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운봉을 휘감으며 피어오르는 개스가 가을비를 머금어서인지 눅진한 한기가 오롯하고, 멀리 오봉능선과 칼바위 마루금 밑으로는 단풍빛이 한결 진하게 와닿는다. 주봉 삼단벽 1P의 소나무도 빗물을 떨구며 발아래 시가지의 회색빛 콘크리트 구조물위로 살짝 푸르름이 더하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느낌으로 와 닿는다.잠시 땀을 식히며 K-크랙,Villa,천정코스등과 함께 주봉야영지에서 이맘때쯤 밤송이를 주워 한코펠 쪄먹으며 허기를 달랬던 옛기억이 아스라하다.그리고 지금은 소식이 끊긴 산악회 동기인 경복고 O.B인 "정우철"의 장난기 어린 눈동자도 떠오르고... - 십자봉과 칼바위를 우회하여 우이암과 오봉 그리고 선인봉과 저멀리 인수봉이 바라다뵈는 헬기장에 서니, 어느새 비는 멎고 소슬바람에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우이암아래 위치한 보문산장이 낡고 허르스름한 외벽만큼이나 초라하게 보이는것은 자주 찾지못한 낯설음일까라는 생각을하며 원통사(구 보문사)를 지나 우이동 그린파크까지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푹신한 흙길의 감촉을 느끼며 산행을 마무리한, 추석밑 9월하고도 마지막날 산행이었다. - 08;30 우이동 주차 09;00 천만불상회 10;30 선인봉 야영지,간식 12;30 신선대(자운봉) 13;40 중식(인산모임 4명합류) 16;30 원주상회 17;20해산 |
첫댓글 - 선인봉 B.C
- 조카 둘.(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