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근성과 대담성은 장난기 가득한 얄개였던 고교 시절에 형성됐다.
고교 3학년 겨울,대학진학을 위해 수능시험을 치러야 했던 김남일과 축구팀 일당 5∼6명은 한달간 숙소에 모여 공부를 했다.
운동장을 휘젓던 몸들이갑자기 공부를 하려니 좀이 쑤실 수밖에 없었다.
마침 이들의 뇌리에 ‘여학생이 깔고 앉던 방석을 훔쳐서 시험 당일 거기에 앉으면 시험을 잘 본다’는 묵은 속설이 떠올랐다.
이에 김남일은 일당을 선동(?)해 부평여고로 진군했다.
그러나 한밤중이라 문은 꽁꽁 닫혀 있고,오로지 4층 창문 하나만 열려 있었다.
“내가 올라간다”고 나선 김남일이 졸지에 ‘스파이더맨’처럼 벽을탔고, 친구들은 혹시 떨어지면 잡기 위해 밑에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다행히 불상사 없이 교실에 도달해 친구 수대로 방석을 수집하고 칠판 앞에서 실례(?)까지 하며 정상에 오른 쾌감을 만끽하던 즐거움도 잠시. 방망이를 들고 뒤쫓아오는 당직 선생님을 피하느라 혼이 빠졌다.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다음이다.
하필이면 같이 방석을 훔치러 갔던 친구의 여자친구가 그 반의 아침당번이라 김남일의 영역표시물을 치우게 돼 엄청난 원망을 들어야 했단다.
이밖에 고 1때 축구부 단체 탈퇴를 주도한 뒤 다른 친구들이 복귀한 후에도 8개월간 웨이터 생활 등을 전전하다가 아버지의 눈물 때문에 결국 축구부로 되돌아온 일화도 유명하다.
서울로 올라 오는 길에 차두리가 지난 전훈 때
있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 해 준다.
"(김)남일이 형이요... 진짜 코메디언이었어.
우루과이랑 경기하기 전에...
왜 그 우루과이 탤런트 여자 애 하나 경기장에 나왔잖아??
경기 나가기 전 락커룸 통로에서 양 팀 선수들이
줄을 쭉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여자 애가... 어우, 걔 실물로는
얼굴이랑 체격이랑 장난 아니었거든...^^
그 여자가 자국 팀 선수들 쭉 서 있는데
한 명씩 건투를 비는 키스를 한명씩 다 해 주는 거야!!
바로 맞은 편에 줄 서 있던 우리 형들이 그걸 보고
엄청 부러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끝에 서 있던 남일이 형이 혼자 조용히
우루과이 쪽 줄로 옮겨 가는 거야!!
그러더니 그냥 아무 일도 없다는 표정으로
그 여자 애가 자기 앞으로 오니까
이렇게(ㅡ,.ㅡ ) 볼을 내미는 거야... 하하하...
경기 앞두고 그 긴장된 순간에... 우리 다 뒤집어 졌잖아요.
그거 보고 우리 다 죽었어 그냥!!"
차두리 인터뷰 - 개구쟁이 남일이형
미국전때 김남일 일화
미국전때였다.
송종국과 미국의 한놈이 몸싸움을하다가 같이 넘어져서 뒹굴었는데
그때 송종국의 넷째손까락이 조금 꺽였었다.
그래서 송종국이 손가락을 만지면서 뛰고있으니 김남일이 다가와
"왜 그래?"
그래서 송종국이 넘어지면서 그랬다고 그러니
김남일이 그 미국놈을 두리번거리면서 찾더란다.
그리고나서 송종국에게
"저놈이냐?"
송종국이 맞다고하자..
김남일이 그미국놈에게 달려가더니..
계속 주위에서 알짱거리더란다.
그리고 심판눈치를 살살 살피더니 심판이 안볼때
그 미국놈을 걷어차면서 던진말..
"죽고싶냐?"
사실 그 때 남일씨가 심판 안 보는 틈을 타서
그 미국선수 다리를 걸다가 그 선수하고 같이 넘어졌는데요,.;;
김남일선수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 넘어져있는 미국선수 배를 턱 집고 일어나더랍니다.
그 미국선수는 일어서려다가 캑 하고 다시 누웠겠져..
근데 그 때 심판이 쳐다보니까 우리 남일씨..
일어서려는 미국선수에게 친절하게 손까지 내밀어준거래요..^^;;
그래서 그 미국선수가 열받아서 손을 확 쳐내니까...
보셨져..? 'Why?' 하는 포즈로 손을 올리는...^^;;