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남창현 신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종합검진을 받는 해라 그와 관련된 이야기이려니 했는데 내용이 너무나 생소했습니다.
내용인즉, 조혈모세포기증을 약속한 적이 있느냐는 확인 전화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20년도 더 된 신학생 시절, 장기기증과 척수기증서를 작성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에는 확률적으로 기증자와 수혜자의 유전자 정보가 맞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에 별생각없이 약속했던 것이었는데 20년이 지나서 유전정보가 맞는 환자분이 나왔다는 설명이었습니다.
8자리 유전자 정보 중에 5개가 맞는데 정밀 검사를 실시하겠느냐 물었습니다.
몇 주가 지나고 정밀검사 결과 8자리 유전자 중 7자리가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가족 중에서도 일치하지 않는 유전자 정보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60대 남성과 일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일이기에 기증을 허락하고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들은 현재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들이 서로 서로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접촉하며 살고 있는지를 어느때보다 생생하게 목격하고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신비로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윗으로부터 예수님에 이르기까지 그 수많은 연결과 접촉이 구원의 길로 수렴되었듯이 우리 각자의 존재들도 그렇게 신비로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 당신이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당신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