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40리 길을 걸으며
일주일 전에 벗과 함께 천수만 논길을 걸었습니다.
노랗게 여문 벼 사이로 길게 이어진 논길을 걸으며 묵혀놓았던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었습니다.
17km를 걸었으니 대략 40리가 조금 넘는 여정이었습니다.
친구는 아내의 오랜 투병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가장 큰 걱정이 아내의 수명이라면, 또 하나의 걱정은 한참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 학비와 가족의 생활비였습니다.
까뮈의 르뽀 <카빌리의 비참>엔 가정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모든 행복과 근심이 피어오르는 곳"
살다보면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게 고작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함께 걷는 것입니다.
친구는 천수만 40리를 걸으며 오랜만에 사는 게 조금은 느슨해져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작은 것을 투명하게 나누는 친구가 소중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심술부리던 늦더위도 이번 주엔 사라진다고 합니다.
가을엔 모든 것들이 하늘하늘합니다.
이 작은 움직임을 경이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절을 기원합니다.
서촌에서. 이산아카데미 드림
[미니 시리즈] 오기환 감독의 드라마 16부작의 원리 (이론반)
10월 16일 개강 zoom live
해설보기
[소설창작] 박경희 소설가의 창작 입문반과 예비작가반 개강. 10월 3주차. (현장 + 원격_
해설보기
[에세이] 길상호 시인의
" 언어의 만찬, 그사람의 사연"
10월 18일 (원격)
해설보기
타로카드 입문반]
타로 앞에서야 솔직해지는 이유
10월 21일 (현장)
해설보기
이산아카데미
minsoisan@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7길 12-15 이산아카데미 070-4070-3215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