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 제목 : ◈해피투게더◈ 15회 시나리오 (8/ 4)
#1. 한강 고수부지 (밤)
-텅빈 수영장 풀, 적요하다.
-고수부지 잔디쪽, 머리에서 발끝까지 흠뻑 젖고 탈진해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태풍과 지석. 두 얼굴이 다 멍투성이다!
태 풍 : (가쁜 숨 내쉬며 맞은 데 씰룩거려 만지며 지석 쳐다보는)
지 석 : (역시 가쁜 숨 몰아쉬며 맞은 데 피 닦아내는)
태 풍 : (정면 향하고, 가쁜) 왜 그랬어? 너 그 정도밖엔 안되는 놈였어?
지 석 : (가쁜) 상관마. 내 일이야 내 인생이야! 주제넘게 나서지마.
태 풍 : 수하씨 일이야. 내동생 일이야! 나한텐 내동생 인생이 걸린 일이야! 난 죽어두 간섭해야 겠어! 이러지마라 지석아. 너답지 않아.
지 석 : 허! 나답지 않아? 니가 뭘 알아? 니가 날 알아? 니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여태 어 떻게 버텨왔는지 알아? 알기나 해?
태 풍 : 몰라. 그래 몰라.
지 석 : (O.L) 그럼 입닥쳐! 그럼 아는체 하지마!
태 풍 : (O.L) 임마! 너 잘못하고 있어! 한참 잘못하고 있어 임마! 그건 알아! 그건 확실하게 알아! 후회할거야!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거야 너! 그러구 싶어?
지 석 : 난 후회 안해. 아니 그 정도 후횐 감수해야겠지! 세상을 날아다닐 튼튼한 날갤 얻었는데 그정도 후횐 감수해야지! 너한텐 잘된 일 아냐? 수하 페어플레이 하자 그랬지? 내가 졌 어! 내가 졌다 서태풍! 수하, 니가 원하면 물러나줄거냐구 물었지? 어. 그래. 니가 원해 서가 아니라 내가, 내가 원해서야! (일어난다) 수하,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애야. 그러니 까-
태 풍 : (O.L) 헛소리 집어쳐! 너 고작 이럴려구 이짓거리 할려구 내앞에서 그렇게 폼잡았어? 꽤나 잘난 놈인줄 알았어! 꽤나 반듯한 놈이라구 생각했어! 근데 이게 뭐야? 근데 너 이 새끼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사랑하는 여자 팽개쳐가면서까지 니가 얻으려는게 뭐야? 돈? 권력? 일등 먹고 싶어? 최고가 되고싶어? 이 따위루 해서 최고가 되면 뭘 해? 그 일등 니가 이룬거야? 그게 어디 니가 만든 자리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그 래! 고작 이따위로 살겠다구 여태 밤잠 안자가며 땀 흘리고 코피 쏟았어? 그래?
지 석 : 밤잠 못자가며 땀 흘리고 코피 쏟고... 그랬기 때문에 내린 선택이야. 이젠 남은 땀두 더 이상 흘릴 코피두 없어. 다 다 쏟아냈어. 그래 안남았어.
태 풍 : 그럼 수하씬 어떻게 해? 10년을 니녀석 하나만 바라보고 산 여자야. 니 녀석 그림자만 보고도 웃구 울구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 여자야! 수하씨한텐 니가 하늘이구 바다 구 땅이구 세상전부야! 알잖아. 누구보다도 니가 더 잘 알잖아. 그 여잔 그럼 어떡해? 어?
지 석 : (고통스런) ... (심한 자괴감으로) 표 살 돈이 없어 뻔뻔하게 무임승차한 놈이 주제넘게 옆사람 표까지 신경을 써? 허! (정색 하고) 잊었어 수하! 깨끗이 말끔하게 잊었어 난! 내달초루 결혼날짜 잡을거야! 난 잊었어 수하!
태 풍 : 나쁜 자식! (멱살 잡고) 뭐? 뭐 이자식아? 결혼날짤 잡아? 맘 돌려! 그 더러운 생각두 버려! 알겠어? 알아먹어 이 새끼야? 세상 그렇게 사는 거 아냐? 사람 그렇게 함부루 버리는 거 아냐 이 새꺄! 니가 안돌리면 내가 돌려! 니 모가지 비틀어 끌어서라두 내가 너 수하씨 앞에다 갖다놓을거야! 그 여자 앞에서 잘못했다구 싹싹 빌게 만들거야 내가!
지 석 : (무서운 기세로 멱살 뿌리치고 정신없이 주먹 날리며) 안가! 안가! 난 안가! 절대루 안 가! 못들었어? 잊었어! 난 수하 잊었어 이 자식아! 잊었어 잊었어! 잊었다구 했잖아! 난 수하 잊었어! ('잊었어'란 말만 되풀이하며 주먹질 퍼붓는다)
태 풍 : (반격하려다 지석 반응에 그 맘 알고 오히려 대주고 있다!)
지 석 : (토해내는 주먹질, 사실은 자신을 향해 날리는 주먹질이다!)
#2. 수하 외가(낚시터 운영)의 시골길 (밤)
-수하, 시골 여름밤의 풍경 속을 그냥 무심히 걷고 또 걷고 있다. 쓸쓸하다. (*산책)
수 하 : (떠오르는)
#3. 비전 (14부 #35)
-부딪칠뻔 하며 급정거 하는 수하의 자전거와 지석의 자가용!
-그 자가용 속의 지석!
#4. 수하 외가의 시골길 (밤)
수 하 : (스르르 무너져 그 자리에 주저앉는, 고통스럽다)
#5. 한강 고수부지 (밤)
-축 늘어져 고꾸라져 있는 태풍, 때린 지석 역시 기운 빠져서 멍하니 서 있다.
태 풍 : (일어나려하지만 못일어나고 다시 축 늘어지는, 쳐다보는)
지 석 : ...
태 풍 : (말 하기도 힘든) 야 끝났으면 나 좀 일으켜 일으켜 줘.
지 석 : (쳐다본다, 미안하다) ... (잠시 보다가 일으켜 앉혀준다)
태 풍 : 무슨 검사가 꼭 깡패 같애. 어우 진짜 이 뼈속까지 얼얼한 게 안에 뼈는 안부러졌나 모 르겠다.
지 석 : 미안...하다.
태 풍 : (그 맘 알고) 그래 다 다 토해냈냐? 아직 남은 게 있으면 5분만 5분만 있다가 다시 하 자! 숨 좀 돌리고.
지 석 : ...
태 풍 : 찌꺼기 남기지말고 지금 다 토해내. 그리군 다시 폼나는 서지석으루 돌아가. 임마 너 아냐? 우리아들놈 우산(우상)이 너랜다. 니놈을 이순신 할아버지보다 세종대왕 할아버 지보다 더 존경한댄다. 자식이 삼촌 닮고싶대.
지 석 : ...
태 풍 : 나두 내아들놈이 나 닮지말고 니놈 닮았으면 좋겠어. (바라보며) 니놈을 고대루.
지 석 : (힘든)
태 풍 : 임마! 그렇게 힘들면서 그렇게 맘이 아프면서 왜 ... 그만둬라! 넌 이런거 못해! 다른 사람들 다 해도 넌 못해! 니놈같이 융통성 없는 놈이 한여자 지속에 어 지맘속에 꽁꽁 들어앉혀놓구 다른여잘 어떻게 봐? 넌 못해 자식아!
지 석 : 수하...때문이야? 그 정도루 수할 사랑...하는 거야?
태 풍 : ... 응. 그래. 그 여자 나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한다. 그래서 아프다. 좀 많이 아프다.
지 석 : 그럼 이건 뭐야? 나한테 이러는 거, 이거 가식이야? 내맘이 진짜 어떤 건지 탐색하는 거야?
태 풍 : 진짜 몰라서 물어? 수하씨한텐 니놈뿐이야. 그여잔 24시간 니놈만 서지석 하나만 생각 해. 10년을 그래온 여자야. 30년 40년을 그렇게 살 여자야!
지 석 : ...
태 풍 : 그건 니놈두 마찬가지 아냐? 그 사랑 지켜. 다른 건 생각하지말고 그 사랑만 생각해! 누구한텐 꿈도 못꾸는 사랑이야. 죽어두 가질 수 없는 사랑이야. 그걸 넌 가졌어.
지 석 : (힘겨운 그 눈이 많이 아주 많이 흔들린다)
태 풍 : 지석아!
지 석 : (O.L) 나 먼저 가께. (도망치듯 가는, 가다가 멈춰서고) 고마웠다. 날 때려줘서 그리고 맞아줘서.
