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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류 이야기
영화 오프닝에서 펄프(Pulp)라는 단어에 대해 ‘특별히 거칠고 가공이 되지 않은 종이에 야하고 섬뜩한 요소를 담은 잡지나 책’(A magazine or book containing lurid subject matter and being characteristically printed on rough, unfinished paper)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는 제목에서부터 이 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명확하게 밝혀주고 있다. 즉 펄프 픽션이라는 영화가 선정적인 주제를 담은 삼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감독의 의도를 시작부터 드러내 놓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펌프킨(Pumpkin,팀 로스)과 허니 바니(Hunny Bunny,아만다 플러머)의 장면에서부터 그 3류 이야기는 바로 시작된다. 강도이자 연인인 이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펌프킨의 술집보다 식당을 터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말에 순식간에 돌변하여 강도질을 한다. 특히 허니 바니는 여종업원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커피를 따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과 대비되게 강도질을 시작할 때는 펌프킨보다 강도질에 더 적극적이고 더 심한 욕을 퍼붓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에서 두 갱 빈센트(Vincent Vega,존 트라볼타)와 줄스(Jules Winfield, 사무엘 L 잭슨)은 보스를 속인 다른 갱들을 처리하러 가는 길에 자신들이 당장 해야 하는 일과는 관계없는 잡담을 끝도 없이 떠들어 댄다. 그들의 대화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 차 안에서 암스텔담에서 돌아온 빈센트가 그 곳의 마약법이나 패스트푸드 문화가 미국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것과, 두 번째로 보스의 아내를 발 마사지 해준 이유로 보스에게 4층에서 던져진 안트완이라는 사람에 대한 아파트에서의 대화이다. 이렇게 긴 대사들은 일반적인 영화에서는 나중의 이야기 전개에 대한 복선내지는 설명의 의미로서 쓰여지지만 펄프 픽션에서는 그렇지 않다. 첫 번째 이야기는 줄스가 아파트에서 조무래기 갱들을 처리할 때 겁을 주려는 의도로서 잠깐 언급하고 끝나며, 두 번째 이야기는 나중에 빈센트가 보스의 아내인 미아(Mia Wallace,우마 써먼)와 식사를 할 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또한 2장으로 볼 수 있는 ‘빈센트와 마셀러스의 부인’(Vincent Vega and Marsellus Wallace’s Wife) 챕터에서 역시 시간을 많이 차지하면서도 주요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는 시시껄렁한 장면들이 계속 등장한다. 마약 밀매업자인 랜스(Lance,에릭 스톨츠)의 집에서 보여지는 피어싱에 대한 이야기나, 말리부라는 인물에 대한 빈센트의 설명들도 스토리의 흐름에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매드맨이라는 강력한 마약에 대한 설명은 같은 챕터에서 미아가 보통 마약으로 착각하고 흡입하여 후에 벌어지는 일과 관련이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아닌 다른 감독이었다면 감독은 매드맨에 관한 장면들을 제외하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다른 장면들은 삭제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펄프 픽션이다. 등장인물들의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는 수많은 수다들이 미묘하게 다른 장면들과 연결이 되는 경우에서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지만 -마약 매드맨에 대한 묘사나, 줄스가 살인할 때 외는 성경구절, 쿤스 대위의 시계의 내력에 대한 설명들이 나중에 그 의미가 확인되는 장면들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수다를 떨 때 별다른 주제 없이 대화하기에 즐겁다는 것을 깨닫고 난다면 이 영화에서 언뜻 무의미하게 보이는 대사들에서 이 영화 특유의 흥미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점이 이 영화의 특징적인 면이다.
2. 포스트모더니즘 영화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단어는 모더니즘(Modernism)의 후(Post)라는 의미로서 간단히 말하면 탈근대주의라고 부를 수 있다. 모더니즘 이전에는 중세의 신학중심적인 사상으로 인간의 능동적인 사유를 막았다. 그러나 모더니즘은 인간 중심의 이성(Reason)을 중시하여 자연을 비롯한 모든 세계를 인간의 정신아래 놓았다. 마틴 하이데거는 객관적인 개념으로 세계를 보는 것은 바로 한 인간이 그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주체로서 인간의 존재가 있은 후 비로소 세계관의 성립이 가능한 것은 모던시기 이전에는 구체화 되지 않았던 것이다.
