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과 선수간의 치열했던 장외 대결이 끝나고 선수들끼리의 불꽃튀는 그라운드 경쟁이 시작됐다.
스토브리그를 흔들었던 프로야구 '선수협 사태'가 20일 정부의 중재로 극적인 타결책을 찾음에 따라 8개구단은 1월말부터 일제히 해외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8개 구단은 한달여 동안 이어진 '선수협 사태'로 인해 해외전지훈련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긴 했으나 미국 본토와 하와이, 호주, 일본 오키나와 등으로 훈련 나들이를 떠날 계획을 21일 최종 확정지었다.
지난 15일 일찌감치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떠났던 삼성은 신임 사령탑 김응용감독이 3월6일까지 머물며 활발한 팀 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 선수중 유일하게 선수협에 가입하느라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승엽은 설연휴를 대구에서 보낸 뒤 곧바로 합류할 계획이다.
삼성의 훈련지 바로 이웃 그라운드에는 역시 새로운 사령탑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한화 선수단이 이달 3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당초 예정일이었던 27일보다 3일 늦게 출발하는 한화는 선수협을 이끌었던 송진우 회장을 중심으로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해 우승팀 현대는 우여곡절끝에 27일 `약속의 땅' 플로리다의 브래든턴으로 떠나 3월초순까지 머물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준비를 세운다.
현대는 플로리다에서 돌아오는 길에 3월4일부터 14일까지 일본을 방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일본 구단과 연습경기도 치른다.
반면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인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던 LG는 선수협 사태로 전훈 준비가 차질이 생기자 계획을 전면 수정해 1월30일부터 3월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대비할 전망이다.
롯데 역시 애리조나 메사에서 호주의 골드코스트로 장소를 변경했고 SK는 올림픽 야구경기가 벌어졌던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2월 한 달동안 창단 2년째를 준비한다.
두산과 해태도 각각 29일과 30일 하와이로 출발하는 등 8개구단이 뒤늦었지만 2001시즌을 향해 힘찬 출발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