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들어오니 뭔가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네요..
업그레이드 된 느낌..좋네요
사람도 업그레이드 되면 좋은데 말이죠 ㅎㅎ
그동안 저도 바쁜나날을 보내다보니
또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네요
저에게 10월은 제일 바쁜달입니다
집안행사(남편생일, 결혼기념일, 추석, 시댁 어른들 생일)가 많아서 인지
정말 제일 즐기고 향유하고픈 10월이지만
식순이 행사 도우미 하다보면 10월은 제대로 즐길수도 없이
지나가버려 늘 아쉽고 아련한 달입니다..
10월에 여행가는게 꿈이 되버렸네요..
오늘은 결혼기념일입니다
그런데 별로 기쁘지가 않네요
뭔가 맺힌게 있으면 제가 승진스쿨을 찾나봅니다
결혼하고 결혼기념일날 한번도 제대로
대접 받은적도
그 흔한 실반지 목걸이 하나조차
받은적이 없습니다ㅠㅠ
그냥 기념일 심지어 제 생일도 제가 상을 차립니다..
이번 결혼기념일은 저한테 좀 의미있는 숫자이기도 하고
며칠전부터 그렇게 사인을 보냈지만
뭐 관심도 없고 눈치도 없고..
또 남편 혼자 먹고 즐기는 기념일이 되버렸습니다
밥상 차려주고
너무 눈물이 나서
방구석에서 살짝 울었네요..
내가 왜이러고 사나..
갱년기인가.. 하.............
너무 안맞는 사람하고 사는게 이렇게 힘든줄 모르고..
그냥 참고 버티고 견디다보니
벌써 40대 후반이 되버렸네요..
배부르다 누워 자고 있는 사이
전 방안으로 들어와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남편은 전복과 랍스타 소고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어릴때 너무 못먹어서 그런가 그런 생각에
짠해서 많이 해줬는데
편식이 더 심해졌네요..
아침부터 근처 수산물 시장 가서
랍스타 한마리와 전복 가리비 등
해산물 한바가지 구입해서
요리를 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이건 그냥 제 취향대로 제가 먹고 싶어서 했는데
남편은 입에도 안됩니다..
내용물이 다 덮혀 버렸네요..
칼집 넣은것만 봐도 넘 하기 싫은티가 나네요 ㅎㅎ
무딘 칼을 좀 갈아야겠네요..
쪄서 버터구이를 해줬습니다
보자마자 입은 찢어지면서 하는말이
양이 너무 작은거 아냐?.
결국 이놈이 너무 커서 다 못먹고 남겼습니다..
먹을땐 제 입에 한번 넣어 준적도 없습니다
전복 버터구이 해줄땐 눈을 감고 먹습니다
왜 눈을 감냐고 했더니
음미중이랍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 강한놈이랑 씨름 하다보면
막상 요리를 하는사람은 입맛이 떨어집니다
지쳐서,,
먹어보라 소리도 안하고 와구와구 먹는 모습이
오늘은 참 꼴보기가 싫으네요..
전 전복 3개 먹었는데
저보고 다 먹었다고 투덜거립니다..
지금 봐도 참 자알 생겼네요..
저도 다음 생애엔 잘 생기고 자상한 남편과 살고 싶습니다..^^
워낙 큰놈이라 그런지 집게 발에 살도 엄청 많았네요
전골 냄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집에 돈 쓰지말라고 하는 남편..
사진으로보니 10년쓴 냄비가 참..거시기 하네요..
랍스타 가리비 라면으로 마무리..
남편의 마무리는
믹스커피 였습니다..
어허~~~ 시원하네~~
커피 한잔 타와 봐라~~~
오늘 하루도 참 피곤하고 지친 하루였지만
이렇게 승진스쿨 올리고 남편욕도 좀 하고 나니
맘이 한결 풀리네요^^
가까운 가족
가까운 친구
가까운 동료
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한 관계들이 많죠
그런데 정작 가깝다는 이유로
고마운맘 감사한맘
표현하지 못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 모든것에 신세를 지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공기마저도 신세지고 사는겁니다
당연한게 없습니다..
아내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오늘은 표현해 주세요..그리고
아내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을 기억해서
그 사람이 원하는걸 해주세요..
제가 결혼전에 자취할때
남편한테 제일 감동받았던 순간이
절 위해 콘세트 교체해 준다고 뛰어나가
사가지고 오는 모습에 감동해서
결혼 했더니
지금은 아주 조선시대 왕이십니다..
제가 너무 순진했지요..ㅠㅠ
남편은 제가 장보는 모습이 이뻐서 결혼했다고 하더라구요
밥을 잘하는거같아서..
식순이를 구한거 같습니다..
올해도 역시 슬픈 결혼 기념일이네요ㅠㅠ
승진스쿨 여러분
신세지고 있는 이 세상 모든것들에게
감사한맘으로 오늘밤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
안녕~~~~
10월에 눈물 찔금
홀로 떠나고픈 경찰부인 올림..
첫댓글 와우~~
저는 솔직히 남자로서 님의 남편분이 무지 부러울 따름이네요.. 뭘 믿고 이렇게까지 할수 있을지..
만약 제가 저 집사람한테 이렇게 했다간(집사람이 이런 상 차려주지도 않지만^^;) 벌써 집 쫓겨났을수도..
야밤에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와 부럽다 음식솜씨가 좋으시네요 나이한살한살먹으니 집살림잘하는 사람이 좋아보이네요ㅎ 남편분 고마운줄모르고 지내시는듯해요 어찌됫건 축하드려요
부인님, 넘 오랜만이시네요~방가방가
언제나 부인님 글은 감칠맛이 넘쳐요~^^
간혹, 아니 자주 소식 전해주세요~~
늘 행복하셨음 하고 바래봅니다~~
항상 감사드려요~늘 응원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이번생애엔 남편과는 행복하기 힘들것 같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충만하시길 바래요..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경찰부인 부인님 참 좋은분이시네요. 그래도 행복함이 배어있는거 같아요. 살짝 신경끄고 생긴대로 받아들이심이 정신건강에 좋으싫거에요. 행복하세요~~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