태 풍 : 임마! 나는, 수하씨 사랑하는 것만큼 니놈두, 나쁜자식 니놈두, 그래 사랑한다. 두 사람 지켜주고 싶다. 니가 싫어두 할 수 없어 임마! 난 할꺼니까. 난 니놈 형이니까.
지 석 : (묘한, 천천히 돌아본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태 풍 : 진심이다. ... (계면쩍어 씩 웃는)
지 석 : ...
태 풍 : (짐짓) 저기 혼자 내뺄 생각 하지말고 나 좀 델구 가라. 일어나지두 못하겠는데 어떻게 걸어? 밤새두룩 기어가?
지 석 : (바라보고만)
#6. 한강 고수부지 주차장 (밤)
-태풍을 부축한 지석, 걸어온다. 두 형제 어쨌든 어깨동무한 자세다!
지 석 : (무표정)
태 풍 : (힐끔 보면서 씩 웃는)
-지석, 태풍 부축해서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석에 올라탄다.
-올 때와는 다른 분위기로 두 형제 태우고 출발하는 차!
#7. 도로, 달리는 지석차 안 (밤)
태 풍 : (차안 두리번 두리번, 이 차 싫다! 쳐다보고 뭔가 말하려다 마는)
지 석 : (수많은 생각으로 골똘하다)
#8. 병원전경 (밤)
#9. 윤주 회복실(멸균실) 앞 복도
-안타까워서 안 기웃기웃 하고 있는 신엽을 필두가 쥐어박는다.
(*멸균실 감안하여 손수건 같은 것으로 마스크 대용, 흰 면장갑 낀..)
필 두 : 아 왜 자꾸 요 오물덩일(신엽 머리) 고 안으루 집어넣고 난리여? 여그 이거('멸균실'안 내판) 안보여? (마스크 떼내며) 암만 둘둘 막아싸도 니는 우리 윤주처제한텐 환경오염 이여. 잉 그려 세균뎅이여 세균뎅이!
신 엽 : 하이 아퍼 좀! 늦었어 어? 출근 해 출근? 어젠 내가 나갔으니까 오늘은 형님이 나가. 홍사장 열 무지 받았어? 못보던 깡패새끼들 들락대는 게 아무래도 형님하구 나 짤릴 거 같애? 나가봐 좀!
필 두 : 재수없게 짤리긴 누가 짤린다고 그려 시방? 홍사장하군 내는 그런 사이 아녀. 피눈물 로 목욕한 빵을 서로 나눠먹은 사이여.
신 엽 : 아후 형님이 몰라 그런데 요즘 업소 분위기가 진짜 이상하단 말야? 홍사장한테 무슨 얘 기 못들었어?
필 두 : 아니. 못들었는디.
신 엽 : 거봐 거봐. 형님하고 나만 쏙 빼놓고 어 우리가 있는데 왜 딴새끼들을 자꾸 부르냐 말 이야?
필 두 : 참말이여 시방?
신 엽 : 으이 내밥줄 갖구 그럼 거짓말 쳐? 좀 알아봐 어? 거기 짤리면 갈 데도 없어 갈 데도!
필 두 : (걱정, 곰곰히 생각하는데)
신 엽 : (복도쪽 보며) 윽! 혀,형님! 안녕...안녕 하세요?
필 두 : (쳐다보면)
-얼굴과 옷 엉망인 태풍과 지석, 신엽과 필두 쏘아보며 서 있다. 태풍은 신엽을 지석은 필두를.
-필두와 신엽, 두형제 하고있는 모습 놀라서 쳐다보고 있다.
필 두 : 옴마 시방 형제들끼리 맞장뜨구 온 모양인디 어? 형님들이 무신 깡팹니까? 아 말루 혀 요 말루. 전문깡패인 야랑 나도 이지경으루까진 쌈박질 안혀요. 형님들이 안즉 나이가 어려서 이짓거린가 본데 안돼겠어요. 이참에 나가 무너진 우리 집안의 기강을 확실허게 세워야지!
신 엽 : (태풍 향해) 마,많이 다치신 거 같은데 밖에 나가서 약 약 사오까요 형님?
태 풍 : 여기가 병원이다 임마. 깡패새끼 너 진짜 말 안들을래 어? (쥐어박으며) 꺼지라는데 왜 자꾸 얼씬거려 임마? 금쪽같은 우리문주 저 더런 깡패놈의 새끼한테 준 것도 복장 터져 죽겠는데 이거는 그 깡패놈 똘마니새끼까지 난리야. 어? 더 난리야 더! 이놈의 깡패새 끼들을 전부 콱 그냥! 지석아 애들 좀 빵에다 잡아넣어라 어? 10년 아니야 한 30년쯤 푹 푹 썩게 만들어!
신 엽 : 아 윽! 혀,형님! 독사형님? (하는데)
필 두 : (태풍과 지석 눈치보고 더 쥐어박으며) 임마 너땀시 나까정 나까정 욕 들어먹잖여 새 꺄? 나가 니놈한테 윤주처젠 안된다고 몇번을 말혔냐 몇번을? 이 새끼 이거 정신 못차 리는 새끼. 하이 골통같은 새끼! 임마! 우리집안이 법조가문이여 법조가문 어? 너같은 족보도 없는 깡패새낀 명함도 못내밀어야! 감히 우릴 집안을 어떻게 보고 이 새끼가!
-지석, 그런 소란 뒤로 하고 회복실(멸균실) 가까이로 간다.
-투명유리를 통해 잠든 윤주 모습(*마스크 착용) 보인다
지 석 : (오래 바라보는, 안쓰럽다)
-태풍, 다가와 나란히 서서 안 바라보는데, 유리문 가득 두 형제의 상처투성이인 얼굴!
태 풍 : (윤주에게 시선 박고) 너 저녀석 꿈이 뭔줄 아냐?
지 석 : (윤주에게 시선 박고) 뭔데?
태 풍 : 가수가 될거래. 저자식, 되겠지? 툴툴 털고 일어나면 말이야.
지 석 : (끄덕이는) 많이 닮았다... 엄마.
태 풍 : 응.
-윤주, 편안해 보인다.
#10. 찬주 입원실 (일반병실)
-환자복 차림의 찬주, 열 받은 고모, 그런 고모 못마땅한 문주 적당한 위치에..
고 모 : 미쳤어 미쳤어! 돌았어 돌았어 엉? 니들이 지금 제정신 박힌 애들이냐? 누구한테 뭘 뭘 줘? 깜쪽같이 몰랐네 깜쪽같이 나만 몰랐어! 어쩜 일언반구도 없이 찬주 너 고모한테 이럴 수 있는 거냐? 어?
찬 주 : 많이 늦었어요. 가세요. 낼 퇴원하면 집에서 얘기해요 고모. (문주 향해) 모셔다 드려.
문 주 : 어. (못마땅) 가세요? 얼른요? 언니 힘들어요 고모.
고 모 : (찬주 안색에 일어나며) 고약한 년! 아 고모라 부르지두 말어. 내가 아주 니년이라면 그 망할년 살아돌아온 거 같아서 소름이 다 끼친다 소름이! 어떻게 그래 넌 딱 니 에미냐? 어?
문 주 : 우리엄마가 어때서요? 고모두 재혼 하셨잖아요?
고 모 : 뭐야? 뭐야 이년아? 재혼이면 어디 다 같은 재혼이야-(하는데)
문 주 : (O.L) 교도소 면횐 자주 안가시나봐요? 날씨 더운데 고모부 잘 계시죠? 하긴 워낙 감 방출입이 잦으셨다구 하니까 별루 걱정 안해두 되겠네요.
고 모 : (말문 막히는)
문 주 : 우리엄마 누구한테 죄진 일 없어요! 우리아버지 고모댁에 가서 피해준 일 있어요? 두분 사랑하셔서 재혼하신 거구 고모한테 우리한테 누구한테두 비난받을 이유 없어요!
찬 주 : (움찔해서 문주 쳐다본다)
문 주 : (홱 나가며) 택시 잡아놀테니까 얼른 나오세요!
고 모 : 아니 저 저...
찬 주 : 죄송해요.
고 모 : 배은망덕을 해두 유분수지, 문주 저 기집애 말하는 뽄새 좀 봐라 어? 어디 지가-
찬 주 : (O.L, 좀 강하게) 그만 가보세요 고모!
고 모 : 어? (서운하다! 나가며) 니들 나한테 이러는 거 아니다. 이러는 거 아니야.
찬 주 : ...
#11. 찬주 입원실 앞 복도
-서운한 고모, 나오는데 저쪽에 지석과 문주, 서 있다.
