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 23 밀라레빠
미라래빠는 이에 응답하였다.
"사랑하는 젊은이야,
그대는 부끄럼움에 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구나,
나의 기관[性器]는 거기 자연스럽게 달려 있다.
이상할 건 아무것도 없다.
그대는 왜 거기에 관심을 두는가?
우리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벌거숭이로 태어났다가
죽음이 닥쳐오면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돌아간다.
그러므로 거기(육체)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더할 것이 없단다.
마음속에 '부끄러움'을 지니고 있는 젊은이여!
내 노래를 들어보라."
선한 젊은이여!
어찌하여 수치도 아닌 걸 수치로 여기느냐?
그건 자연스레 타고난 기관일 뿐.
참으로 부끄러워할 건 부끄러워 않네.
죄악으로 가득 찬 의미 없는 행위들을 보라,
그러면서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나 그대에게 말해주리.
스스로 대접하는 법, 일러주리
보리심은 질 좋은 나의 양털이니
나는 그것으로 네 가지 입문의 실을 잣네.
내가 짠 피륙은 삼매로 가는 자유의 길이요,
내가 사용한 물감은 공덕과 선의로 만들어진 것,
재단사 아저씨는 명정한 분별지 지녔으니
자랑스런 일심(一心)의 바지를 지었네.
품위 있고 이타적인 명상의 바지를 나는 입고 있나니
그대의 바지는 나에게 소용없네.
사랑하는 보시자야, 이제는 그만 집으로 돌아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