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 (다니카와 슌타로)
지금 이 순간을 느껴라
*출처=픽사베이
산다는 것
지금 살고 있다는 것
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는 것
문득 어떤 곡조를 떠올린다는 것
재채기를 한다는 것
당신과 손을 잡는다는 것
산다는 것
지금 살고 있다는 것
그것은 미니스커트
그것은 플라네타륨*
그것은 요한 슈트라우스
그것은 피카소
그것은 알프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감춰진 악(惡)을 주의 깊게 거부하는 것
산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울 수 있다는 것
웃을 수 있다는 것
화낼 수 있다는 것
자유롭다는 것
산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지금 멀리서 개가 짖고 있다는 것
지금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커진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군인이 부상을 입는다는 것
지금 그네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
산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새가 날갯짓한다는 것
바다는 아우성친다는 것
달팽이는 기어간다는 것
사람은 사랑한다는 것
당신 손의 온기
생명이라는 것
*플라네타륨(planetarium)은 천장에 설치된 스크린에 달, 태양, 행성 따위의 천체를 투영하는 장치이다.
다니카와 슌타로(1931~), 일본의 시인, 작사가, 번역가
산다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주위를 둘러봐라.
살아있음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사소함에도 감사함을 담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길 기도한다.
다니카와 슌타로는 일본의 국민시인으로 불리우며 시집, 그림책, 동화 등의 많은 책을 써냈다.
각본, 작사 작품도 많으며 흔히 알려진 애니메이션 <우주 소년 아톰>의 주제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엔딩곡 등을 작사하기도 하였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