고 모 : (지석 보고 반색, 가며) 지석아! 그래 키워놔봤자 기집애들은 다 소용없어 다! 지석아!
-조금 떨어진 곳에 지석과 문주.
문 주 : (걱정스런) 정말 태풍오빠랑 싸운 거 아냐? 금방 태풍오빠 모습두 그렇구-
지 석 : 아냐. 가봐.
문 주 : 아니면 됐어. 근데 오빠!
지 석 : 어.
문 주 : 오빠한테 상의할게 있는데...
지 석 : 뭔데? 괜찮아 얘기해봐.
문 주 : 윤주... 윤주 수술비랑 입원비...
지 석 : (생각 못했다!) 어. (무겁게) 생각 못했어. 알았어. (걱정이다)
-그때 고모, 다가오고
고 모 : (문주 밀어제치고) 피곤한 애가 집으루 바루 안가구 (하다가) 아니 니 얼굴이 왜 이모양 이냐 어?
지 석 : 아무일 아니예요 고모. 들어가시는 길인가 본데 들어가세요. 전 여기 있다가 바루 출근 할거예요.
고 모 : 어? 아무일 아냐? 정말 아무일, 그래 니가 아무일 아니래면, 아 참 저기 지석아! 나 오 늘 그쪽 안사돈 어른한테서 전화 받았다!
지 석 : (놀라는) 예?
고 모 : 식 올리기 전에 양가 상견롄 해야할 거 아니냐구. 아 하자그랬지! 니들끼린 8월 초루 식 하자 그랬다면서? 얘 아무리 맘이 급해두 그렇지 그건 너무 하고 내가 8월중순쯤으 루 하자구 그랬다! 어떠냐?
지 석 : (결혼! 죄어온다, 멍한)
문 주 : 오빠 결혼해? 가을쯤 하는 거 아니었어? 아무튼 축하해. 수하언니한테두 축하한다고 꼭 전해줘 오빠!
고 모 : (찰싹 때리며) 이 기집애가 지금 뭐라 그러는 거야? 수한 어디서 수하야? 누가 어 누가 수하같은 기집애랑 결혼을 해! 누가!
문 주 : (깜짝 놀라서) 예? (지석 쳐다보는)
지 석 : ... (멍해서 찬주 방으로)
문 주 : (놀라서 바라보고만)
#12. 박하 꼬치구이집 안
-박하와 태지, 태풍 맞은 데 소독하고 약 발라주고 있다.
태 지 : (속상한) 왜 싸우고 그래요? 아저씨가 애예요? 안돼겠다 싶으면 얼른 도망을 쳐야죠. 이렇게 많이 맞구 들어오면 어떡해요. 어후 속상해서 정말!
태 풍 : 싸운 거 아냐 임마. 그냥 삼촌이랑 얘기한거야?
태 지 : (충격) 그럼 지석이 삼촌이랑 싸운 거예요? 삼촌이, 삼촌이 정말, 정말루 싸운거예요?
태 풍 : 하이 자식! 싸운 거 아니고 삼촌이랑 얘기, (태지 얼굴 보고) 어 그래 아빠가 깡패랑 막 싸우고 있는데 지석이 삼촌이 와서 구해준거야. 그렇게 됐어.
태 지 : 휴우. 그럼 그렇지. 난 또.
태 풍 : (그런 태지가 좀 씁쓸하기도, 짐짓) 윽 살살 살살 좀 해 임마. 으이 화끈거려 죽겠어! 야 이거 갈비뼈에 금은 안갔나 모르겠다 어?
박 하 : 지,지석이랑 왜,왜?
태 풍 : (침울) 그런 게 있어. 넌 몰라두 돼. 근데 가게문은 왜 안열었냐?
박 하 : 내,냉장고가 고,고장 나,났어.
태 풍 : 고쳐야지 그럼. 고쳤어?
박 하 : 내,낼 사,사람 오,오기루 해,했어.
태 풍 : 또 돈 깨지게 생겼다 어? 으이 이놈의 냉장곤 철마다 고장이네! 미안하다 박하사탕.
박 하 : 왜,왜 니,니가?
태 풍 : 이번에 돈 많이 깨졌잖아. 윤주 입원비며 치료비.
박 하 : 아,아냐. 그,그거 어,얼마 아,안돼. 유,윤주 수,술비가 거,걱정이지. 마,많이 드,든대지?
태 풍 : (무겁게 끄덕) 걱정이다. 막막해.
박 하 : (걱정이다)
태 풍 : 그것땜에 이것저것 많이 생각해봤는데, 야 박하사탕! 나 있잖아? 야구 야굴 다시 해볼 려구!
박 하 : 어,어? 야,야구?
태 풍 :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더 있냐? 어떻게 다시 입단만 되면 계약금까진 안바라더 라도 연봉은 받으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밖엔 없어. 코치님 감독님 선배 후배 다 찾아다니면서 무릎 꿇고 사정 해볼거야. 볼보이부터 시작해도 좋으니까 어떡하든지 시켜만 하게만 해달라고.
박 하 : 도,돈때문이긴 하,하지만 야,야구 다,다시 시작하겠다고 마,맘 머,먹은 거 난 무,무지 기,기분 조,좋아 태,태풍아.
태 풍 : 돈 때문만은 아니야. 그동안 야구장 스탠드 청소하면서 야구장 잔디에 물 뿌리면서 다 른 선수들 경기하는 거 보면서, 하고 싶더라. 솔직히 하고싶어 미치겠더라. 치고싶고 달 리고싶고 투수들 향해 싸인 내고싶고, 정말 미치겠더라. 스물여덟이면 어때? 김용순 마 흔하나 마흔하나 먹구도 잘만 하잖아? 야 박하야 이만순 또 얼마나 오래 뗬냐? 나라고 그렇게 못하란 법 있냐? 받아만 주면 다른 구단이라도 받아만 주면 야구만 할 수 있게 해주면 나 이번엔 진짜 잘해낼 자신 있다! 정말이야.
박 하 : (끄덕끄덕)
태 풍 : 옛날하구 다르잖아. 이렇게 목빠지게 내얼굴 쳐다보구 있는 아들놈두 생겼구 나 응원해 줄 형제두 찾았구... 나, 누나하구 지석이 우리문주 윤주한테, 나 야구하는 모습 유니폼 입구 땀 흘리며 달리는 모습 꼭 보여주고 싶다. 꼭!
#13. 찬주 입원실
-찬주 기대 앉아 있고, 상처 투성이인 지석 침대 앞에 앉아있다.
찬 주 : 뭐라구 말 못하겠어 누난. 얼마나 힘들게 내린 결정이라는 거 아니까. 아무도 너 욕 못 해. 아무도 너 욕할 자격없어! 너만큼 열심히 너만큼 반듯하게 살아온 사람 있으면 나 와 보라구 그래. 누구라도 너 욕하는 사람 있음 누나가 따질거야! 누나가 가만 안둘거 야!
지 석 : 수하... 누나가 한번 만나줘. 나 걔가 걱정돼서 걔가 너무 걱정돼서 미칠 거 같아 누나!
찬 주 : (안쓰럽다!)
지 석 : 누나두 수하 알지? 수하가 어떤 앤지, 중학교 교복 입을 때부터 봐왔으니까 누나두 잘 알거야. 헤어지잔 말 듣구도 화도 안내 누나. 저 혼자 힘들어 죽을 지경일텐데 지금까 지 나한테 전화두 없어 누나. 골목에서 마주쳤는데 걔가, 수하 걔가 날 모른 체 해 누 나! 미칠 거 같아. 나 사실은 미칠 거 같아 누나!
찬 주 : 그럼 니가 한 번 만나봐. 니 눈으로 가서 확인해.
지 석 : (도리질) 안돼. 안돼 누나. 누나가 만나. 누나가 만나줘.
찬 주 : 왜? 만나면 끝내 못헤어질까봐?
지 석 : ...
찬 주 : 지석아 아무래두 너 윤검사하구의 결혼-
지 석 : (O.L) 누나 말대루 정말 힘들게 어렵게 내린 결정이야. 수하까지 버려가면서 내린 결정 이야. 나, 윤검사하구 결혼, 할거야. 결혼해 누나. 가능하면 빨리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 에 할거야.
#14. 서울지검 전경 (낮)
#15. 채림 사무실
-채림, 컴퓨터 화면 보면서 전화 받고 있다.
