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에서는 올해도 변함없이 특별한 여름이 펼쳐진다. 시원하고 신나는 물놀이 축제인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장흥읍을 관통하는 탐진강에서 지상 최대의 물싸움, 천연약초 힐링 풀, 맨손 물고기잡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오는 7월 27일(금)부터 8월 2일(목)까지 장흥읍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원에서 펼쳐지는 정남진 장흥물축제로 여름사냥을 떠나보자.
*축제위원회 홈페이지:http://festival.jangheung.go.kr/festival
정남진 장흥물축제의 흥겨운 풍경<사진 제공 : 장흥군청>
탐진강, 정남진 장흥물축제로 사람을 품다
장흥은 산과 바다, 강과 계곡 등 자연자원을 골고루 갖춘 고장이다. 그중 영암군 금정면 궁성산 성터샘에서 발원한 탐진강은 장흥의 젖줄로 장흥 읍내를 관통해 흐른다. 탐진강에서는 매년 신나고 즐거운 축제가 펼쳐지는데, 바로 정남진 장흥물축제다.
2008년부터 시작된 정남진 장흥물축제는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초대형 여름 물놀이축제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3년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유망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남진 장흥물축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물놀이’, 자연의 기운을 채우는 ‘행복한 숲’,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을 모토로 펼쳐진다.
광화문, 정동진, 정서진, 정남진, 마라도, 순천정원박람회,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하얼빈 시와 미국 듀발 시 등 8곳의 물을 취수해 남북의 통일과 동서의 화합을 기원하는 공식 행사를 시작으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7일간 열리는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장흥물축제의 대형 물놀이장<사진 제공 : 장흥군청>
지상 최대의 물싸움, 천연약초 힐링 풀, 맨손 물고기잡기 등이 장흥물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대형 풀장과 물썰매장, 무지개풀장 등 물놀이를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고 우든보트, 수상자전거, 뗏목과 줄배 등 다양한 수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축제장 주변으로도 즐길거리가 많다. 시원하고 즐거운 물놀이, 수상 체험과 더불어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물을 주제로 한 물과학관을 중심으로 장흥 삼합에 포함되는 장흥 특산물 버섯을 주제로 한 버섯산업홍보전시관, 이청준․한승원 등 장흥을 대표하는 작가와 그들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장흥문학관 외에도 천연자원체험관, 장흥 차관, 다문화복지체험관, 향토음식관, 슬로시티관 등 11개 주제의 전시관이 기다린다.
편백숲 우드랜드에서는 목공예 체험교실, 분재 전시, 숲속 콘서트, 삼림욕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개관한 정남진 물과학관에서는 물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H2O 물과학캠프가 열린다.
정남진 장흥물축제 빅3를 즐겨라!
장흥물축제는 물을 테마로 하는 아쿠아 페스티벌이니만큼 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 천연약초 힐링 풀, 맨손 물고기잡기는 장흥물축제를 대표하는 빅3 프로그램이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은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가족형 프로그램이다. 편을 갈라 물총을 쏘고 물풍선을 던지며 벌이는 물싸움 난장이다. 참가자는 물싸움에 필요한 무기를 갖춘 진행요원을 상대해야 한다. 악당과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복장을 한 퍼포머들이 끼어들어 웃음을 유발하는 퍼포먼스도 펼친다. ‘성에 갇힌 얼음공주를 구출하라’는 특명을 받은 참가자팀은 진행요원들을 상대로 신나는 공방전을 벌인다. 관광객과 악당을 자처하는 진행요원, 관광객과 관광객, 그리고 악당들 간에 펼쳐지는 물싸움은 그야말로 난장이다. 무지개다리 주차장에서 펼쳐지는 지상 최대의 물싸움은 소방헬기와 물대포, 소방차, 산불진화차량까지 동원되어 긴장감을 더한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사진 제공 : 장흥군청>
천연약초 힐링 풀은 천연 성분을 이용한 스파 개념의 풀장이다. 각각의 풀에 들어가는 천연 성분 덕분에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천연약초 힐링 풀은 7개의 무지개 원형 바운스에 장흥 각 지역에서 생산된 편백나무, 녹차, 헛개나무, 표고버섯, 동백, 석창포 등을 넣은 7가지 탕으로 구성된다.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각각의 탕을 오가며 즐기고,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천연약초 힐링 풀을 이용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맨손 물고기잡기는 다른 지역과는 조금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각 지역의 물고기잡기는 단일 어종으로 진행되는 반면 여기서는 탐진강에 서식하는 장어, 메기, 잉어, 붕어 등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행사가 진행되기 전에는 묵직한 긴장감이 흐른다. 진행요원이 물고기를 풀어놓는 사이 참가자들의 마음은 벌써 물속에 가 있다. 참가자들은 신호와 함께 물로 뛰어드는데, 대부분은 가장자리로 움직인다. 물고기의 특성을 알아차리고 물고기를 쉽게 잡기 위해서다. 물고기잡기가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탄성이 울려 퍼진다. 펄떡이는 물고기들 사이로 참가자들의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보통은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지만 유료로 대여해주는 족대를 이용해도 된다.
