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心의 하얀 달 / 개운당 대성 스님
大道眼前通 대도를 통하고 보니
本來這箇中 본래 그것 속에 있었던 것
天心唯白月 하늘에 하얀 달이 밝고
水面自淸風 물위엔 청풍이 스친다
妙色色非色 묘한 빛깔은 빛깔이 없고
眞空空不空 참으로 빈것은 빈것이 아니네
玉壺無限味 옥호에 담긴 그윽한 맛
甘露十方豊 단 이슬로 내려 온 세상이 풍년일세
* 밤하늘에 떠 있는 둥근 달은 밝아 가슴에 빛나고 청풍은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감로의 일상에서 도는 항시 보여주건만 보는 자만의 것이리라.
묘한 빛깔은 빛깔이 없고, 참으로 빈것은 빈것이 아니란다.
* 대성스님은 1840년 <수능엄경>의 해설을 쓰면서 서문의 말미에 이 싯구를 붙였다.
문경 <심원사>의 천장에 원고를 넣어두고 지리산으로 들어간뒤 100년 뒤에 나타나
<양성>스님에게 원고를 간행하라고 일러주고 종적을 감추었다.
아직도 살아 있다면 200세도 넘었으리라.
첫댓글 개운조사관련 내용은 설화같은 느낌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도 유통되고 있는 능엄경의 내용에는 신선도의 영향이 매우 많이 들어있다고 유명합니다. 흔히 말하는 단전호흡으로 기운을 돌려 수도하는 내용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정통 대승불교는 본래 부처라는 가르침임을 볼때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다만, 성명쌍수를 논하면서 관세음보살이 도를 깨닫는 내용에 보면, 듣는 놈들 돌이켜 자성을 들으면 성명쌍수가 된다는 내용이 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개운조사의 가르침으로 수도하는 분들은 그것보다 호습수련에 열정적입니다. / 위의 글에 양성스님에게 원고를 간행하라고 일러주고 종적을 감추었다는데, 그 원고가 이해하기 매우 어렵게도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먹으로 바위에 동천이라고 썼다는 곳을 직접 가서 보니, 누가 봐도 주먹이 아닌 정으로 쪼아서 새겨진 글씨였어요. 근거가 매우 희박한 선도수행자들이 불경(능엄경)을 빌려 편찬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