채 림 : 벌써 올라오셨어요? 몇시 비행기셨는데요? .... 아휴 말씀하셨음 서검사랑 할아버지 모 시러 당연히 나갔죠... 아무리 바빠두요. 엄만요? ....예. 우리 몇시에 만나요 할아버 지?...네? 오늘 점심시간에요? 뭐가 그렇게 급하세요... 그거야..그럼 서검사 델구 어디 루 나가믄 되는데요?...
#16. 지석 사무실
-지석, 황계장으로부터 보고 듣고 있다.
황계장 : 출소한 거물급 폭력범들을 중심으로 와해된 조직재건 자금을 위해서 이 마약밀매에 손 들을 대고있는 거 같습니다. 유흥업소야 워낙에 그놈들 노는 바닥이고 고객확보, 은닉 이 다 용이하니까요.
지 석 : 지난번에 검거한 놈들은 뭐 좀 불었습니까? 윗선이 어딘지 규몬 또 얼마나 되는지.
황계장 : 워낙에 교육을 잘 받은 놈들이 되나서 도무지 상선을 안불어요. 그놈들 노는 바닥이 이 태원 나이트클럽 일대라는 정보만 가지고 현재 담당형사들이 극비리에 수사중입니다. 아 직 검사님한테 보고올릴 만한-
지 석 : 예? 이태원, 이태원 나이트클럽 일대요?
황계장 : 네. 이형사가 지금 잠입수사중입니다.
지 석 : (조필두! 확 굳어지는, 불안하다)
-그때 전화벨 요란하게 울린다.
지 석 : 네. 서울지검 강력부 서지석검삽니다!
필 중 : (F) 날세.
지 석 : (움찔) 네 아버님.
필 중 : (F) 나 요 앞에 와 있네. 좀 내려오게. 끊네.
지 석 : (한없이 무겁다!)
#17. 서울지검 뜰 (낮)
필 중 : ...
지 석 : ...
필 중 : 출근 하자마자 미안하네.
지 석 : 면목 없습니다.
필 중 : 마지막으로 아니 자네 입으로 확인받고 싶어서 왔네. 정말 헤어진건가?
지 석 : ...예.
필 중 : 수한 뭐라구 하던가?
지 석 : ...
필 중 : 그러자고 했겠지. 수하가 자넬 왜 안잡았다구 생각하나?
지 석 : 용서 하십시오. 아니 용서하지 마십시오 아버님.
필 중 : 내가 하구 싶은 말이야. 사람 사는 거 산 타는 거나 마찬가지야. 기왕 신발끈 불끈 잡 아맨 거 제일 높은 봉우리에까지 오르고 싶지. 왜 안오르고 싶어. 한데 올라가봐. 그거 보다 더 높은 봉우리가 또 보여. 저쪽 산에도 있고 그 건너 산에도 있고. 과정이 중요 한 거야 과정이. 어느 봉우리에 섰건 산 정상에서 시원스런 웃음을 터뜨릴수 있는 건, 힘든 산행이 있었기 때문이야. 이놈아 나는 니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야.
지 석 : ... ... 수한..?
필 중 : 첨으루 혼자 저 혼자서 여행을 가보겠다구 떠났어.
지 석 : (놀라고)
필 중 : 즈이 외가에 갔어. 고얀 놈이 어떻게 전화두 없어. 애비 피 마르는 줄두 모르고. 그래두 내가 먼저 전환 못넣겠어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아무렴 나보다야 그놈이 더 피 가 마르겠지. 알았어. 그만 감세. (간다)
지 석 : (수하 걱정된다, 아프다!)
#18. 잠실 야구장 내
-축 처진 필중, 걸어온다.
-청소부들 보이면 필중, 태풍을 찾는 듯.
#19. 잠실 야구장 내 실내연습장
-필중, 무심히 쳐다보면, 몇몇 연습 선수들 속에 청소복차림의 태풍, 배트 휘두르고 있다!
-태풍, 연습선수의 못마땅한 반응 속에서도 넉살좋게 대응하며 배트 계속 휘두른다.
태 풍 : (그 눈이 아주 진지하다!)
-필중, ?해서 다가간다.
필 중 : 청소 안하고 뭐하냐 임마?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구 임마 벌써 꾀가 생기냐? 암튼 이자 식은!
태 풍 : 웬일이세요 여기까지 사둔어- (하다가 아차!)
필 중 : 어디 가서 소주나 한잔 하자 임마.
태 풍 : 아침부터 웬 소주요? 어후 안돼요. 저 이제부터 체력관리 해야돼요 아저씨.
필 중 : 임마 청소부주제에 뭔놈의 체력관릴 해 니가? 잔말 말고 따라와 임마!
태 풍 : 안돼요 아저씨! 오늘 이거 200번 200번 휘둘러야 돼요?
#20. 잠실 야구장 관중석 (낮)
-태풍과 필중, 텅빈 관중석(맨 아래쪽)에서 소주 잔 나누고 있다. 태풍, 오징어 찢어서 필중에게 건넨다.
필 중 : 몇시에 끝나냐? 경기 없을 땐 일찍 안끝나냐?
태 풍 : 예.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해요.
필 중 : 뭐 오전근무? 퇴근? 아쭈!
태 풍 : 진짜 아침부터 웬 소주예요? 뭐 또 속상한 일 있어요? 뭔데요 뭐? 그집 곰이요 그집 닭이요? (하다가 우울한 톤) 닭... 그집 닭 때문이구나.
필 중 : 시끄러 임마! 내가 곰 닭거린다구 니놈까지 곰 닭거려 이놈아?
태 풍 : 돌아..왔어요...수하씨?
필 중 : 안왔어. 근데 수하 여행간 건 니가 어떻게 알아?
태 풍 : 그냥요. 그냥 알게 됐어요. 잘 있대요 수하씨?
필 중 : 잘 있겠지. 전화두 없다.
태 풍 : (삐삐 내려다보며) 집에두요?
필 중 : 됐어. 그얘긴 그만하구 술이나 한잔 더 따뤄봐 이놈아. 니눈엔 어른 잔에 술 빈거 이거 안보이냐?
태 풍 : 예. (따룬다)
필 중 : 주제넘게 야구배튼 니가 왜 휘둘고 있어? 야구 하고싶냐?
태 풍 : 하구 싶은 게 아니라 할거예요!
필 중 : 임마 누가 니놈같은 놈을 시켜주기나 한대?
태 풍 : 스윙감각만 다시 찾으면요 8개구단을 다 다 찾아다녀볼거예요. 나두 한다면 하는 놈이 예요 아저씨! 두구봐요!
필 중 : 야 임마 쮸쮸바 팔아서 떼돈 벌겠다고 한게 엊그제 일이다! 왜 땡볕에 좁은 통로 돌아 다니면서 장사할래니까 또 변덕이 생기대?
태 풍 : 맘대루 생각해요. 되구나서 보자구요 되구나서! (껑충 뛰어넘어 운동장으로)
필 중 : 너 임마 진심이야? 한 번 해보는 소리 아니구 진심으루 하는 소리야?
태 풍 : 아저씨가 그랬잖아요? 십수년 만에 만난 형제두 쥐뿔 가진 게 있어야 반가운 거라고! 예. 난 가진 것두 배운 것두 없는 놈이니까 열심히 사는 모습이래두 보여줘야죠! 두구 보세요 아저씨!
-타석의 태풍, 타격 폼 잡고 공 기다렸다가 치고 달려나간다. 모션으로만. 전력질주하는 태풍의 눈이 투지에 불탄다!
필 중 : (바라보고 있는)
#21. LG팀 사무실
-태풍, 좀 얼어서 눈치보며 서 있다.
-어느 방에서 코치(8부에 출연했던)와 필중 함께 나온다.
필 중 : 밑져야 본전인데 그냥 데리구 테스트나 한 번 해봐! 자네 팀 2군서 오래 뛰었어!
코 치 : (유심히 훑는) 2군서 방출됐을 땐 그만한 이유가-
필 중 : (O.L) 아 개막전서 나하구 부딪쳐서 부상당한 바루 그놈이야. 뭐 실력보담은 재수가 없 는 놈이야. 큰거 날리고 바루 자빠졌잖아!
코 치 : (쳐다보는)
태 풍 : 서태풍입니다! 저한테 테스틀 받을 수 있는 기횔 주십시오!
코 치 : 나두 그러곤 싶은데 꽉 찼어. (필중 향해) 죄송해요 선배님.
태 풍 : 당장 입단을 시켜달라는 게 아닙니다! 테스트 받을 기횔 한 번 달라는 겁니다! 주십시 오!
코 치 : (배짱 마음에 든다) 하이 자식! 배포하난 맘에 든다 어? 몇살이야 너?
