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읽는 강론
1. 다름 속에서 하나 되는 우리: 예수님 제자들처럼 함께 성장해요!1. 요셉 이야기에서 배우는 용서와 화해, 왜 중요할까요?
창세기에는 요셉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극적인 반전 드라마 같죠. 형들의 질투 때문에 이집트에 팔려갔던 요셉이 큰 지도자가 되어 다시 형들을 만나요 . 자신을 미워하고 팔아넘긴 형들을 만났을 때, 요셉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성경에는 요셉이 형들의 후회하는 이야기를 듣고 뒤로 물러가 슬피 울었다고 표현해요 .
자기를 그렇게 배신하고 해치려고 했던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 요즘 세상에는 돈 문제로 얽히면 가족끼리도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죠 . 심지어 목숨까지 해치려 했던 형제들을 만난 요셉이 그들을 용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생각해 볼 만해요 . 요셉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용서와 화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것 같아요.
2. 예수님은 왜 열두 제자를 선택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 열두 제자를 부르셨어요 . 이 '열둘'이라는 숫자에는 아주 중요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답니다 .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의 뿌리가 야곱의 열두 지파였던 것처럼 , 예수님은 흩어졌던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다시 모으시려는 계획을 보여주신 거예요 . 새로운 하느님 백성을 불러 모으겠다는 뜻이죠.
물론 예수님 곁에는 열두 제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 성경을 보면 72명의 제자들을 따로 파견하시기도 했고 , 예수님 곁을 지켰던 많은 여성 사도들도 있었답니다 . 하지만 복음서에서 계속 열두 제자를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은 바로 이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의미 때문이라고 해요 .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통해 하느님 나라의 표징을 보여주려 하셨죠 .
3. 예수님 제자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의 이름을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았을 거예요 . 보이지 않는 갈등의 요소도 분명히 있었겠죠 . 예를 들어, 로마의 압제에 맞서 싸우려 했던 열혈당원 시몬과 로마에 협력했던 세관 마태오가 있었어요 .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가와 일제 부역자처럼 완전히 반대되는 성향의 두 사람이 한 그룹에 있었던 거죠 .
또 다른 예로, 율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똑똑했던 나타나엘(바르톨로메오)과 배움이 적었던 어부 출신 제자들(베드로 등)이 있었어요 . 엘리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봤을 때 어부들은 좀 무시하는 대상이었을 수도 있겠죠 . 또한, 믿음이 강했던 베드로와 부활을 의심했던 토마스처럼 성향이 다른 제자들도 있었고 , 열정적인 필립보는 돈을 챙기는 유다 이스카리옷을 미워하기도 했을 거예요 . 이렇게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 오히려 우리 세상을 축소해 놓은 듯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였죠 .
4. 왜 예수님은 다양한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셨을까요?
예수님은 왜 당신 마음에 들고 편한 사람만 부르지 않고, 이렇게 다르고 복잡한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셨을까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의 원리 때문이에요 . 우리가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모여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출신과 생각,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요 . 예수님은 제자들이 서로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행의 길을 가도록 부르신 거예요 .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하고 , 평소라면 절대 마주치지 않았을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할 줄 알아야 해요 . 비록 생각이 다르고 뜻이 달라도, 공동체의 목표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인내하며 맞춰나가는 연습을 해야 하죠 . 예수님은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이상적인 하느님 나라로 나아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신 거예요 .
5. 우리 교회 공동체는 예수님 제자 공동체와 어떻게 연결될까요?
우리 교회 공동체는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의 연속이에요 . 교회는 열두 사도들 위에 세워졌고,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지만 하나의 목표, 즉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죠 . 세상의 악을 이기고 약한 이들의 편에 서는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곳이 바로 교회 공동체예요 .
본당에서 여러 활동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잖아요 . 레지오 모임이나 다른 단체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와 생각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말하는 방식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죠 . 그런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그들을 받아들일지 배우는 과정이 바로 예수님 제자 공동체에서 겪었던 과정과 같다고 생각해요 . 이것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비슷하고, 세상의 원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통해 이러한 세상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신 것은 아닐까 묵상하게 됩니다 .
6. 다름을 사랑으로 보듬는 공동체가 되려면?
우리 모두는 같은 하느님 나라를 향한 뜻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에 서로의 다름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죠. 서로의 부족함을 보듬어 안아주고 사랑해 주는 마음이 필요해요.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 우리 모두 함께 성장하며 예수님 제자들처럼 서로 다름 속에서 하나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송용민 사도요한 신부
첫댓글 아멘.
깨달음 주셔서 늘 감사해요 ^^ 무더위에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