모더니즘의 시대에 들어서 이성은 곧 모든 세계를 도식화, 언어화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연히 예술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합리적 목적에 의해 여러 가지 주의(~Ism)로 분류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미술에서는 야수주의(Fauvism), 입체주의(Cubism), 미래주의(Futurism) 등등의 분파로 분류되었으며, 영화와 음악에서도 적용 될 수 있는 표현주의(Expressionism), 다다이즘(Dadaism), 초현실주의(Surrealism) 등이 등장하게 되었다. 과거 서구 예술의 구분법이 지역이나 시대 등의 –르네상스 예술, 바로크 예술, 중세 예술- 다소 우연적인 요소에서 그 예술가가 예술에서 목적하려는 의도, 그 자체(필연적인 요소)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런 모더니즘적인 예술들은 그 예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각 작품들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영화의 경우에도 우정, 사랑, 조국애, 의리, 정치적 의미 등의 분명한 메시지들을 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펄프 픽션과 같은 경우는 메시지의 측면과 서사구조의 특이함으로 인하여 모더니즘적인 영화라기 보단 포스트모더니즘 영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서사구조의 특이함은 최근에 등장하는 많은 영화들이 펄프 픽션의 영향을 받아 장면 배치를 시간의 흐름에 그대로 따르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지금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적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메시지의 측면에서는 아직 포스트모더니즘 적인 영화라는 평가가 유효하다. 이 작품의 몇 가지 옴니버스 스토리들은 서로 완전히 분절되어서도 그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각 스토리들이 미세한 연결을 지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분명히 각 스토리들이 구체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스토리 그 자체일 뿐이지 그 이상의 어떤 의미도 담고 있지 않다. 전체 영화의 스토리를 보았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부치(Butch Coolidge,부르스 윌리스)와 빈센트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는 장면은 이들이 나중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적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치에게 빈센트는 운좋게 죽인 갱일 뿐이며, 빈센트에게 있어서 부치는 단지 총기 오발사고로 갖은 고생을 하고 와서 시비를 걸고 싶었던 사람일 뿐이다. 이들의 술집에서의 만남은 단지 우연일 뿐이고 서로의 존재는 각기 자신의 이야기에 있어서 엑스트라일 뿐이다.
영화 전체의 통일적인 메시지의 부재(不在)는 오히려 각 챕터의 인물들과 대사들에 생명력을 불어넣게 한다. 오프닝의 허니 바니와 펌프킨의 강도질은 단지 줄스가 신의 섭리를 발견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또 마약 업자인 랜스의 집에서의 투르디와 조디의 대화 역시 다른 영화장면을 위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빈센트와 미아가 식사하는 잭 래빗 슬림이라는 식당 역시 그 촌스러운 이미지만을 보여주기 위해서 배경으로 등장할 뿐이며 그들의 춤도 춤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이렇게 모든 장면과 인물들, 대사들이 다른 장면을 위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등장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의 모든 장면에 집중하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인 미셸 푸코는 ‘성의 역사’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광기의 역사)’와 같은 텍스트를 통하여 주체 중심의 모더니즘 철학이 어떻게 타자들을 배제하는지를 연구한 바 있다. 이런 타자들은 이상 성애자, 광인들, 걸인들, 범죄자들의 양태로 나타난다. 영화 펄프픽션의 등장인물들에 이런 타자들에 관한 푸코의 이론을 적용시킨다면 거의 모든 인물들이 해당될 것이다. 마약업자, 갱들, 변태 성욕자들 등의 얼핏 보기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 영화의 주요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의 영화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주인공(주체)과 단역(타자)이 누구인지도 불분명하다. 부치의 입장에서는 빈센트가 자신의 이야기의 엑스트라(타자)일 뿐이기도 하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두 연인 강도들에게 줄스는 엑스트라일 수 있으며, 줄스에게 있어서 두 연인이 엑스트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야기의 전개 역시 모더니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논리적 전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빈센트에게 있어서 생사가 걸린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미아의 마약과용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며, 부치가 빈센트를 죽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줄스가 화장실에 숨어있는 갱의 총알을 맞지 않고 갱생하게 된 것 역시 –줄스는 신의 섭리라고 생각하곘지만- 우연히 일어난 일이며, 마지막으로 마셀러스와 부치의 추격전이 변태 성욕자들에게 붙잡힘으로써 끝났던 것은 가히 누구도 예측을 불허하는 전개인 것이다. 이렇듯 주인공이 불분명하다는 점과 사회적 타자들을 주요인물로 설정한 점, 통일적인 메시지의 부재, 인과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 전개 등을 보았을 때 서사적인 측면에서 펄프픽션은 포스트모더니즘 영화라 볼 수 있다.