태 풍 : 스물여덟입니다.
코 치 : 많다 어?
태 풍 : 그렇다고 야굴 못할 나인 아닙니다! 지금의 공백만 빼면 스물여덟 해 동안 20년 이상을 야구배트를 쥐구 살았습니다! 첨 시작하는 각오로 노력하겠지만 저한텐 이게 첨 시작하 는 게 결코 아닙니다!
필 중 : (야 저 자식 봐라?) ...(좀 흐뭇하다)
코 치 : 좋아! 테스트나 한 번 해보자구. 일주일 후에 해! 어때?
태 풍 : 예. 좋습니다! (일단 됐다! 투지 인다!)
#22. 고급 음식점 외관 (낮)
#23. 음식점 방안
-지석과 채림, 채림 조부 기다리고 있다.
채 림 : 왜 아직 안오시지? 우리할아버지 시간약속 무지 칼 같은 분이신데.
지 석 : (생각에 골몰한)
채 림 : 좀 걱정되네! 택시루 혼자 오신다 그러셨거든!
지 석 : (못듣고 자꾸 떠오르는)
필 중 : (E) 첨으루 혼자 저 혼자서 여행을 가보겠다구 떠났어.
채 림 : (?) 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지 석 : 아냐. 많이 늦으신다? 연락 한번 해봐.
채 림 : 그러까? (핸드폰 꺼내는데)
-문 열리고 꼬장꼬장해 뵈는 채림 조부 들어온다.
-두사람 일어나고,
채 림 :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걱정 했어요.
조 부 : (쏘듯 지석 보는)
지 석 : (좀 당황) 처음 뵙겠습니다 서지석입니다!
조 부 : 앉자구.
-세사람 앉고. 조부는 연신 지석을 쏘듯 유심히 관찰한다.
조 부 : 늦어서 미안하이.
지 석 : 아닙니다.
조 부 : 오늘내일 하는 노인네가 30분이 지나도록 안나타나는데 자넨 걱정이 안되던가?
지 석 : (당황) 죄송합니다.
채 림 : 안그래두 지금 서검사가 할아버지한테 전화해 보라구 그러던 참였어요. 할아버지 서검 사 반응 떠보실려구 일부러 심술내시는 거죠?
조 부 : 일단 나한테 잘 보이려고 머리쓰는 약삭빠른 놈은 아닌 거 같고, 그럼 두 가지가 남는 데... 날 때부터 무신경한 놈이거나, 아니면 여기 앉아서 딴 생각을 하는 놈이거나. 선 이야 후야?
지 석 : (당황스럽다)
조 부 : 늦게라두 나한테 전활 해보라구 했다니 영 무신경한 놈은 아닌 거 같고 그럼 여기 앉아 서 다른 생각을 꿰차구 있는 놈이란 얘긴데... 원래 시험은 이 필기보단 면접시험이 더 긴장되는 법이야. 이 노인네한테 긴장하고 있은 놈 같으면 10분쯤 지났을 때 의당 전 활 했겠지. 점술 잘 딸려면 말이야. 어떤가 자넨?
지 석 : ...
#24. 수하 외가 낚시터 (낮)
-수하, 낚시풍경 바라보고 있다.
-조용한 낚시풍경, 조용한 수하.
수 하 : (소리) 오빠! 난 오빠 잊을려구 온건데 정말루 잊어볼려구 떠나온 건데, 사람들이 자꾸 오빠 안부를 물어. 삼촌두 잘 있냐 물어보구, 숙모도 결혼날짠 잡혔냐 묻구, OO상회 할 머니 오빠두 알지? 그 할머니두 나 불러세워 놓구 잘생긴 총각은 왜 같이 안내려왔냐구 물으셔. 난 잊을려구 온건데 난 잊어볼려구 온건데 오빠... (눈물 또르르)
-수하, 어느 순간 눈물 훔치며 집밖으로 나간다.
#25. 수하 외가 OO상회 밖 공중전화
-수하, 눈물 훔치며 무작정 걷다가 공중전화에 시선 멎고, 다가간다.
-수화기 드는 수하, 망설이다가 번호 누른다!
#26. 음식점 안
-식사중인 세사람.
조 부 : (지석 힐끔 쳐다보는)
지 석 : (수하 걱정된다)
필 중 : (E) 즈이 외가에 갔어. 고얀 놈이 어떻게 전화두 없어. 애비 피 마르는 줄두 모르고. 그 래두 내가 먼저 전화 못넣겠어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아무렴 나보다야 그놈이 더 피가 마르겠지.
채 림 : 할아버지 저희 결혼 8월 중순쯤으루 할려구요. 괜찮으시겠어요?
조 부 : 저놈한테 물어봐? 괜찮은지 안괜찮은지.
채 림 : 네? (지석 쳐다보는)
지 석 : (당황) .. 그렇게 하기로 저희끼린 얘기가 됐습니다 할아버님. 허락해주시면 그렇게 하 겠습니다.
조 부 : 내가 보기엔 니놈 얼굴은 오늘 내일루 결혼 생각하고 있는 놈 얼굴이 아니야.
채 림 : 할아버지?
조 부 : 괜히 나 때문에 결혼 서둘거 없다. 두놈 모두 급해! 급하면 실수하기 마련이고, 일 하다 하는 한두번 실수, 뭐 괜찮아. 한데 결혼은 아니야. 백년을 해로하는 게야. 말 그대루 백 년을 함께 하고 같이 늙어갈 귀한 짝을 얻는게야. 두놈 모두 당장 눈앞에 것만 보지말구 30년후 40년후 두사람 모습두 생각해봐.
채 림 : ... (불안하다)
지 석 : ... (눈빛 흔들린다)
#27. 잠실 야구장 내 - 공중전화 부스
-태풍, 삐삐 보고 또 보면서 달려나간다.
-공중전화 부스, 태풍 손에 꽉진 삐삐 한 번 더 보고는 수화기 든다.
태 풍 : (수하같다! 수하가 확실하다!)
-태풍, 메시지 확인한다.
수 하 : (F) 저예요 태풍씨...
태 풍 : (수하가 맞다!)
수 하 : (F) 아무래도 친구가... 필요..해서요. 와줄..래요? 여기가 어디냐믄요 태풍씨-(하는데)
태 풍 : (다급하게 수화기 놓고 청소복 벗으며 달려나간다)
#28. 잠실야구장 밖 (낮)
-태풍 달려나온다. 달려나간다. 마음이 바쁘다.
#29. 도로, 지석차 안 (낮)
-차안의 두사람 말이없다. 지석은 정면 향한채 굳어서 운전만 채림은 창밖 바라보고만.
-지검 안 적당한 곳에서,
채 림 : 차 좀 세워봐.
지 석 : (세운다)
채 림 : 얘기 좀 해.
지 석 : 할 얘기 있으면 해.
채 림 : 넌 없니?
지 석 : 미안하다.
채 림 : 뭐가?
지 석 : (할말 없다)
채 림 : 너 고지식한 건 아는데 그래두 나말구 다른 사람 앞에선 좀 아닌척 우리결혼 신나는 척 나랑 있어서 행복한 척 좀 해주면 안돼니? 꼭 이렇게 들켜야 돼?
지 석 : ...
채 림 : 후회..하고 있니?
지 석 : 후회..안하려고 노력하구 있어.
채 림 : 난 후회돼.
지 석 : (움찔 쳐다본다)
채 림 : (아픈) 너 같은 놈 사랑하는 거, 니 사랑 알면서 내 사랑 시작한 거. 난 조금 후회가 돼 지석아. (눈 젖어드는)
지 석 : (안쓰럽다) 너한테 못할 짓 하는 거 같다. 미안하다. 미안해 채림아. 할아버님이 옳으 셔. 잘 보신 거야. 나 아직 면접받을 자세도 널 맞을 마음도 준비도 안됐어. 그래 수하 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 결혼 서두르고 오늘 면접두 자청했어. 한데 그럼 그럴수록 수하가 더 안떨쳐져. 옛날보다 더 많이 더 자주 수하 얼굴이 떠올라. 니네 할아버지 앞 에 앉아서도 나 수하 걔가 걱정돼서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어. 결혼 연기 된거 잘된 일이야. 우리가 아니 내가 성급했어. 이런 마음으론 실수할 거 같아. 너한테 나한테 우리모두한테.
채 림 : (불안) 기다려 달란 얘기지? 함께 둘이서 같이 노력해보잔 얘기지? 임마 난 아직 서지 석이랑 시작두 못해봤어. 나한테두 기횐 줘야잖아?
