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할땐가 꽤 오랜된 영화여서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안난다. 무료했던 시절에 친한 친구 강달이랑 그냥 간판보고, 극장에 무조건 들어갔다. 다들 느끼겠지만 외국영화는 자막읽다 보면 화면을 속속들이 다 못 볼 때가 많다. 근데 이 영화는 대사는 있지만 해독은 불가능하고 따라서 자막이 필요없는 유일무일한 외국영화였다.
장 자크 아노 라는 프랑스감독의 ‘불을 찾아서’(La Guerre du feu)라는 영화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8만년전 에 살았던 우리의 조상인 원시인들의 영화였다. 비록 원시인 이지만 인간이라는 동물 본연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나 오욕칠정(五慾七情)은 오늘날의 우리와 별 다를 바가 없어 그들의 표정이나 몸짓만 봐도 그 속마음을 넘겨짚을 수 있었다.
영화 초반부엔 원시인들의 세계에서는 개별적인 사랑이 없다. 정사는 있지만 그것은 집단적인 교미에 불과하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암내에 문득 성욕을 느낀 수컷이 다짜고짜 뒤에서 덮치는 식이다. 암컷은 약간 성가셔하면서 짜증을 낼 뿐 교미 자체를 거부하진 않는다.
원시인들에 있어 불은 생명이였다. 밤의 맹수의 공격에서도, 추위에서도 그들을 보호해준 것은 불이였다. 그들은 아직 불을 만들지는 못하고, 오직 자연현상에서 발생되는 불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다른 부족의 습격으로 불을 빼앗기고 주인공이 있는 부족은 위기를 맞게된다.
부족을 대표해서 세명의 사나이들이 불을 찾아나선다. 그 모험에서 불을 찾는 원시인 사내들은 다른 부족의 한 여인을 만나 그중 주인공 원시인사내가 특별한 사랑에 빠져든다.
그 사랑이 왜 특별하면은 일반 암컷에 대한 교미가 아니라 특정 암컷에 대한 정사였고, 주인공 남자원시인이 등 뒤에서 덮치는 교미가 아니라 남녀원시인이 서로 눈을 맞주보면서 이루어지는 정사였다. 주인공 남자원시인은 환희와 기쁨을 맛보는 인류최초의 애인(愛人)이 되었다.
마침내, 세명의 사내는 여행에서 만난 여인과 함께 불을 찾아가지고, 부족들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부족들과 그들이 너무 기뻐한 나머지 그 소중한 불을 물속에 빠트리고 만다. 모든 원시인들이 물에 꺼진 불을 다시 피워보려구 애쓰면서 허탈해 한다.
그때 여행에서 같이 온 그 다른 부족 여인원시인이 불을 지피는 방법을 보여주게된다. 다시 부족은 활기를 뛰며 즐거워하고, 시간이 흘러 만삭이된 배를 보듬고 있는 두 남녀의 마지막 모습은 가족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었다.
비록 오늘날의 우리들과 같은 풍요로운 물질문명의 해택이 없더라도 그들의 모습은 현대인 보다 더 무지무지하게 행복한 모습은 왜일까?
첫댓글저도 이거 1학년때 문화사 레포트 쓰려고 영화봤어요~레포트 쓰려고 일부러 많이 찾아봤는데요. 단순한 줄거리지만 그 안에서 여러가지로 고증을 거친 부분도 많고 웃기는 부분도 많죠~ 대사가 우어~워~이런식이지만 사랑과 우정도 담겨있고, 교수님이 적극 추천했던 영화였어요~
첫댓글 저도 이거 1학년때 문화사 레포트 쓰려고 영화봤어요~레포트 쓰려고 일부러 많이 찾아봤는데요. 단순한 줄거리지만 그 안에서 여러가지로 고증을 거친 부분도 많고 웃기는 부분도 많죠~ 대사가 우어~워~이런식이지만 사랑과 우정도 담겨있고, 교수님이 적극 추천했던 영화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