3. 시간의 역배열
영화의 구성은 오프닝을 제외하면 크게 4가지 챕터(Chapter)로 되어있다. 첫 번째 챕터는 빈센트와 줄스가 보스인 마셀러스를 속인 브렛(Brett,프랭크 웨일리)을 죽일 때 까지의 장면이다. 이 챕터는 감독이 제목을 붙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다른 챕터들과 구분된다. 두 번째 챕터는 ‘빈센트 베가와 마셀러스의 부인(Vincent Vega and Marsellus Wallace’s Wife)’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챕터의 초반에 마셀러스가 부치에게 5라운드에 쓰러지라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옷이 이상하게 바뀐 줄스와 빈센트가 들어오고 곧 부치와 빈센트가 시비가 붙는다. 또 미아와 빈센트가 함께 식사를 하고 마약에 얽힌 사건이 발생한다. 세 번째 챕터의 제목은 ‘금시계(The Gold Watch)’이다. 각 챕터들 중 가장 복잡한 스토리를 가진 부분이다.초반에 쿤스 대위가 어린 부치에게 금시계를 주면서 이에 얽힌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챕터 2에서의 마셀러스의 명령을 어기고 상대를 죽인 부치는 애인과 도주하려는 중 아버지와 조부의 사연이 담긴 금시계가 없는 것을 발견한다. 다시 자신의 집으로가 빈센트를 죽이고 도주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마셀러스를 우연히 만난다. 마셀러스와 격투도중에 변태 성욕자들에게 붙잡히게 된 이들은 부치의 힘으로 도주하게 되고 보스인 마셀러스는 부치를 용서한다. 마지막 챕터인 ‘바니의 사정(The Bonnie Situation)’은 챕터 1과 바로 연결된다. 브렛을 죽인 빈센트와 줄스는 화장실에 숨어있던 또 다른 갱의 총격을 받지만 전혀 총알을 맞지 않는다. 줄스는 이를 신의 섭리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남은 갱 한명을 태우고 차를 몰고 가다가 빈센트의 오발로 그마저도 죽인다. 도로 한복판에서 곤경에 처하게 된 이들은 줄스의 친구인 지미(Jimmie,쿠엔틴 타란티노)의 집에 우선 피신하게 되고 지미는 자신의 아내인 바니(Bonnie)의 입장을 생각해서 빨리 시체를 처리하라고 한다. 보스인 마셀러스는 해결사인 울프(The Wolf, 하비 키텔)를 보내고 울프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벗어난 두 사람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오프닝의 연인 강도를 만나게 된다. 신의 섭리 때문에 자신이 살아났다고 믿는 줄스는 이들을 죽이지 않고 돌려보낸다. 피묻은 옷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이들은 허리춤에 총을 넣고 식당을 빠져나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앞서 설명했듯이 오프닝을 빼면 4가지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1(No Title), 2(Vincent Vega and Marsellus Wallace’s Wife), 3(The Gold Watch), 4(The Bonnie Situation)의 순서대로 영화는 진행된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대로 챕터를 배열하자면 1-4-2-3의 순서대로 이야기는 진행되는 것이다. 거기에 오프닝까지 포함하면 1-4-2-3(오프닝 중복)의 순서대로 시간이 배열되어 있다. 그렇게 복잡한 배열은 아니지만 역배열로 인한 영화의 재미를 주기에는 충분한 구성이다. 특히 챕터 3에서 빈센트가 허무하게 죽어버리고, 챕터 4에서 다시 등장하여 식당에서 줄스와 총기사건에 관해 논쟁을 벌이는 장면은 줄스가 총기사건으로 갱을 그만두고 착하게 살기로 결심한 것과 비교하여 아이러니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4장의 마지막 장면에서 왜 2장에서 등장하는 그들이 왜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했으며 빈센트가 왜 기분이 나빴는지를 연결시켜 준다. 마지막으로 오프닝의 연인 강도들마저도 영화 전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 아니란 것을 4장에서 확인시켜준다.
4. 코메디 영화, 타란티노 감독의 다른 작품과의 연관성, 종교적 영화
욕설이 난무하고 피가 튀기고, 강도들이나 마피아 혹은 마약 중독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도 이 영화는 전혀 심각하지 않다. 영화 장르로 구분한다면 갱들이 중심인물이라는 측면에서 갱스터 무비라고 불릴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갱스터 영화의 카테고리에 집어 넣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고 갱들을 소재로 한 코메디 영화라고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 웃기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 영화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의 곳곳에서 코메디적인 요소들은 깊게 배여 있다.
