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수락계곡을 거쳐 대둔산에 오르다!
2024년 11월 1일
쇠똥구리
대둔산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2014년 11월 23일, 노란 은행잎이 집 앞 은행나무 가로수 길에 내려 앉은 날
논산의 수락계곡에서 대둔산에 오른 후 배티재로 내려갔었다.
또, 2017년 11월 12일에는 배티재梨峙에서 대둔산에 오른 후 용문골로 내려갔었다.
그래서 많이 낯이 익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다.
오늘은
수락계곡에서 대둔산에 오른 후 낙조대를 거쳐 다시 수락계곡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산행거리는 약 8.5km 정도이다.
<사진1> 수락계곡 주차장에서
실은 오늘, 영암의 월출산으로 갈 계획이었다.
남해안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으므로 비가 오지 않는 이곳 논산의 대둔산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그런데,....
이슬비가 노랗게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 위로 사스락사스락 소리를 내며 내린다.
"그냥 견뎌보자!" 하고는
배낭만은 비를 맞지 않게 단단히 덮개로 씌우고 오르기 시작한다.
나무 위의 단풍도,
길 위에 떨어져 비에 젖은 단풍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회원님들의 차림새도,...
모두가 다 단풍 들은겨~어!
<사진2> 대둔산승전탑
이곳 충남 논산시 벌곡면에 있는 대둔산승전탑은
1950년 1월 3일부터 1955년 1월 2일까지 5년간에 걸쳐 대둔산 일대에서 활동 중인 빨치산과
영호남에서 패주 북상하던 북괴군을 섬멸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경찰관, 국군, 애국청년단원 등 1,376명의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충남지방경찰청에서 1986년 6월 23일 건립하였다.
당시 충남경찰국은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강경경찰서에 대둔산지구 전투경찰대를 창설하여 대대적인 공비 토벌작전을 전개하여 소탕하였다고 한다.
선녀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부터는 길의 한쪽에 야자매트를 깔아놓았다.
선녀폭포도 아름답지만, 그 위 철로 만든 다리 위에서 폭포 위의 단풍을 내려다보자!
<사진3> 선녀폭포 위에서
선녀폭포 위의 철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선녀폭포이다.
저 단풍이 든 나무 아래 왼쪽에 선녀폭포가 숨겨져 있다.
선녀의 하얀 비단 치마처럼 물줄기가 흘러서 '선녀폭포'라 한다고.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이곳의 경치가 아름다워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께서 유일하게 선녀들에게 목욕을 허락한 폭포'라 한다.
내려다보는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사진4> 고깔바위 아래에서
고깔을 닮은 바위이다.
대둔산大芚山878m은
충청남도 논산시, 금산군과 전북 완주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논산시에 가장 많은 면적이 속해 있다.
호서 지방과 호남 지방을 구분하는 자연적 경계이다.
충남 토박이들은 예로부터‘한듬산’이라고 불렀다. 이를 한자화 하여‘대둔산大芚山’이라 한다.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한다.
부근에는 오대산五臺山 · 월성봉月城峰 · 천등산天燈山 등이 있다.
<사진5> 수락폭포 - ‘숨 크게 쉬고 폭포 물줄기를 느껴보세요!’
‘숨을 크게 쉬고, 폭포의 물줄기를 느껴보세요!’라니???
수락폭포 안내표지판을 보자!
백제시대 청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며 심신을 수련하던 곳이다.
삼복더위에도 얼음장처럼 물이 차갑고 깨끗하다.
철계단을 오르기 전 숨을 크게 쉬고, 폭포의 물줄기를 느껴보시란다.
여태껏 이런 안내문은 처음이다.
‘들어가지 마시오’ 아니면 ‘수영금지’ 이렇게 써 붙여 놓았을 법도 한데,...
숨을 크게 쉬고, 폭포의 물줄기를 느껴보시라니?
<사진6> 가파른 철계단을 오른다
수락폭포 바로 위의 가파른 철계단 위이다.
이정표가 바위에 기대어 서있다.
수락주차장에서 1km 정도 올라온 지점이다.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까지는 2.1km이다.
지도에는 '220계단'이라 표기 되어 있더라!
세어볼거나?
계단 위 왼쪽과 오른 쪽에 그 숫자가 쓰여 있다.
왼쪽은 위에서부터 센 숫자가, 오른쪽에는 올라가면서 센 숫자가 쓰여 있다.
양쪽의 숫자를 더하여 221이 되어야 하는데, 221이 훨씬 넘는다. 왜 그러지? 궁금허네!
그건 220계단보다 더 많아서 그런거지?!
<사진7> 군지구름다리
수락폭포에서 바위절벽에 걸쳐 있는 철계단을 타고 오르다가 이제 다 올랐나 하고 있는데,
철계단 바로 아래에 또 하나의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눈으로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니 저 아래 골짜기에 군지구름다리가 있다.
아! 생각난다!
2014년 11월 저 군지구름다리를 거쳐 마천대에 올랐었지?!
오늘은 그냥 이 능선을 타고 오르자.
<사진8> 수락계곡의 단풍을 만나다!
별똥별님! 오래간만!
젊음이 아름다운 수락계곡의 단풍과 어울리니 더욱 조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사진9> 철계단은 계속 이어진다.
'220계단'을 지난 듯한데도 철계단은 계속된다.
그만큼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험하다는 의미이리라.
<사진10> 수락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워,...
이를 배경으로 서보지만
구름이 이를 가로 막아버린다.
구름도 단풍이 아름다운 수락계곡을 질투하나보다.
<사진11> 비가 그쳤다!
오는 듯 마는 듯 아주 가늘게 내리던 비가 이젠 그친 것 같다.
바위도 그렇게 미끄럽지 않다. 빗물에 젖은 낙엽만 밟지 않는다면 오르는데 큰 문제는 없다.
이만한 게 참 다행이다.
군지구름다리 방향으로 가지 않고,
이곳 능선길을 택한 게 잘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진12> 흰 구름이 산을 넘어와
우리가 가야 할 봉우리나
아름다운 산의 능선과
붉게 물든 골짜기의 단풍을 덮어버릴라치면 "저런! 저런!" 외치면서 "아쉽다! 아쉽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풍경 자체가 쉽게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주니
이 또한 반가운 일이 아닌가?
<사진13> 우리는
거대한 바위를 돌아오르고
소나무의 품 같이 따뜻할 것 같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에 오른다.
<사진14> 마천대摩天臺에 오르다!
대둔산의 정상 마천대摩天臺는
갈 마摩, 하늘 천天을 써서 "하늘에 닿는다"는 뜻으로 원효대사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마천대에는 개척탑開拓塔이 세워져 있다.
(계속)
첫댓글 집행부의 탁월한 선택으로 올만에 찾은 뜻밖의 대둔산의 비경에 흡수~~!: 되어 너무 기쁜 산행을 만끽 하였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