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이태원.오송참사 유족 토론회
'구조 안내 없고 브리핑떄도 뒷전'
알권리 무시 당하고 혐오 시달려
전문가 '정부 안전기본계획 수립
피해자 주체적 참여방안 담아야'
'구조 상황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고, 정치인이 상황 브리핑을 받을 때 저희는 뒷전이었습니다.
가족이 시신으로 발견됐을 때도 확인조차 못하게 막았어요'(익명을 요구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사회적 참사의피해자들이 '투사'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누가 살았고 누가 죽었는지, 구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사후 대책은 어떤 절차와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정부는 궁금한 것이 산더미인 참사 피해자들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알려주는 법이 없었고,
중요란 사안을 결정할 때도 피해자들에게 의견 한 번 묻는 법이 없었다.
정부의 이런 태도는 '큰 분노'로 이어졌다.
지난 8일'재난.참사 피해자 권리보호를 위한 정책제안 토론회'에서 세월호.이태원.오송 참사 피해자들 참사의 고통이
장기화하는 이유로 '배제'를 꼽았다.
이들은 제5차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2025~2029년)에 그간 참사 대처.수습.지원 과정에서 배제됐던
피해자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5년 마다 세우는 국가안전관리기본계획은 국가 재난안전관리기본방향을 설정하는 최상위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주재로 지난 3월 첫 테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했고, 오는 6월 중앙안전관리위원회에 최종본을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한겨레가 확인한 기본계획 수립 방향을 보면, 참시 피해자의 '일상회복'과 관련해서는 대형 재난 시
통합자원센터를 운영하거나 피해자.유가족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지원 내실화'가 전부다.
참사 피햐자들은 정부가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피해 사례를 보면, 통합 지원체계의 유무가 아니라 '피해자 관점 결여'가 문제의 핵심이었다.
참사 피해자들은 행정 편의적으로 설계된 지원체계 속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고,
수습, 구조, 대피, 실종자 수색, 진상규명, 추모사업, 제도 개선 등 전 과정에서 피해자가 주체로 참여하도록
법령, 제도, 관행을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은 '혐오표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기본계획에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