[왼쪽/오른쪽]맨손 물고기잡기<사진 제공 : 장흥군청> / 맨손 물고기잡기에서 물고기를 잡은 아이<사진 제공 : 장흥군청>
이것이 진정한 워터파크, 장흥물축제에서 즐기는 수상 체험
정남진 장흥물축제는 탐진강에서 펼쳐지는 물의 향연인 만큼 다양한 수상 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 등 대표 프로그램 외에도 수상자전거, 오리보트, 우든보트와 카누, 뗏목, 레볼루션, 워터슬라이드, 워터볼 등을 즐길 수 있다.
수상자전거, 오리보트, 바나나보트 등은 가장 기본적인 수상 체험이다. 워터슬라이드, 레볼루션, 워터볼은 워터파크에서 즐기는 것처럼 짜릿하고 스릴 있는 물놀이 기구다. 워터슬라이드는 폰툰 무지개다리와 연결하여 바로 강으로 빠질 수 있게 설치한 대형 에어돔으로 스릴이 넘치고 무더위를 쫓기에 충분하다. 워터볼은 투명 풍선에 들어가 물 위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체험 기구다.
[왼쪽/오른쪽]워터슬라이드<사진 제공 : 장흥군청> / 수상자전거를 타는 사람<사진 제공 : 장흥군청> [왼쪽/오른쪽]워터슬라이드를 타는 사람<사진 제공 : 장흥군청> / 리버카약을 타는 사람들<사진 제공 : 장흥군청>
탐진강을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우든보트나 리버카약을 타보자. 노를 저으며 혼자 또는 가족끼리 오붓하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수상 체험이다.
전통적인 수상 체험인 뗏목과 줄배도 타볼 수 있다. 삿대를 이용해 물 위를 가르는 뗏목은 장흥의 편백나무로 만들었다. 뗏목타기 체험과 함께 뗏목타기 경연대회도 열린다. 줄배는 탐진강변에 매어놓은 줄을 잡아당기며 움직이는 배다. 속초의 갯배처럼 탑승객이 직접 줄을 당기며 움직이는데, 탐진강을 건너는 운송수단 역할을 톡톡히 한다.
[왼쪽/오른쪽]장흥물축제의 뗏목<사진 제공 : 장흥군청> / 장흥물축제의 줄배<사진 제공 : 장흥군청>
물은 우리의 생활뿐 아니라 농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축제장 주변에서는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퍼 올리는 두레박질 체험, 물을 지고 나르는 물지게 체험을 비롯해 1970년대 주로 사용했던 작두펌프, 전통 농기구인 용두레와 무자위도 만나볼 수 있다.
해가 저물어도 축제는 끝날 줄 모른다. 주무대에서는 축제 당일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동네밴드 경연대회, 주민자치경연대회, 록페스티벌, 젊음과 열정이 녹아 있는 전국 대학 뮤지컬 갈라 페스티벌 등이 펼쳐진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탐진강의 밤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가볼만한 곳> 정남진장흥 토요시장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은 장흥읍내에 위치한다. 정기 오일장인 끝자리 2, 7일 외에 매주 토요일에도 열린다. 무엇보다 장흥삼합의 명소다. 장흥삼합은 장흥에서 난 한우와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이른다. 제철 키조개는 물론이고 봄가을이 제철인 표고버섯을 더해 계절의 맛과 향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게다가 장흥 한우다. 장흥은 사람보다 소가 더 많을 만큼 한우가 이름났다. 생산이력제와 생산자 판매 시스템으로 관리도 철저하다. 한우와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의 넉넉한 육즙이 어우러져 입안에 풍미가 넘쳐난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은 정육점에서 한우를 구입한 뒤 식당에 삼합 상차림비를 내고 구워 먹을 수도 있다. 한우를 좋아한다면 한우된장물회나 한우육회비빔밥도 좋다. 바지락회도 빠질 수 없다. 바지락 또한 산란기를 앞둔 5월까지가 제철이다. 바지락회무침은 비빔밥으로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다. 식사 후에 후식처럼 즐기는 시장 나들이도 흥미롭다. 5월 초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있어 가족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이의 체험교육을 겸한다면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추천한다.
[왼쪽/오른쪽]장흥삼합은 표고버섯과 키조개 관자,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의 별미다. / 제철 바지락의 식감이 살아 있는 바지락회무침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