지 석 : (끄덕이며) 나중에 한참 지난 나중에까지 후회 안하도록 서두르지말고 잘 잘 생각해보 자. 너두 나두.
#30. 수하 외가 낚시터 (낮)
-수하, 외숙모 도와 낚시꾼들에게 매운탕, 라면 등 팔고 있다. 열심이다!
-태풍, 그 모습 오래 보고 있은 듯, 아프게 바라보고 섰다.
-어느 순간, 수하 태풍 발견한다.
수 하 : 태풍씨?
태 풍 : (짐짓 환하게 미소로 손 인사)
수 하 : (천천히 가까이 다가온다)
태 풍 : 놀랬죠 수하씨? 오늘 올거란 생각은 꿈에두 못했죠? 그죠?
수 하 : (눈물 날것 같다)
태 풍 : 내가 그랬잖아요. 수하씨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고.
수 하 : (바라보며 눈물 또르르)
태 풍 : (그 눈물 아프다) ... (조심스럽게 닦아준다)
#31. 지석 사무실
-지석, 침울한 얼굴로 창밖 바라보고 있다. 힘들게 떠오르는...
#32. 비전 (12부 #65)
지 석 : 수하야.
수 하 : 응.
지 석 : 수하야 우리...
수 하 : 그래 우리...
지 석 : 헤어..지자.
수 하 : ... 어?
지 석 : 헤어지자... 우리.
수 하 : ...
#33. 지석 사무실
지 석 : (수하 걱정이다!)
필 중 : (E) 첨으루 혼자 저 혼자서 여행을 가보겠다구 떠났어.
지 석 : (벽시계 보는)
-시간, 2시 20분 정도!
지 석 : (수하에게 가고 싶다! 갈등이는데)
-출근길, 수하자전거와 지석차 충돌할 뻔한 장면 떠오르고,
지 석 : (저도 모르게 위옷 챙겨서 나간다, 서두르지말고 좀 멍한 이끌림으로)
#34. 검찰청 복도 - 엘리베이터 앞 - 계단
-많은 생각 스치는 지석, 천천히 걸어나가다 어느 순간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엘리베이터 앞, 막 문 닫히고 기다리려면 한참이다.
-지석 계단으로 간다. 급하게 수하 향해 뛰어내려가는 지석!
#35. 수하 외가 시골길 (낮)
-태풍과 수하, 나란히 걸어온다. 두 사람 말없이 마냥 걷기만.
-언뜻언뜻 수하 바라보는 태풍, 마음이 아프다.
#36. 수하 외가의 적당한 나무 밑 또는 개울가 (낮)
-태풍과 수하, 나란히 앉아있다.
태 풍 : 나하구 같이 서울 가요. 가서 지석이 만나요 수하씨가.
수 하 : ...
태 풍 : 아니예요. 그러지말고 내가 지석이 그놈을 수하씨 앞에다 끌어다놀테니까 만나서 얘기 해요. 다시 오라구 해요. 절대루 못보내겠다구 얘기해요.
수 하 : (가로젓는) 나 후회 안해요 태풍씨. 나 오빨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만큼 후회없이 정말 후회없이 사랑했어요. 그럼 된거 잖아요. 나 오빠 원망도 안해요 태풍씨. 나한테 그런 사랑을 만들어준 사람이예요.
태 풍 : 지석인 후회하고 있어요! 나쁜 자식이 지금 엄청 힘들어 하고 있어요 수하씨!
수 하 : 그 선택이 나였더래두 오빠 후회했을 거예요. 양쪽 다 후횐 생겨요. 그럴바엔 오빠 하 고 싶은 거 오빠 되고 싶은 거, 이룰 수 있는 쪽이 오빠한텐 더 나은 선택이예요.
태 풍 : 한 번 더 부탁할게요. 나하고 같이 지금 서울 가요 수하씨. 수하씨 여기 이렇게 혼자 지내는거 내가 싫어서 그래요. 내가 못보겠어서 그래요. 나하구 같이 가요.
수 하 : (가로젓는) 아직은 자신이 없어요. 나 여기로 온날, 아침에 우연히 골목에서 오빨 만났 어요. 근데 나 오빨 모른 체 했어요 태풍씨. 모르는 사람인양 그냥 그렇게 지나쳐버렸어 요. 10년을 사랑했는데 참 많이 사랑한 사람인데, 우린 남처럼, 남보다 더 못하게 그렇 게 지나쳤어요. 또 그럴까봐 못가겠어요. 그게 싫어서 못가겠어요 태풍씨.
태 풍 : ... (일어난다, 손 내미는)
수 하 : (쳐다보는)
태 풍 : 기차시간 맞출려면 시간 얼마 안남았는데 우리 좀 신나게 보내요. 심심해서 나 부른거 잖아요. 가요.
수 하 : (그 손 의지해 일어난다)
#37. 수하 외가 간이역 (낮)
-지석, 나온다. 눈에 익은 풍경이다!
-언뜻, 1,2년 전 수하랑 놀러왔던 장면 떠오른다!(*배낭차림으로 역사를 신나서 빠져나가는 두 사람!)
-지석, 그 느낌 안고 좀 복잡해져서 걸어나간다.
#38. 수하 외가 밖 - 안
-지석, 멈춰서고 갈등한다. 이내 결심하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언뜻,
-낚시터, 태풍과 수하 낚시하고 있다.
-태풍, 수하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중이고, 그런 태풍이 수하는 고맙다.
태 풍 : (낚시대 쥐어주며) 자요. 수하씨도 해봐요. 큰걸루 큰놈으루 낚아요.
수 하 : 고마워요. 항상.
태 풍 : 에이. 낚아요 어서.
-두사람 바라보고 있는 지석, 기분 묘하다!
-태풍과 수하 모습 위로, 과거 지석과 수하의 낚시장면 겹쳐진다!
지 석 : (잠시 두 사람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선다, 무겁게 걸어나가고)
#39. 수하 외가 간이역 (해질 무렵)
-태풍과 수하, 걸어온다.
태 풍 : 어떻게 한 마리두 안낚여요? 안에 물고기가 있기는 있어요?
수 하 : 우리같은 왕초보한테 낚일 물고기가 어딨겠어요? 태풍씨랑 나보다두 물고기들이 훨씬 프로예요.
태 풍 : 그런가? (표 끊는다)
-태풍, 역장에게 표 내밀기 전에,
태 풍 : (가만히 바라보는)
수 하 : (가만히 바라보는)
태 풍 : 가께요.
수 하 : (끄덕이는)
-태풍, 들어간다. 뒤돌아보는,
수 하 : (엷은 미소) 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태 풍 : (끄덕) 수하씨! 일주일 후에 중요한 테스트가 있는데 올라와서 나 좀 응원해 줄래요? 그것만 통과하면 나 다시 야구할 수 있어요 수하씨! 어쩜 이번엔 1군서 뛰게될 지도 몰 라요! 나요 솔직히 무지 떨리고 엄청 긴장되거든요, 수하씨가 옆에서 나 응원 안해 줄 래요?
수 하 : (일주일 후! 자신없다) ...
태 풍 : 아녜요. 됐어요. 가께요. (간다)
수 하 : ... (사라지는 태풍 보고 섰다가) 아저씨 잊은 게 있어서 그런데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
-수하, 역사 안 플랫폼 향해 뛰어나간다.
#40. 플랫포옴
-정차돼 있는 기차로 태풍, 올라탄다.
-수하, 태풍 쳐다보며 뛰어온다.
-기차 안의 지석, 수하 발견하고 놀라서 황급히 승강대로 뛰어나가 내리려는데,
-수하, 지석이 아니라 태풍 창가쪽으로 간다.
지 석 : (무너지는 듯 하고)
-태풍, 창문 연다.
수 하 : 태풍씨 응원하러 갈게요.
태 풍 : (기뻐서 끄덕끄덕)
수 하 : 꼭 갈게요.
태 풍 : (끄덕끄덕)
-열차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쉬운 손인사 나누는 태풍과 수하.
-창가의 지석, 수하를 쳐다보는데 수하 지석을 못본다. 지석, 그런 수하를 오래 오래 안타깝게 쳐다본다.
-수하를 남겨두고 두 형제 실고 천천히 달려나가기 시작하는 열차. (F.O)
#41. 병원 전경 (낮)
#42. 윤주 회복실(멸균실) 앞 - 안
-퇴원 차림의 찬주, 문주 걸어온다.
찬 주 : (안보고) 어디다 냈니? 신혼살림?
문 주 : (안보고) 이태원. 그냥 그 사람 살던 아파트야.
찬 주 : (안보고) 너한테 잘해 주니?
