Dormouse는 겨울잠쥐과 다람쥐꼬리겨울잠쥐라는 다른 종의 동물이다. 원래는 동면하기 위해 살이 토실토실하게 올라 있는 잠쥐를 먹었지만 나중에는 당연히 일부러 살을 찌워서 먹었다.
몽골 같은 유목민들에게도 매우 좋은 고기였다. 사실 유목생활에서는 의외로 고기가 드물어서(유목민에게 양이나 소는 고기보다 젖이 중요했다) 쥐고기도 감지덕지 먹을 귀중한 먹을거리였었다. 다만 역시 이 쥐도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그 쥐가 아니라 들에서 사는 커다란 마멋 종류다. 중남미 사람들도 야생 기니피그를 거리낌 없이 잘 잡아먹었고, 더 나아가 집에서 닭 키우듯 이를 키워서 육류 공급원으로 삼았고, 닭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육류 공급원이 되도록 교배까지 해 개량했다.
맛은 비둘기와 흡사한지 중국에서는 쥐 요리를 비둘기라고 속여서 파는 경우도 있으며, 갓 태어난 쥐를 산 채로 그냥 씹어먹는 요리까지 있다. 소설가 성석제의 수필 "소풍"에 언급된다. 갓 태어나 털도 안 나고 내장이 훤히 비쳐 보이는 눈도 안 뜬 새끼 쥐를 간장에 찍어 날로 먹는 음식인데, 똥이 생기지 않은 새끼 쥐들만이 귀족들이나 부자들의 별미로 비싸게 팔리고 똥이 생긴 새끼 쥐는 저급으로 값이 내려갔다. 삼백고(三白告)라고도 하는데 집어 들 때 한번 '빽'하고 울고, 간장에 찍을 때 '빽', 입에 넣고 씹을 때 '빽'해서 세 번 '빽' 하고 고한다는 뜻이다.
그밖에도 사실 유무는 모르겠지만 해외 사례라면서 큼직한 쥐고기를 튀겨서 닭고기로 속여서 팔았는데 사람들이 먹어보곤 닭고기로 여긴 적도 있다고 한다. 유튜브를 봐도 돌 덫을 써서 깔려 죽은 들쥐를 구워 먹는 동영상도 나온다. 미국인이 올린 것인데 우선 들쥐 털을 태워 가죽을 벗기고 배를 갈라 여러 장기를 꺼내 몇몇 장기를 꼬치에 꽂아 굽고 그걸 먼저 먹은 다음, 나머지 살점도 구워 먹는 영상이다. 다 구운 걸 소스에 찍어 먹기 시작한 그 미국인도 "닭고기 맛이랑 차이가 없어요! 꽤 먹을만하네요."라고 말하며 깡그리 다 먹어버리는데 댓글들을 봐도 쥐가 잡히는 걸 보고 처음에는 혐오감도 들었는데 쥐고기를 조리하여 구워 먹는 거 보니 '쥐라는 걸 모른다면 꽤 먹음직하게 생긴 고기다.'라는 의견도 많았다. 정말 살점을 빼낸 것만 보면 닭고기. 치킨이랑 구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하다. 한국에서도 농촌지역에서는 갓 태어난 쥐를 담금주 해 먹는 곳이 있다. 메가쑈킹도 시골 외갓집에서 이걸 어릴 적에 보고 충공깽에 빠졌다고 한다.
2008년 봄 무렵에 불쌍하게도 목이 잘리고 튀겨진 채로 노래방용 새우깡과 신라면에서 발견되거나, 연세대 동문의 식당에서 만든 샐러드 속에서 익사한 상태로 발견되는 등 한국인의 식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2010년 12월 말엔 모 베이커리
식빵 안에서 익은 채로 발견되어
빵갤러들을 전율케 했으나 남편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일단 쥐고기는 쇠고기보다 무게 대비 영양분이 더 많은 등 식품으로서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므로, 전쟁 등으로 사회구조가 박살 나는 등의 상황에서는 사람들의 주요한 식량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핵전쟁으로 사회가 박살난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인 메트로 2033에서는 대로 된 식량으로써 구할 수 있는 식품은 핵전쟁 날 박람회장에 진열되고 있던 것들을 생존자들이 어떻게든 피난처인 지하철역으로 끌어내려 키워낸 돼지, 닭, 버섯, 그리고 그 버섯을 써서 만들어 낸 '차' 정도가 고작이며, 드물게 채소가 재배되지만 엄청 귀하기 때문에 쥐가 주요 식품으로써 자리 잡고 있다. 영화 데몰리션 맨에서는 육식이 불법이 돼서 소 사육이 금지되자 쥐고기로 햄버거를 만들어 파는 지하인들의 가게가 등장한다. 미래소년 코난에서도 쥐고기는 아무렇지 않은 고기로 나온다.
과거 선원들이 오랫동안 배를 타다가 먹을 것이 떨어지면 마지못해 먹던 것이 바로 이 배 안에서 살고 있는 쥐였는데, 선원들 간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서로 한 마리라도 더 잡으려고 난투가 벌어질 정도였다. 그런데 이 쥐가 막상 먹어보니 맛도 좋거니와 괴혈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많았다고 한다. 사실 괴혈병은 채소나 과일뿐만 아니라 신선한 고기를 먹어도 예방이 되는 병이다. 다만 이럴 경우 기생충 문제가 있는 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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