오프닝에서 허니 바니가 순식간에 돌변하여 총을 빼들고 욕설을 퍼붓는 장면, 미아의 캐첩(Catch Up!)에 대한 조크, 미아와 빈센트의 춤, 어린 부치에게 쿤스 대위가 금시계를 항문에 숨긴 아버지와 자신의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하는 장면, 마셀러스와 부치가 전당포에서 격투를 하다 붙잡히게 된 자들의 정체가 변태들임이 밝혀지는 장면, 부치의 애인이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시간을 끄는 장면, 차를 닦고 시체를 치우는데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대단한 일인양 지시하는 울프와 그런 울프를 존경하는 빈센트와 줄스 등 코메디의 요소가 상당히 많다.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 전에 ‘저수지의 개들’이라는 영화로 주목을 받았고, 또 펄스픽션을 만든 후에 ‘킬빌’이라는 작품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다시 한번 선보인 바 있다. 이 영화의 빈센트라는 인물은 ‘저수지의 개들’이라는 작품에서 중요한 인물인 미스터 블론드(Mr, Blonde,마이클 매드슨)과 형제이며 이들 형제에 관한 영화가 ‘베가 브라더스’라는 제목으로 제작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미아가 빈센트에게 자신이 과거에 TV쇼에서 맡은 배역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그녀는 그 쇼에서 자신이 칼을 전문으로 하는 암살자역을 맡았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는 후에 우마 써먼이 주연한 영화 킬빌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가 변태들을 처단하기 위해 무기들을 고르다가 하필 일본도를 택한 것도 영화 킬빌과의 연관성을 높여준다.
혹자는 이 영화를 종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하는데, 이러한 관점으로 본다특히 줄스가 성경구절을 외면서 살인을 일삼다가 우연한 사건으로 마피아에서 은퇴하려고 하는 장면을 그 예로 꼽는다. 같은 사건으로 신의 섭리를 느끼지 못한 빈센트의 경우에는 줄스처럼 신의 섭리를 깨닫지 못해서 부치에 의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마피아를 떠난 줄스는 이미 빈센트가 죽을 때에는 그 세계에서 손을 씻은 상태이다. 앞서 설명한 영화의 역배열로 인하여 이러한 도덕적이며 종교적인 효과는 눈에 띄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3장에서 부치에게 너무나도 싱겁게 죽은 빈센트의 모습과 4장에서 다시 등장하여 총을 맞지 않은 것이 신의 섭리 때문이라는 줄스와 논쟁을 벌이는 빈센트의 모습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줄스의 경우에 1장에서 성경구절을 외며 성경의 ‘악인’에 대한 판단이 자신의 조직과 보스를 배반한 자들이라는 좁은 해석을 내렸던데 반하여, 마지막 4장에서는 다시 성경구절을 외며 자신이 ‘악인’일 수도 있으며 또한 세상이 ‘악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새롭게 변화한 그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위에 글은 이번학기 레폿으로 쓴거고1, 이 영화 진짜 괜찮지 않은가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진짜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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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영화 좋죠 ^^ ㅋ 마지막 팬티패션~~
어느 평론가는 타란티노의 진짜 매력은 편집과 구성이 아니라 대사에 있다며 셰익스피어와 비교하기도 하더군요.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다보면 나도 저들과 토론을, 혹은 논쟁을 벌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킬빌은 그게 없어서 좀 실망했지만……
어느 평론가는 타란티노의 진짜 매력은 편집과 구성이 아니라 대사에 있다며 셰익스피어와 비교하기도 하더군요.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다보면 나도 저들과 토론을, 혹은 논쟁을 벌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킬빌은 그게 없어서 좀 실망했지만……
잘 읽었습니다. 근데 글 제목이 뭔가요?
펄프픽션 서사분석 - 입니다 ㅎ
아 네 감사합니다
펄프픽션 그야말로 대박 중의 대박이었죠,,어떻게 이러한 구상을 할 수 있었는지...그리고 영화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는 음악까지...타란티노의 작품중 최고의 역작으로 뽑고 싶은 영화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타란티노가 치치마린과 "딕컵딕컵" 조크하는 거라면... 원쓰...가 아니라 데스페라도입니다. "zed is dead, baby"는 킬빌의 "i'm buck, i'm here to fuck"으로 이어지죠...
타란티노는 그냥 웃겨서 좋음. 영화광이라는 것도 팍팍 티내줘서 더욱 더 좋음.
처음 볼땐 지루하고 얘기가 뒤죽박죽이라서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했는데, 다시 볼수록 재미있었던 영화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