문 주 : (안보고) 어. 정이 많은 사람이야.
찬 주 : 언제 시간내서 집에 한 번 델구와.
문 주 : (멈춰서고) 언니?
찬 주 : (내처 병실 앞으로 걸어나간다)
-병실앞, 찬주 투명유리 들여다보면 윤주(멸균복장), 왔다갔다 운동하고 있다.
-윤주, 어느 순간 찬주 발견하고 반가와서 다가온다. 유리문에 얼굴 바싹 갖다대고,
윤 주 : (눈으로 웃는다)
찬 주 : (눈으로 웃어준다)
-윤주, 그러다가 잠시 어떤 생각으로 사라지고
찬 주 : (?)
-문주 온다.
-윤주, '우리 의사선생님 멋있지! 아직 총각이래 언니! 큰언니 생각은 어때?' 메모지 보인다.
문 주 : (웃음기로) 어떠냐구 윤주가 묻잖아 언니?
찬 주 : (웃고만다)
-세자매, 처음으로 함께 웃는다.
#43. 지석 사무실
-지석, 굳어서 정물처럼 앉아있다.
-이형사 들어온다.
이형사 : 찾았심니까 서금사님?
지 석 : 예.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해서요? 진척은 있습니까?
이형사 : 예. 안그래도 금사님한테 보고올릴라고 했심니다. 그동안 쭉 돌아다니봤는데요 아무래 도 이태원 나이트클럽 OOO쪽이 심상찮습니다.
지 석 : 예? 어디 어디요?
이형사 : 와 OOO라꼬 지난번 4월3일날 마철주 일당을 잡아넣었던 바로 거 아입니까. 거 사장이 홍두식이라꼬 원단깡패놈인데, 전과기록이 신기하게도 없어갖꼬 우리쪽 레이다망엔 번 번히 빠져나갔심니다. 글마가 상선입니다. 태국쪽에서 들여와갖고 국내 곳곳으로 팔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 석 : (얼어붙은)
이형사 : 벌씨로 우리쪽 수사망에 포착된거 글마들도 알긴데 더 미루지 말고 한번 덮치뿌립시 다.
지 석 : ...
이형사 : 서금사님? 금사님?
#44. 나이트클럽 룸안
-필두와 신엽, 고민중이다.
필 두 : 하따 꼭 니말이 아니더라도 가족화합 차원에서 서태풍이하고도 그렇고 검사형님하고도 그렇고 화해를 한번 하기는 해야 쓰는디.
신 엽 : 그러니까 우리 남자들끼리만 한번 뭉치자니까? 기회가 좀 좋아! 형님이 윤주 수술비 탁 -어 폼나게 내놓으면서, 우리업소에다 불러놓고 끝내주게 대접하는데 지들이 넘어오지 안넘어와?
필 두 : 그 수술비 나가 낸다고 안즉 결정 안봤어 나는.
신 엽 : 아 내 오토바이 어 오토바이 팔리면 갚아준다니까 그러네. 지금이라도 당장 임자만 나 타나봐 어디? 형님한테 준다 어? 다 주께.
-그때 한번만 들어온다. 인사하는데,
신 엽 : 야 한번만! 내 오토바이 니가 사라! 내가 욕심 안내고 딱 1000만원만 받으께 어?
한번만 : 중고가 꽤 비싸..네요. 근데 저두 오토바이 있어요.
신 엽 : (버럭) 뭐야? 너 오토바이가 있어? 이 새끼가 진짜? 누가 내 허락두 없이 오토바이 사 라고 했어 이 새끼야! 그거 팔아! 어? 당장 팔아! 니꺼 판 돈으로 내꺼 사 내꺼! 알았 어 새끼야!
한번만 : 그건 너무.. 이사님? (필두 구원의 눈길로 쳐다보는데)
필 두 : (한번만 쥐어박으며) 팔라그럼 파는 것이여. 차부장 오토바이 그거 쌩쌩 잘나가. 니꺼 수단껏 잘 팔아서 차부장 오토바이 사는겨. 그래야 평화가 오는겨. 알았냐?
한번만 : (울며 겨자 먹기로 끄덕이는)
필 두 : 근데 웬일루 온거여?
한번만 : 사장님이 이사님 찾으시는데요?
필 두 : 하이 새끼, 그런 걸 얼른얼른 얘길 해줘야지. (쥐어박으며) 너땀시 나만 불호령이여 불 호령! 비켜 자석아! (나가는데)
신 엽 : 오토바이 팔렸는데 불러요! 병원도 맘대루 못가고 난 급해 어? 오늘 저녁에 불러! 그래 두 형님이 제일 어른인데, 걔들이야 형님에 비하면 애들이지 애. 어른노릇 한 번 해요?
필 두 : 그려. 나헌테 비하면야 영 애들이지. 좋아. 그럼 급수에 맞게 치타 너는 서태풍일 불러. 나는 검사형님을 부를텐게. (나가며) 근디 검사형님이 여글 올란지 모르겄다.
#45. 홍사장 사무실
-홍사장, 조직폭력배 중간책 두명에게 007가방 전해받고 열어본다. 돈다발이다!
홍사장 : (닫으며) 수고들 했다. 나가봐.
-조직폭력배 2명 나가는데, 필두 들어온다. 필두, ?해서 두사람 유심히 본다.
홍사장 : (일어나 소파로) 어! 조이사 일루 와 일루 와 앉어.
필 두 : (? 앉는) 찾으셨다믄서요.
홍사장 : (교활하게) 늦었지만 결혼 축하해. 미스 서랑 그런 사인줄도 모르고 내가 큰실수했어.
필 두 : 아녀요. 축의금 잘 받았구만요. 뭔 돈을 200씩이나, 감동 받았어요.
홍사장 : 조이사하고 내가 언제적부터 인연이야. 우리가 어디 보통 사이야. 그리구 이거(돈다발) 천만원이야. 처제 수술비로 써!
필 두 : 예? 처,천만원이요? 시방 참말로 우리처제 수술비루다 나한테 1000만원을 주시는거요?
홍사장 : 내 성의라구 생각하고 그냥 받아둬. 너한테 내가 그정도도 못해주겠냐 필두야?
필 두 : (감격) 형님?
홍사장 : 넣어둬. 근데 필두야! 서문주 오빠가 진짜루 서울지검 강력부 서지석이야?
필 두 : (돈 챙기며) 그려요. 알고본게 그렇대요.
홍사장 : 너하구도 친해?
필 두 : 그러믄요 한가족인디.
홍사장 : 그래서말인데 너하고의 친분도 있고 또 개인적으로 서지석이한테 아니지 서지석검사한 테 부탁할 거도 좀 있고 해서 오늘 저녁에 불러다가 대접을 한번 할까 하는데, 니 생각 은 어떠냐?
필 두 : 잘됐네요. 안그려도 저도 오늘저녁에 우리형님들을 모셔다놓고 가족화합을 도모해 볼까 하던 참이였는디. 그 자릴 사장님이 마련해주시믄 지로선 영광이죠.
홍사장 : 그래. 거 참 잘됐네 어? 근데 오늘은 서지석 검사만 불렀으면 하는데.
#46. 지석 사무실
-골똘한 지석, 좀 불안해 하며 왔다갔다 하고 있다!
황계장 : (갸웃)
지 석 : 황계장님! 홍두식과 조필두 어떤 관곕니까?
황계장 : 조필두가 서울로 와서 처음 가담한 OO파에서 만난 선후배 사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마 철주 검거되고 그 자리에다 조필두를 앉힌 거 보면 꽤나 막역한 사이겠죠.
지 석 : (치밀어 오르는, 책상을 쾅 내리치며) 조필두 이자식! (하는데)
-전화벨 울린다.
지 석 : 서지석입니다.
필 두 : (F) 형님 나 조서방입니다.
지 석 : (?)
필 두 : (F) 바쁘실텐디 용건만 간단히 허께요. 저희 업소 사장님께서 형님을 꼭 한번 모시고잡 다고 하시는디 워떻게 오늘 저녁참에 시간이 나시겄어요?
지 석 : 홍두식이 나를요?
필 두 : (F) 옴마. 말두 안혔는데 벌써 이름까지 알고 있는갑은디, 오실때 말이여 부하놈들은 다 던져놓고 형님 혼자만 왔으면 하던디, 워째 오실라요?
지 석 : (곰곰히 홍두식의 의중 파악하는)...
#47. 잠실 야구장 운동장 (밤)
-신엽, 쭈그리고 앉아 군시렁대며 한쪽을 인상 구겨서 보고 있다.
