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다 본 후에 바지를 올리니 약간 소변이 찔끔 나오는 원인은?
간혹 진료를 하다 보면 남성들이 소변을 다 본 후에 바지를 올리니까 소변이 찔끔 나온다고 걱정하면서 찾아온다. 대부분은 요실금이 아니냐고 걱정들을 많이 하곤 한다. 간혹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알아 앞서 나가는 경우로 난 생각한다.(출처 : 증평군 보건소)
요실금의 정의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소변이 찔끔 나오는 경우로 대부분은 중년의 여성분들에게 잘 발생되는 병이다. 물론 남성도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먼저 해부학적으로 보자면 여성의 경우 요도의 길이가 4cm로 매우 짧고, 임신 등으로 해부학적인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요실금이 잘 발생한다.
(남자 요도의 해부도, 그림과 사진을 자세히 보시라.
요도 끝부분에 보면 귀두요도가 약간 넓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user.chollian.net/~radrhim/sub03-02-04.html에서 약간 변형)
그러나 남자는 요도의 길이만 따지면 약 15~20cm로 매우 길다. 또한 방광 바로 밑에는 전립선이라는 조직이 있으며, 전립선 바로 밑에는 요도괄약근이 존재한다. 또한 임신 등의 영향을 받을 수는 없다. 남성이 요실금이 생기려면 앞서 이야기한 방광, 전립선, 요도괄약근 및 긴 요도에 이상이 있어야 한다.
그 이상을 한 가지씩 들어보면....
방광은 신경학적인 이상소견... 대표적으로 당뇨가 있는 분들이 방광기능이상으로 소변을 배출 못하고 요폐증상이 있을 때 찔끔한다. 즉 소변이 마려워 보려고 해도 보지 못하고 쉽게 말해 넘쳐서 새는 것이다.
전립선은..... 대표적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 위와 마찬가지로 요폐증상이 있어 넘쳐서 찔끔 새는 경우이다. 요도괄약근은 간혹 전립선암 등의 수술로 인해서 요도괄약근이 약해진 경우여성들처럼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긴 요도에서는 간혹 선천적으로 요도게실이 있거나 하면 소변이 게실 내에 저장되어 있다가 찔끔 생길 수 있다.
자....그럼 앞서 제목과 같이 바지를 올릴 때 소변이 약간 흘러나오는 경우는?
물론 나이가 있는 어른들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이 있어 소변을 잘 배출 못하고 찔끔거리는 경우는 흔히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 봤다고 바지를 올리는 와중에서 소변이 잠시 흘러나오는 경우는 약간 다른 것 같다.
나의 경험과 지석으로 보면 남성의 경우 요도가 길기 때문에 소변을 다 봤다고 빨리 바지를 올리는 경우 요도 끝에 남아있는 소변이 잠깐 흐르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요도의 해부학적인 모양을 보면 된다. 요도구경이 가장 넓은 곳은 물론 구부요도(bulbous urethra) 로 안쪽의 요도이지만 음경의 끝에도 약간 넓어지는 귀두요도(glandular urethra) 부위가 있다.
급하게 소변을 보고 나가기 위해 바지를 올리는 경우 요도 끝에 약간 넓어지는 부위 즉 귀두요도부분에서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있던 소변이 흘러 바지를 적시는 것으로 난 생각한다. 더 급한 경우에는 구부요도에 남아있는 소변도 같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다른 근육들이 탄력을 잃게 되듯이 요도주위의 근육들도 탄력을 잃게 되어 요도에 남아있는 소변을 충분히 배출해주지 못하게 된다.
현대인들이 아무리 바빠도 화장실만큼은 여유를 가지면 안될까?
여유를 가지고 소변을 충분히 본 다음에 바지를 올리도록 하자. 그렇게 해서도 바지에 소변을 약간 적신다면 한 번 보는 소변을 두 번 본다고 생각하고 좀 더 있다가 다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물론 앞서 이야기한 다른 질병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의사의 진찰은 필수적이다.
나 역시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나도 환자 때문에 바쁠 때가 있으면 급하게 바지를 올리느라고 팬티를 적신 기억이 간혹 있기는 하다....
남자가 바지에 소변을 지리는 것이 문제가 있을까요?
공중화장실에 보면 유명한 말이 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뿐만이 아닙니다."
여기서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소변도 그중 하나에 속할 것이다.
가끔은 남성 분들이 화장실에 갔다가 급한 일이 있어 일을 치르고 바로 나온 후에 보면, 바지에 약간은 지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동행한 여성분이 남성바지의 얼룩을 인지하여 말을 하는 경우에 곤란한 입장이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 남성은 간혹 훌륭한 센스로 위기를 넘기기도 한다.
"아..손씻는 것 때문에 물이 튀어서 그렇다..."
또한 이런 경우 상당히 민감하고 생각 많으신 분들은 이것이 혹시 전립선에 대한 문제인지....혹은 요실금인지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남성에게서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남성에게서 요실금이 생긴다면...그건 정말로 심각한 경우이므로 일반적인 남성의 경우에는 요실금이 없다고 보면 된다.(100%라는 말은 아니다....쩝...소심해서....-.-)
건강한 남성이 바지에 소변을 지리는 경우는 보통 요도에 소변이 일부 남아서이다. 이전에도 블로그에 글을 올렸지만, 남성의 요도는 좀 길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다 본다고 하지만, 간혹 요도에 소변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급하게 끊고 나가면 대부분 요도에 남아있던 소변이 중력의 영향으로 다시 나오기 때문에 바지에 소변을 간혹 지리게 된다.
의학적인 용어로는 Terminal dribbling 혹은 post-micturition dribbling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바로 이것을 어떤 사람들은 요실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있는 분들은 요도주위의 탄력이 좀 감소하기 때문에 충분히 요도에 남아있는 소변을 배출해주지 못해 더 잘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과연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것에 대해서 혹시 방광이나 전립선에 문제가 있을까 해서 조사한 결과가 있다. 비록 연구들이 다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지만, 대부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임을 밝히고 있다.(참고 1,2)
가장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와 의료기계에서 기록되는 지리는 증세를 비교를 했는데,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와 전립선 및 방광의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의료기계에서 증명되는 지리는 증세는 전립선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참고3)
즉 종합해보면 환자가 느끼는 배뇨 후 지리는 증세만으로는 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바지에 지리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편안한 맘으로 소변을 보면 된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소변도 급하게 보며 반드시 바지에 지리는 경우가 더 많다. 언젠가 보니 '느리게 걷기'라는 식당도 있던데, 소변도 '느리게 보기'를 하면 된다.(그 식당은 지금도 있을까?)
또한 소변을 본 뒤에 자신의 음경을 손으로 뿌리부터 끝까지 훑어주어 요도에 남아있는 소변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여자는 어쩌지?)
단 이때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이렇게 예방해도 안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다. 참고3에서도 보듯이 의료기계에서 증명되는 지리는 증세는 전립선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
1. Furuya S, et al. Urodynamic studies on postmicturition dribble. Hinyokika Kiyo 1983;29:395-400
2. Stephenson TP, et al. Urodynamic study of 15 patients with postmicturition dribble. Urology 1977r;9:404-406
3. Reynard JM, et al. The significance of terminal dribbling in men with lower urinary tract symptoms. Br J Urol 1996;77:705-710
["두빵의 생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