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성산포항에서 우도 하우목동항 가는 배 승선
제주공항에서 성산포항으로 왔다. 성산포항에서 오후 3시에 하우목동항으로 가는 배를 승선한다. 성산포항에는 바람이 세차게 분다. 여기는 제주도라고 크게 외치는 함성이다. 배가 들어왔다. 손자의 손을 잡고, 우리 가족은 배에 승선했다. 자동차들이 1층에 실리고, 사람들은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에는 방이 있어 쉴 수도 있다. 배가 출항한다. 파도에 배가 기웃뚱 거리며 선실 방이 흔들린다. 손자는 선실 방을 뛰어다니며, 쓰러지며, 까르르 웃는다. 할머니도 따라 오라고 하여, 함께 선실 방을 뛰어다니며, 쓰러지며 웃고 놀았다. 다음에는 배의 방에서 밖으로 나갔다. 며느리는 9개월 된 소녀를 안고 선실 방에 있고, 우리는 배의 복도에서 바다를 보았다. 파도가 하얀 포말을 지어 뒹군다. 손자에게 저건 하얀 파도라고 알려주었더니 6살 된 손자는 저건 물고기의 침이라고 한다. 물고기가 하얀 침을 많이 밷아서 그렇단다. 기막힌 생각에 나는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우리 손자만이 할 수 있는 발상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할머니를 닮아 시적 감성이 있다고 우리 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손자에게 칭찬해 주었다. 평소에도 손자는 자연풍경을 보며 놀라운 표현을 종종하여 감탄을 자아내곤 했다. 파란 하늘을 보며, 저 물속에서 물고기가 수영을 한다고도 했다. 아까 비행기를 타고 올 때도 창공의 하얀 구름을 보고는 저건 구름이 아니라 하얀 꽃이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손자손녀의 재롱에 행복하고, 손자의 놀라운 감성 표현에 행복하다. 바람은 우도에 도착할 때까지도 잠들지 않고 세차게 불어댄다. 성산포항에서 우도 하우목동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된다. 우람한 배는 어느덧 우도 하우목동항에 도착했다. 이직도 세찬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그 곁은 지나가는 우리들의 옷깃을 적신다. 섬머 뷰 펜션 관리인이 차를 가지고 나와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시다. 우리 가족은 오래도록 오늘의 추억을 말하며 행복할 것이다.
우도 하우목동항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