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경북도가 지킨다] (하)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영남일보] 2009-09-07 11면 4397자
"우리 땅, 우리가 수호한다!"지난해 7월14일 일본이 중등교과서 해설서에 독도의 영유권을 확정지은 날 독도현지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이상천 도의회 의장 등이 일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용복 필두 애국혼 면면히…2000년대 들어 道가 전면에
1990년대까진 개인·민간조직이 주도적
'다케시마 날'제정 후 道 강력대응 나서
해외자문단 구성 등 전방위 홍보 활동
튼튼한 지킴이·국민 사랑 있기에 독도는 외롭지 않아…
신라 지증왕 13년(512)에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시킨 이후 독도는 언제나 '우리 땅'이었다. 그리고 우리 땅, 우리 국토의 시작점으로서 독도가 지금까지 존재하기까지에는 수많은 지킴이들이 있었다. 조국애로 독도를 품었던 선인들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이제는 그 지킴이역할을 경북도가 맡아, 호시탐탐 독도를 노리는 일본의 야욕에 맞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독도를 지켜온 사람들의 발자취
독도와 동일시되는 인물이 안용복이다. 그는 두 차례에 걸친 일본방문을 통해 일본 최고 권력기관인 태정관으로부터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1693년(조선 숙종 19년) 동래·울산지역 어부들과 울릉도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안용복은 이곳을 침입한 일본 어민들을 힐책하다 일본으로 잡혀 가게 된다. 그러나 안용복은 일본에 가서도 기개를 잃지 않고 울릉도가 조선의 땅임을 강력하게 주장해 막부로부터 울릉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하는 서계(書契)를 받아냈다.
또 1696년 울릉도출어 중에는 다시 일본 어선을 발견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돗토리번 태수에게 잘못을 따지고, 일본 정부로부터 "영구히 일본인이 가서 어채함을 불허한다"는 답변을 받고 돌아왔다.
독도의 기틀을 놓은 사람이 안용복이라면 일제강점기 이후 6·25전쟁의 혼란한 틈새에서 독도를 지켜낸 사람은 홍순칠 대장을 비롯한 33명의 청년이 중심이 된 민간조직 '독도의용수비대'다. 이들은 1953년 의용수비대를 결성, 독도근해에서 조업 중인 울릉도 주민을 보호하는 한편 독도에 무단 상륙한 일본인을 내쫓고 일본영토표지를 철거했다.
변변한 무기조차 없었지만 의용수비대는 일본기가 공격할 때는 큰 통나무에 검은 칠을 해 '위장대포'를 만들어 물리치는 기지도 발휘했다. 1953년 광복절에는 영원히 우리 땅이라는 뜻을 담아 동도 암벽에 '한국령'이라는 글을 새겼다.
최초의 독도 주민인 최종덕씨와 독도리 이장 김성도씨의 독도 사랑은 우리 땅 독도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 1965년부터 독도에 거주하던 최씨는 80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자 "단 한 명이라도 우리 주민이 독도에 살고 있다는 증거를 남기겠다"며 81년 10월 울릉읍 도동리 산 67번지인 서도 벼랑 어귀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독도주민등록 1호다. 또 김 이장은 91년 독도로 주소를 옮긴 이후 지금까지 부인 김신열씨와 함께 살고 있다. 그 외에도 온 국민의 독도에 대한 사랑이 하나 되어 독도를 지켜오고 있다.
◆독도를 지켜갈 경북도의 활동
1990년대까지는 독도가 사랑하는 국민 개개인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지켜졌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전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속에 경북도가 앞장선 체계적인 지킴이 활동이 시작됐다.
2005년 3월16일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이후 경북도의 독도에 대한 차분한 외교는 강력한 대응으로 바뀌었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 강화활동과 일본의 도발에 대한 대응 및 독도 올바로 알리기 활동이 본격화 됐다.
경북도는 다케시마의 날 제정 이후 곧바로 시마네현과의 자매결연을 파기하는 한편 독도 전담조직인 독도지킴이팀을 구성하고 독도수호종합대책을 수립발표했다. 그해 4월에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도 설치하고, 7월에는 경북도의회가 '독도의 달(10월)'조례를 제정했다.
독도의 실질적 지배를 위해서는 독도유인화(有人化)가 선결과제라는 정책에 따라 2006년 10월 경북도의회 정례회를 독도에서 개최하고 '독도거주 민간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다.
또 2007년 7월부터는 독도입도 인원을 하루 2회 400명에서 1회 470명 일일 1천880명으로 대폭 늘렸다가 올 8월부터는 하루 제한인원을 완전히 해제했다. 중·고교생과 독도지킴이 대학생 기자단의 독도탐방을 비롯해 전국 역사·지리교사 독도포럼, 원어민 영어교사 독도탐방을 독도현지에서 개최하는 등 독도사랑의 발길을 이끌어냈다.
또한 눈높이에 맞는 독도 바로 알리기를 위하여 올 2월에는 대부분 청소년으로 구성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MOU를 체결하고, 1만2천여명의 학생들이 가입·활동하고 있는 '사이버독도사관학교'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08년 7월에는 우리나라 국무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한승수 총리가 독도를 방문, '동해의 우리 땅 독도'표지석도 설치했다. 같은해 8월15일 광복절에는 경북도의 건국 60주년 행사를 독도에서 거행, 전 국민의 눈길과 관심을 독도로 돌렸다.
독도에 대한 강한 외교는 해외로도 널리 뻗어 나갔다. 재미 아트디렉터인 이제석씨를 포함해 45개국 115명을 '독도수호 해외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로부터 인기절정인 '만화로 풀어가는 독도이야기'를 영어와 일본어·중국어로 발간했으며, 중국어와 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로 '동해바다 독도'브로셔도 만들어 전 세계에 배포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세계 각국 외교관과 미국인들을 상대로 독도홍보행사를 열어 커다란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