-태풍과 박하(투수역할), 타격 연습중이다! 남의 유니폼 걸치고 있다.
태 풍 : 하이 자식! 좀 똑바루 줘 똑바루! 임마! 너 지금 투포환 던지기 하냐? 어? 이래갖구 다 음주에 테스트나 제대루 받겠냐?
박 하 : 너,너무 오,오랜만에 하,하니까 자,잘 안돼.
태 풍 : (답답) 어후 누구 진짜 공 좀 던져줄 사람 없나? 자 던져! 잘 던져 임마! (진지한 눈으 로 자세 취하는)
-박하의 공 날아오는데 전혀 칠만한 공이 못된다.
태 풍 : 하이 저자식 저거! 어후 죽갔네 진짜.
신 엽 : 저기 형님! 안되는 거 억지루 한다고 이러시지말고 저하고 가시죠.
태 풍 : 안간다구 했잖아 임마. 내가 니들이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이야 어? 재수없어 빨리 꺼 져.
신 엽 : 필두형님이 꼭 모시고 오라고, 윤주 수술비 문제도 상읠 하고-
태 풍 : 어? 윤주 수술비?
신 엽 : (반색) 예에. 필두형님하고 저하고 십시일반으루다 돈을 조금...
태 풍 : 얼마나-(하다가) 싫어 임마. 돈 때문에 깡패한테 문주 준지 얼마나 됐다고 윤주 수술비 까지 니들 돈을 써. 싫어 어 진짜 싫어!
신 엽 : 검사형님-아니 저 둘째형님도 지금쯤이면 필두형님하고 같이 기다리고 계실텐데...
태 풍 : 뭐 지석이가? 거길 지석이가 온다구 그랬단 말이야?
#48. 나이트클럽 VIP룸
-지석과 홍사장, 필두, 앉아있다. 지석과 홍사장, 주고받는 눈길이 긴장돼 있다.
지 석 : 날 보자구 한 용건이 뭡니까?
홍사장 : 용건은요. 이 친구하고 워낙에 막역한 사이인데다가 우리 제수씨하고의 인연두 또 있구 해서 겸사겸사 서검사님을 모신겁니다. 뵙게되서 이거 영광입니다.
지 석 : 개수작 집어치우고 용건만 말해라 홍두식!
필 두 : (놀라서 지석 보고 사장 보고)
홍사장 : 조이사 자리 좀 비켜주게. 나가서 서검사님 모실 준비 좀 해 음?
필 두 : (무슨 일인가?) 참말루 저 가두 되겠어요 시방?
홍사장 : (매섭게 나가라는 눈짓)
-필두 나간다.
#49. 룸 복도
필 두 : 뭐여? 참말로 분위기 요상시럽게 돌아가부네 어? (안 기웃기웃)
#50. 룸 안 - 밖
지 석 : (홍사장 매섭게 쏘아보는)
홍사장 : (느물거리는)
지 석 : 말해라! 나한테 무슨 용건이야?
홍사장 : 지금 하고 있는 수사 그만둬라.
지 석 : 뭐야?
홍사장 : 그만두는 게 서지석검사 신상에 좋을거야! 난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서검사! 너 같은 애숭인 내 상대가 못된다. 좋은말 할 때 수사종결해!
지 석 : 너 이새끼 지금 대한민국 검살 상대루 깡패새끼가 협박하는 거냐?
홍사장 : 협박이 아니라 충고다 서지석! 옷 벗고 싶은 생각 없으면 이수사 종결해! 내 용건은 이 거다!
지 석 : 두고봐! 일주일 아니 삼일 안으로 내가 너 잡는다! 그동안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 한 번도 법망에 걸린 적이 없는 모양인데 기다리고 있어라. 내가 그 잘난 무 용담에 먹칠을 해줄테니까! (일어나 나간다)
홍사장 : (친절하게 문까지 열어주며) 나두 그냥은 안잡힌다! 내가 잡히면 너두 옷 벗게 될거야! 신문 1면을 추잡하게 장식하면서 말이야!
지 석 :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야 그게?
홍사장 : 조필두한테 가서 물어봐라. 느이 막내동생 수술비가 어디서 났는지!
지 석 : 뭐?
홍사장 : 잡으러 올때까지 그럼! (문 닫는다, 핸드폰으로) 나다. 다신 헛튼짓 못하게 야무지게 겁 만 먹여!
#51. 룸 밖 복도
-지석, 한방 먹은 거 같다! 멍해서 걸어나간다.
#52. 나이트클럽 밖 (밤)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신엽과 태풍.
신 엽 : 들어 가시죠 형님? 어? 안내 이새끼 또 어디로 출장가 있는 거야? 어? 암튼 내가 자리 를 못비워 자리를!
태 풍 : (못마땅하나 따라들어가며 뒷통수 때리며) 촐싹대지마 촐싹!
#53. 나이트클럽 안
-험악한 깡패들 10명 정도가 지석을 둘러싸고 있다! 점점 죄여드는..
지 석 : (긴장되는)
-그때 태풍과 신엽 들어오고 깜짝 놀란다.
신 엽 : (부들부들 떨며) 무슨 무슨 일이야?
태 풍 : 지석아!
지 석 : (돌아본다)
-태풍, 지석에게로 달려들어가며,
태 풍 : 야 이새끼들아 니들 뭐야? 니들 뭐야?
-이제 지석과 함께 깡패들에게 에워싸인 태풍!
태 풍 : (깡패들 무섭다) 니,니들 니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이러시면 안됩니다!
#54. 룸 복도
-필두, 안주며 술 웨이터처럼 들고온다.
필 두 : 웬놈의 아새끼들이 한 마리도 안보여! 나가 참말로 시방 이게 뭔 짓거리여 어?
-홍사장, 룸에서 나온다.
필 두 : 준비 다 됐는디요. 근디 저희 형님은?
홍사장 : 따라와. 이런 일이야 말루 영업이사가 직접 지휘해야지!
필 두 : (?)
#55. 나이트클럽 안
-지석과 태풍, 깡패들과 대치해 있다!
태 풍 : 애들이 왜 이래 어?
지 석 : 그냥은 안보내줄거야. 해보는 데 만큼 해보는 수밖에 없어. 알아서 조심해!
태 풍 : 임마 조심하구 말구도 없어? 이게 근데 몇대 몇이야?
지 석 : 칼에 안찔리게 조심해! 급손 알아서 피해!
-깡패들 중에 한명 신호하면, 깡패들 두사람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다!
-전문 깡패를 상대로 10대 2로 싸우는 태풍과 지석! 일방적으로 깨지고 있는 두형제!
-신엽, 나서진 못하겠고 안절부절이다!
-홍사장 뒤를 따라 필두 나오고 놀라서 보는...
홍사장 : 조이사가 지휘해!
필 두 : 근디 허벌나게 줘터지고 있는 저놈들이 누군디요?
홍사장 : 직접 확인해봐. 애들 손에 맡기지말고 조이사가 빨리 끝내!
필 두 : 네 형님! (씩씩하게 싸움판으로)
-필두, 달려들어 엎어져있는 태풍 뒷덜미 잡고 매운 주먹을 날리는데, 태풍이다!
필 두 : 흑! 이게 누구여 시방! 형님! 아이구 형님! (일으키는데)
태 풍 : (필두 얼굴 향해 주먹을 날린다)
필 두 : (고꾸라지고)
-깡패들 태풍 향해 달려들어 사정없이 주먹질 한다.
필 두 : (그 광경 보고 말리며) 아니 이새끼들이! 야 그만둬? 그만 못둬! 니들 참말로 그만 안 둘것이여? (깡패들 향해 달려들어 주먹질 한다)
-신엽, 더 이상 못보겠어서 뛰어든다!
-이제 깡패들 상대로 합심해서 10대 4로 싸움을 벌리는 태풍,지석,필두,신엽!
-온 홀을 밀고 밀리며 싸운다. 태풍들 일방적으로 당하지만은 않는다. 필두, 신엽의 가세로 오히 려 상황 역전된 듯도 하다!
-좀 사각으로 몰린 지석, 주고받는 싸움 하다가, 지석에게 밀린 깡패가 칼을 꺼내들고 위협한다. 위험스런 순간 이어지다가, 결국 깡패가 지석 향해 칼을 내리꽂는데, 그 칼을 달려들어온 태풍 이 대신 맞는다! 태풍 쓰러지고, 칼 맞은 자리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지 석 : 정신차려! 정신차려 서태풍! 정신 좀 차려봐! 서태풍!
태 풍 : (사그러드는)
지 석 : (울부짖으며 그 깡패 향해 무작정 달려든다) -제15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